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보고 있습니다 - 홍콩우리교회 서현 목사

AI가 보고 있습니다 - 홍콩우리교회 서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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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홍콩우리교회인가요?”


낯선 청년이 사무실 문을 두드립니다. 평일 오전에 찾아온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홍콩여행을 왔는데요. 여행 중 한인 교회에서 기도하고 싶어 방문했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본당에서 편하게 기도하고 가세요. 그런데, 저희 교회는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요?” 


“AI에서 검색하니 홍콩우리교회가 ‘홍콩에서 제일 큰 한인교회’로 나와서요. 마침 근처를 지나가는 중이기도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의아합니다. ‘홍콩에서 제일 큰 교회는 따로 있을 텐데?’ AI는 어떤 내용을 학습했기에,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기에 우리교회를 추천하였을까요? 한 시간 정도 조용히 앉아 기도하고 시간을 보낸 청년은, 밝은 얼굴로 다시 분주한 침사추이 거리를 향해 나섰습니다. 고요함을 누릴 줄 아는 청년의 모습을 보며, 짧은 시간이지만 그의 태도에서 저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에게 어떤 AI 업체를 사용해 검색했는지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만난 그 청년이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습니다. ‘아마도, 우리교회에서 하는 일들이나 여러 소식을 AI가 다양하게 학습했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닐까?’라고 짐작만 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이에 대한 답을 현업에서 일하는 한 분과 식사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제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요즘은 검색업체와 AI가 예전과 다른 방법으로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전에는 업체가 보여주고 싶은 곳이 먼저 노출되도록 하였는데, 지금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도록 시스템과 알고리즘이 바뀌었습니다. 검색하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AI는 다양한 자료로 학습하는데, 그 중 신뢰도 높은 자료에 가중치를 둡니다. 신뢰할 수 없는 자료를 학습해 결과를 주면, 검색 결과도 나빠지지 않겠습니까? 아마도 목사님이 칼럼을 계속 쓰시는 것이 자료로 쌓여 있던 것도 이유가 될 것이고, 어떤 이유로든 노출이 자주 되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그중 이런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AI는 일관성을 중요하게 봅니다. 어떤 사람이 쓰는 글의 주제가 중구난방이라면, 그 사람의 글을 신뢰할 수 없겠지요. 또한, 부정기적으로 자료를 만들면 그 자료도 신뢰는 못 할 것입니다. 꾸준히 자신의 색을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결과를 조금씩이라도 쌓아가는 것이 AI가 학습하기에 가장 좋은 자료입니다. 따라서, AI 시대일수록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튜브도 그렇습니다. 채널의 주제가 일관적이어야지 추천받습니다. 그 채널의 영상이 어떨 때는 음악 연주인데 다음 영상이 운동 강의라면, 그 채널이 무슨 채널인지 파악을 하지 못해 추천할 수 없습니다.”


AI는 여러분을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SNS를 비롯해, LLM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AI 회사들은 여러분의 데이터를 통해 AI를 학습시키고, 여러분을 얼마나, 누구에게 노출시킬지 판단합니다. 실제로 홍콩우리교회가 홍콩에서 제일 큰 교회는 아니지만, AI가 판단하기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노출해 주었겠지요. 결국 AI 시대일수록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성실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 드러나게 됩니다. AI가 계속 보고 있으니까요. 


이 원리를 우리 인생에 적용해 봅니다. 우리도 일관성이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만날 때마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달라진다면, 어떻게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오래도록 변함없는 모습을 보일 때, 그것이 신뢰가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어떤 모습의 인생을 살고 계십니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AI 시대 이전에 이 원리를 알았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오래도록 변함없는 분이라고 합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보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누가 보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감’을 생각하며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은 좋은 분입니다.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이 하나님이 변함 없이 지켜보시기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하나님 마음을 품고 살아가라고 합니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변함 없이 성실하게 사는 삶의 모습이 성경이 말하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한 청년이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수요저널에 실리는 저의 칼럼을 읽고 교회를 찾아오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일 년 반 넘게 꾸준히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 칼럼도 조금씩 쌓이며 아름다운 무게를 담게 되는군요. 


여러분의 삶도 꾸준한 여정과 노력으로 아름다운 열매와 향기를 내는 일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AI가 여러분의 삶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사로서 저는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달도 이 칼럼을 읽으시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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