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마트에서 많이 본 상표들, 너희 정체가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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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마트에서 많이 본 상표들, 너희 정체가 뭐니?

며칠 전 중국어 수업 때였다. 중국어로 숫자 표현 연습을 위해 슈퍼에서 파는 물품 가격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물품 가격을 중국어로 말하여 가장 근접하게 맞추는 사람에게 그 상품을 선물하는 게임이었다. 

 

이때 한 수강생이 견과류 상표에 새겨진 로고를 보고 질문했다. “이 로고 제품이 슈퍼에 많던데, 무슨 회사인가요?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인가요?” 음.. 그래서 준비했다. 슈퍼에서 많이 본 너희들, 정체가 뭐니?


메도우스 (Meadows) – 웰컴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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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질문한 수강생이 가리킨 상표가 메도우스사의 제품이었다. 이 상표는 홍콩의 대표적 슈퍼마켓인 웰컴의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메도우스는 DFI(Dairy Farm International) 리테일 그룹 산하의 홍콩 브랜드이다. 웰컴 슈퍼마켓 역시 DFI를 모기업으로 하고 있다. 

 

DFI 리테일 그룹은 자딘 매디선 그룹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DFI 리테일의 전신은 1886년 페트릭 맨슨이 세운 데어리 팜(Dairy Farm)이다. 데어피 팜은 지금도 홍콩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우유 브랜드이다. 쿼리베이의 파이쿠 플레이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DFI는 2020년 12월 9,997개 점포에 조이트 벤쳐 계약을 성사시켰다.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 대만에 위치한 웰컴 슈퍼마켓, 맥심, 매닝스, 세븐 일레븐, 이케아 등이다. DFI 리테일 그룹에 따르면 메도우스는 ‘아시아 전역에 최고 품질의 식품 및 가정용품을 매력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80개 종류에 걸쳐 약 800개 제품을 공급한다. 소싱 지역은 전세계에 걸쳐 있다. 소고기와 감자는 호주, 사과는 프랑스와 뉴질랜드, 체리 토마토는 네덜란드에서 들여오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50개의 퀄리티 어워드를 획득했다. 


셀렉트 (Select) – 퓨전, 파킨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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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도우스 브랜드가 웰컴 슈퍼마켓을 채우고 있다면 셀렉트의 328개 제품들은 퓨전(Fusion)과 파킨샵(PARKnSHOP 百佳)의 ‘선택(select)’을 받고 있다. 

 

셀렉트는 2005년 출시되었는데, 파킨샵의 자체 브랜드이다. 슈퍼마켓인 파킨샵과 퓨전, 테이스트는 모두 AS 왓슨 그룹(AS Watson Group)에 속해 있다. 따라서 셀렉트 제품은 이들 마트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셀렉트 브랜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AS 왓슨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AS 왓슨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건강 & 미용 소매 공급업체이다. 주로 아시아와 유럽의 28개 시장에 16,500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KC 허치슨 홀딩스가 최대 주주로,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AS 왓슨 및 KC 허치슨 홀딩스 모두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 제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AS 왓슨이 소유한 브랜드들을 살펴 보자. 건강 & 미용 브랜드는 왓슨스, 음식과 전기 및 와인 관련으로는 파킨샵, 퓨전, 푸드 르 파크, 테이스트, 포트리스, 왓슨스 와인, 왓슨스 워터 등이 있다. 

   

칼비 (가루비, Cal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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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마트의 스낵류 코너에 가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브랜드가 있다. 과자 봉지에 “Calbee”라고 쓰여 있는 상표이다. 발음이 칼리인지 캘비인데 헷갈렸는데, 사실 일본어 ‘가루비’에서 온 것이었다. 

 

즉, 일본의 스낵 브랜드인 것이다. 칼슘의 ‘칼’과 비타민 B의 ‘비’를 따서 지었다. 칼슘은 골격을 성장시키는 주요 원소이다. 비타민 B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 면역력을 강화한다. 과자 회사답지 않게 이름에는 건강함이 느껴진다. 

 

홍콩에서 칼비의 역사는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칼비 주식회사가 홍콩 사주 무역 유한공사와 손을 잡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TV 광고를 통해 성공적으로 홍콩 시장에 안착했다. 

 

포테이토칩, 옥수수칩, 새우 과자, 야채 과자로 나뉘며 칼리의 또다른 브랜드인 자가비(Jagabee)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포테이토칩은 칼비 제품보다 레이즈 클래식을 선호하지만, 새우 과자와 야채 과자는 종종 나의 선택을 받는다. 특히 칼비의 새우 과자는 농심 새우깡보다 짭짤해 더 자극적이다. 


가든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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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모자를 쓴 주방장이 로고에 그려져 있는 가든은 제빵 및 과자류의 홍콩 현지 브랜드이다. 1926년에 창립되었고, 본사는 삼수이포에 위치한다. 가든은 최초로 중국인에 의해 설립된, 홍콩 최대 규모의 식품업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중국 동관과 양저우에 공장이 있고 직원 수는 약 3천 3백명이다. 빵, 케이크, 에그롤, 견과류, 냉동 식품을 제조, 공급한다. 

 

이 업체는 세계2차대전 당시 중국군에게 빵을 제공한 경력이 있다. 이로 인해 일본이 홍콩을 점령한 1941년부터 1945년까지 공장이 폐쇄된 바 있다. 지금은 창업주인 청씨 일가가 계속 경영권을 이어가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현지인에 의해 설립되어 지금까지도 현지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홍콩 내 몇 안 되는 로컬 기업이다. 


이제 위에서 소개한 브랜드들에 대해 안심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번 주말, 수요저널 독자들의 장바구니에는 어떤 브랜드들이 담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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