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올라간 기온과 해변을 습격한 적조현상에도 불구하고 홍콩 드래곤 보트 축제가 올해에도 성황리에 열렸다.
싸이쿵에서는 34도를 넘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180개 팀의 3천 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해 35개 종목별 경주에서 우열을 가렸다.
경기를 보기위해 싸이쿵을 찾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펼쳐지는 라이온 댄스를 구경하거나 구운 돼지고기를 먹으며 축제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동안 선수들은 그 어떤 프로패셔날 경기보다 더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 이들은 대부분 3월부터 강도높은 훈련을 해왔다.
스탠리에서도 썬라이프 국제 드래곤 보트 챔피언십이 열려 278개 팀에서 5천 5백명이 참가해 힘차게 노를 저었다.
(한인팀 '유나이티드 코리아' 우리소식 19페이지 참조)
스탠리 메인비치는 각 팀을 도드라지게 하는 독특한 의상들로 무장한 팀들이 해변을 가득 메웠다. 이 밖에도 애버딘과 사틴, 타이포, 튠문 그리고 외곽 도서 지역 등 홍콩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행사를 즐겼다.
이 가운데 리펄스 베이에서는 바닷물이 실제로 빨갛게 변하는 적조 현상이 나타나 레저 문화서비스국이 적조 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드래곤보트 축제는 기원전 343년 강물에 몸을 던져 사망한 시인 굴원의 절개를 추모하기 위한 데서 유래됐는데 그를 숭배하던 주민들은 고기들이 시신을 해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징을 울리며 떠들썩하게 강에 보트를 띄워 나가 고기 떡밥을 던져주었던 것이 풍습으로 남아 전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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