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우리 삶에 있는 ‘판타 레이’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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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우리 삶에 있는 ‘판타 레이’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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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연결된 것들은 서로 영향을 끼치며 흘러갑니다. 이것을 설명한 책이 ’판타 레이’입니다. ‘판타 레이’는 “모든 것은 흐른다”는 뜻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처음 사용한 말입니다. 세상을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노력하였습니다.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를 밝히다보니, 각 요소가 서로 연결되고 흐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판타 레이’는 세상의 여러 일들이 서로 얽히며 과학이 발전되는 과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코페르니쿠스, 뉴턴, 커피 등 별개의 요소로 보이는 사건과 인물이 서로 관계를 맺습니다. 생각지 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세상이 바뀝니다. 


이 책은 과학의 본격적인 혁명이 달력 문제로 시작되었음을 말합니다. 과학과 달력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1582년 10월 4일. 그 다음날은 10월 5일이 되어야 하지만, 10월 15일이 됩니다. 열흘이 사라졌습니다. ‘그레고리력’이라 불리는 새 달력이 도입되며 일어난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기원전 46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시행한 율리우스력을 1500년 동안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율리우스력이 가진 오차의 누적으로 실제 날짜와 달력의 차이가 열흘이나 생깁니다. 그 결과 부활절이 다른 절기와 충돌했습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로마 교황청은 10일을 삭제하고 그레고리력을 채택합니다. 


하지만 신교 국가들은 교황이 정한 새 달력을 거부합니다. 카톨릭의 영향을 거부하는 것이 달력 채용의 문제로 나타납니다. 열흘의 차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모두 곤란해 할 때, 천문학을 연구하는 코페르니쿠스가 등장합니다. 그의 등장이 천동설과 지동설의 논쟁을 불러일으킵니다. 많은 학자들이 그의 천체 계산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합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합니다. 마침 인쇄 기술이 싹트는 시기입니다. 연구 결과와 성경이 대량 인쇄되며 널리 퍼집니다. 퍼져 나간 자료는 다시 학술적 논의를 활발하게 만듭니다. 거기에 힘을 더한 것이 커피의 보급입니다. 당시 상류층과 학자들은 포도주를 즐겨 마셨습니다. 항상 술 취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커피가 보급되며, 맑은 정신으로 더 많은 연구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연구하는 사람들이 카페에 모였고 그 카페가 아카데미가 되며, 과학이 더욱 발전됩니다.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일들이 서로 연관되고 얽히고 흘러가며 거대한 흐름을 만듭니다. 이 내용이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데, 이후로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책에 다 기록 못한 이야기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우리의 삶에도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내가 누구를 만났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납니다. 우연히 들은 한 마디가 내 생각을 바꿉니다. 어느 장소에 갔는데 그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결혼까지 합니다.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일들이 서로 엮이고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며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이런 일들을 사람들은 우연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라고 말합니다. 


저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를 경험하였습니다. 제가 6학년 때, 아버지께서 치료할 수 없는 병에 걸리셨습니다. ‘버거씨병’이라고 하는, 이름도 낯선 병이었습니다. 발저림으로 시작된 통증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발에 피가 통하지 않아 곧 검게 변하고 썩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치료법이 없어, 사지를 절단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때 이웃에 사는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병이 낫습니다.” 믿을 수 없는 말이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습니다. 그분을 따라, 가족 모두 교회 다니며 예배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놀랍게도, 아버지의 발 색이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썩었던 피부가 새로 돋아나며 아기 피부처럼 뽀얗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완쾌되었다면서 놀랐습니다. 저와, 가족 모두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경험하며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라며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와 가족이 분명히 겪은 일이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후, 저는 신학교에 가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선교사로 8년 동안 사역하였습니다. 지금은 홍콩에서 목회를 합니다. 아버지의 병 소식을 듣고 찾아와 복음을 전해 주신 한 분의 이야기와 만남이, 저와 제 가족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판타 레이’를 경험했습니다. 많은 인물과 사건 중, 무엇보다 가장 큰 흐름과 변화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는 어떤 ‘판타 레이’가 있으신가요? 저는 이 글이 여러분에게 ‘판타 레이’가 되어, 여러분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유익한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기도하며 씁니다. 교회에 단 한번 방문하시는 것으로도 ‘판타 레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도 여러분의 삶 가운데 좋은 영향과 관계가 계속 이루어지며 풍성하고 행복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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