[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예수님을 죽이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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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예수님을 죽이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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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예수님을 죽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신약성경 중 ‘복음서’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주로 기록하고 있어서 ‘복음서’라고 합니다. 네 개로 되어 있는 복음서는 대상에 따라 강조하는 사건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은 유태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구약성경을 배경으로 한 사건을 더 많이 기록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복음서의 이야기가 조금씩 다른 것을 보고 “성경은 가짜다”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다르기 때문에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볼 수 있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조금씩 달라 보이는 복음서라고 해도,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누가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을까요?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이 죽이려고 했을까요?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죽이려고 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당시 가장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온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예수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다.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자리를 빼앗길까 위협을 느끼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지금 상황으로 이야기하자면, 목사와 장로. 신앙생활을 오래 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한다는 말입니다.


네 복음서 중, 요한복음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1장 49~50절에 대제사장 가야바라고 하는 사람의 말이 나옵니다.


“그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예수님이 죽었던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그 일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죽은 사람을 살렸으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예수님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렇게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많아지고, 좋은 소문이 계속 나자,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합니다. 회의를 엽니다. 회의 끝에 대제사장이 내린 결론이 “우리 모두를 위해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였습니다.


죽은 사람을 살립니다. 병 든 사람을 고칩니다.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돕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게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회의합니다. 가장 안 좋은 결론을 내립니다. 예수님을 죽이자고 합니다. 결국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십니다. 선한 일만 했을 뿐인데, 가장 잔혹하게 돌아가십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종교 지도자들과 싸우셨습니다. 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그들의 욕심.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성전에서 물건을 팔고 배를 채우는 모습을 비판하셨습니다. 아픈 사람들, 약한 사람들,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손을 내미셨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배우고 따르면 될 일인데, 그것이 싫다고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그 모습을 성경은 적나라하게 다 기록하고 있습니다.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저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교회에 대한 비판과 비난의 소리를 듣습니다. 교회 다니던 사람들도 교회의 모습에 실망하고 교회를 떠납니다. 예수 믿는 믿음마저 흔들립니다. 그 모든 소리를 종합해 보면 하나입니다. 교회의 위기는 내부에서 자초한 것입니다.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교회를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신앙 없는 사람들이 교회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목회자의 문제요, 교회 내부의 문제입니다. 사랑이 없기에, 믿음이 없기에. 빛을 잃고 맛을 잃었기에 그것에 실망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처럼 예수님을 죽이는 일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봅니다. 저도 한 사람의 목사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상처받은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지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도 힘든데, 교회에서까지 상처받은 분들이 있습니다. 위로와 격려를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싶지만 어디서도 얻을 수 없어 좌절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홍콩에 와서도 교회 다니며 제도적 신앙생활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형식적 믿음, 조직과 규율에 속하지 않고 영적으로 주님과 교제하며 깊은 만족감을 누리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에 나오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이라도, 영적인 이야기.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교회 안 나오셔도 됩니다. 목사로서, 한 명이라도 예수님의 마음을 알고 주님과 가까워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섬기고 싶습니다. 언제든 관심 있는 분들과 편하게 이야기하며 관계를 맺어가기 원합니다. 교회 안에서의 관계만이 아니라 그 관계가 더 확장되어, 홍콩에서 지내시는 분들 중 신앙적으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종교 지도자들과 싸우셨습니다. 결국 제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항상 깨어있는 목사로서, 예수님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섬기겠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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