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사는동안 갖게되는 모든 욕구를 다 충족할 수 는 없다. 현실에서 지켜야할 제도와 약속, 양식으로 인해 눌려있던 혹은 갖혀있던 감정들을 시공간으로 꺼내 본다면 어떤 이미지일까.
설치미술과 드로잉을 주로 작업하는 유지은 작가는 자신의 마음속에 가두어 두었던 감정들을 ‘그들’이란 이름으로 의인화 하고, 자신은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빠져나와‘그들’만의 색채와 모양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검게 늘어진 설치물은 직접 손으로 코바늘질을 해 만들었다. 마치 동굴속 거미줄처럼 어둡고 무섭게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따뜻한 목도리처럼 부드럽고 예쁜 디테일을 보인다. 또한 잉크를 이용해 그린 드로잉은 너무나 복잡하고도 세심하면서도 칼라풀한 색채들로 수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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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숨어있는 감정들이기에 검정과 어두운 색으로 전체를 표현했지만 그 속은 다양한 원색이 화려하게 녹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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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대학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한 유지은 작가는 작년 홍콩을 여행하며 홍콩에서 꼭 개인전을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올해 홍콩섬 소호거리에 위치한 작은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센트럴에서 할리우드로드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올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2011년 3월 31일까지 전시.
Upper East Side, G/F, 8 Elgin Street, Central.
유지은 작가
- BFA in The 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
- Fiber and Material Studies, Chicago,
- 홍익대 대학원 섬유예술과
- 현 수원대 예술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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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영상 손정호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