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 인상을 두 번째 해에 걸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정부가 500만 홍콩달러 이상의 최고 소득 구간에 적용되는 16% 세율 인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세금 최고 구간의 기준을 낮춰 더 많은 사람들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었는지는 불확실하며, 정부가 초기 협의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보인다.
재무부 대변인은 "예산 협의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와 대중으로부터 여러 제안을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와 유사한 세금 인상에 따른 것으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세율이예상치 못하게 인상된 바 있다.
저세율 시장으로서의 경쟁력을 저해할 것을 우려한 정부는 주로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적자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폴 찬 재무장관은 블로그를 통해 "홍콩의 단순하고 저세율 시스템이라는 경쟁 우위를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찬 장관은 적자 추정치를 1천억 홍콩달러에 가깝게 상향 조정하며 긴축 예산을 준비하고있다. 이는 초기 추정치인 481억 홍콩달러에서 대폭 증가한수치다.
예산안은 2월 2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홍콩은 2단계 세금 체계를 도입하여, 500만홍콩달러 이하의 소득에 대해서는 최대 15%의 세율을 적용하고, 그이상의 소득에는 16%를 부과하였다.
이 조치는 약 12,000명, 즉 납세자의 0.6%에 영향을 미치며, 9억 1천만홍콩달러의 세수 증가를 가져왔다.
세금 인상 이후에도 홍콩의 세율은 뉴욕이나 런던과 같은 주요 금융 중심지에 비해 여전히 매력적이다.싱가포르에서는 한계 개인 소득세율이 24%까지 올라간다.
크리스토퍼 후이 재무 서비스 및 재무국 장관은 "정부는 예산이 경제와 지역 사회에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금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후이 장관은 정부가 수입을 "합리적인 방식으로늘리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지출 통제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결국 정부는 돈을 찍어낼 수 없다"고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