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유일한 한인 리틀야구단인 ‘앤젤스(Angels)’가 2012-1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운명의 라이벌인 일본교민팀‘스왈로즈’를 5:2로 압도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앤젤스는 9년만에 되찾은 우승이어서 이날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모든 선수들과, 학부모, 선배들도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앤젤스는 1회초 공격부터 불을 뿜었다. 일본팀의 에이스에 선수에 맞서 선발타선이 출루에 성공, 장태정 선수의 2점 홈런 후 임세준 선수의 솔로 홈런 추가로 3점을 따내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장태정 투수는 강력한 스트라이크와 영리한 볼배합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3회초 공격에 김준성 선수가 안타로 출루, 1번타자 이준원 선수의 2점 홈런으로 5:0까지 점수차이를 벌이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그러나 4회말 일본 학부모들의 목청이 찢어질 듯 열광적인 응원 속에 스왈로즈의 반격이 시작됐다. 2번타자에 땅볼을 내준 뒤 앤젤스는 강속구를 뿌리는 마무리 투수 이준원으로 교체해 뒷문을 단단히 잠구길 기대했다.
하지만 내야 수비 실책으로 안타를 허용하고 4번타자에게 또 다시 안타를 허용해 5:2까지 쫓기며 일본팀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일본 교민들은 이 분위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두들 펜스로 몰려나와 큰 소리로 응원했다.
한인 교민들도 이에 질세라 자리에 일어서서 선수 이름을 부르며 사기를 올렸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사람 수로는 분명히 앤젤스 쪽이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응원을 던진 한인 학부모들이 경기장을 압도 했다. 다행히 이준원 투수는 침착하게 연속 삼진으로 불을 껐다.
5회말 마지막 일본의 공격을 앞두고 긴장감이 경기장에 감돌았다. 앤젤스의 수비실책으로 1루 출루를 허용, 도루까지 빼앗기며 노아웃 3루상황에 이르렀다.
또 다시 분위기가 일본으로 흐르는가 우려했지만 에이스 이준원 투수의 멋진 3연속 삼진 쇼가 이어져 앤젤스에 승리를 안겨줬다.
경기가 종료되자 한인팀 펜스에서는 선수들은 선수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환호성과 헹가래를 올리며 기쁨을 누렸다.
한편 일본팀 스왈로즈는 눈물이 범벅이 되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2년전 2010-11리그 후반, 상승세였던 앤젤스는 챔피언 결정전 4강에서 우승을 예상했으나 홍콩 마틴즈에 역전패를 당하고 3ᆞ4위전에서 일본교민팀 버펄로즈에 승리해 3위로 마감했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홍콩수요저널이 추천하는 집단 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