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제공항의 여객 및 화물 수송량이 2020년경 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항공허브로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청사진이 지난 2일 공개됐다.
홍콩 공항관리국(AAHK)은 향후 20년 동안의 발전 전망을 담은 청사진을 발표했다. '홍콩국제공항 2030년 발전계획'에는 두 가지 방안이 제시되었고 향후 3개월 동안 시민자문을 진행한다.
두 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는 기존 활주로 2개를 확장하는 것으로 향후 단기적인 항공교통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제3의 활주로를 건설해 수용량을 늘리는 것으로 2030년 이후의 항공수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기존 2개의 활주로 확장 계획에는 약 425억 불, 제3 활주로 건설에는 1362억 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3 활주로 건설을 위해서는 현재 공항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650 헥타르 규모의 바다를 매립해야 한다. 실제로 추진될 경우 홍콩 단일 인프라 건설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에바 청 운수주택국 국장은 공항관리국이 시민 자문을 마무리 한 후 올 연말 경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하여 융자 계획, 설계, 환경영향평가 등 구체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홍콩국제공항 2030 플랜 공식 홍보영상물 - 유튜브 동영상
청 국장은 현재 항공 여객 및 화물량이 2020년경이면 포화되며, 이는 홍콩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제3 활주로 건설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공항관리국은 올 연말 이사회에서 제3 활주로 건설 계획이 통과되면 2013년부터 세부 설계에 돌입, 2014년 상반기 매립공사가 시작되고, 2020년경에는 새로운 활주로가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항관리국은 기존의 활주로 2개를 유지할 경우의 경제적 이익은 4320억 불에 불과하지만, 인프라 건설 후 50년 가량 이용할 수 있다고 볼 때 새로운 활주로가 홍콩에 약 9120억 불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 줄 것으로 보았다.
제3 활주로 건설은 2030년까지 홍콩국제공항에도 1670억 불의 이익을 창출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홍콩 전체 GDP의 4.6%로, 직간접적으로 3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입법회 의원들은 대부분 새로운 활주로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환경보호 문제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신활주로 건설이 홍콩 경제 발전과 민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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