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돌풍' 리나(李娜)가 4일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아시아국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자 중국인들은 환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4일 여자 단식 결승에서 리나가 전년도 챔피언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를 2대 0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리나의 우승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라는 제목의 긴급 뉴스를 타전했다.
미국과 유럽 선수들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던 테니스계에서 자국 선수가 역사적인 이정표를 새로 쓴 것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대서특필했다.
QQ닷컴과 시나닷컴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포털 뉴스 코너는 미소를 머금고 은색 우승컵에 입맞춤하는 리나의 사진을 모두 전면에 배치했다.
전날 밤 관영 중국중앙(CC)TV 등 중국의 주요 방송들은 정규 방송을 멈추고 리나의 결승전 실황을 중국 전역에 생방송했다.
* 2011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전 하이라이트 - 유튜브
1시간 48분의 혈전 끝에 리나의 승리가 확정되자 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던 시청자들의 환호성으로 한 때 중국의 아파트 단지들이 들썩이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흥분 정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허들 110m에서 '황색 탄환' 류샹이 세계 타이기록인 12초 91을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와 비견할 만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은 경기종료 직후 리나에게 "나라를 위해 영광을 쟁취한 리나 동지에게 열렬한 축하와 함께 따뜻한 안부를 전한다"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마이크로블로그인 웨이보(微博)에서는 리나의 우승을 축하한다거나 같은 중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내용의 글이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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