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monitor에 따르면, 홍콩 스마트 워치 시장 규모는 2019년 6520만 달러에서 2024년에 이르러 1억3230만 달러에 달하는 등 연평균 15.2%의 성장세를 보였다. 2029년의 시장 규모는 약 1억9540만 달러로, 연평균 8.1%의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uromonitor에 따르면, 스포츠 및 피트니스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콩 내 스마트 워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홍콩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운동 효과를 높이고 건강 상태 모니터링도 가능한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스마트 워치는 건강 및 피트니스 추적 기능을 중심으로 디자인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홍콩 소비자들은 스마트워치를 단순 전자기기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도 인식하기 때문에 일부 제품은 고급 AI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홍콩은 아시아 전자제품 허브답게 미국·중국·대만·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스마트 워치 브랜드가 경쟁하며, 각자의 강점(프리미엄, 가성비, 건강관리, AI, 디자인)으로 시장을 세분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예를 들어 Apple, Samsung, Garmin, Fitbit 등 글로벌 브랜드가 시장 내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Apple Watch와 Galaxy Watch 시리즈가 프리미엄 및 중고가 시장을 선도하는 양상이다.
Xiaomi, Huawei 등 중국계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기능(GPS, 건강 모니터링, 운동 모드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며, 특히 Xiaomi는 경쟁력 있는 가격대와 160가지 이상의 운동 모드, 전방위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해 인기가 높은 편이다. Garmin, ASUS 등 기타 브랜드 또한 스포츠·피트니스 특화, 건강관리 기능, 내구성 등에 특화하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들어 대만 스마트 워치 브랜드도 다양한 건강 모니터링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이수스(ASUS)의 VivoWatch 6는 세계 최초로 손가락 터치만으로 혈압과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눈길을 끌었으며, ASUS Health-Connect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사용자의 최근 건강 정보를 가족, 전문 의료진과 공유해 효과적인 건강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이 제품은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홍콩 소비자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스마트 워치 브랜드는 프리미엄 소재, 세련된 디자인, 야외·스포츠 전문 기능을 갖춰 홍콩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Apple의 Apple Watch Ultra 2이다. 또 다른 미국 브랜드 가민(Garmin)은 장거리 러너·트레일 러너를 위한 프리미엄 모델 Garmin Forerunner 570을 선보이며 스포츠 애호가를 위한 프리미엄 스마트 워치로 홍콩 시장 확대를 꾀 하고 있다.
위와 같이 홍콩 시장 내 스마트 워치의 종류와 공급 브랜드가 다양해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스마트 워치를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닌 액세서리·패션 요소로 인식하며 구매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스마트 워치의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또한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화웨이(Huawei)를 비롯한 스마트 워치 제조사들은 제품의 외관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홍콩에서는 스마트 워치가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폭넓게 유통되고 있으며, 이러한 다각적인 유통망은 소비자 구매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채널은 서로 다른 소비자의 요구와 선호를 충족시키며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 용이하다.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Fortress, Broadway, Wilson, SUNING, YOHO 등 홍콩 내 주요 전자제품 전문 체인점이 다양한 브랜드와 가격대의 스마트 워치를 판매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해당 브랜드의 직영 매장을 방문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스포츠 스마트 워치 수요 증가에 따라 Decathlon과 같은 스포츠용품 전문점에서도 운동 기능에 특화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전문 판매원이 상주해 제품 선택에 필요한 조언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직접 착용해 기능과 착용감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홍콩과 같은 지역에서는 소비자의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홍콩의 주요 온라인 채널은 HKTVmall 등 홍콩의 대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비롯해 전자제품 전문 체인점과 브랜드 직영점의 공식 웹사이트 등이 있다. 또한 ElecBoy 등 소비자 전자제품 전문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폭넓은 브랜드와 모델을 비교·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온라인 유통은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홍콩 소비자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편리하게 스마트 워치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9~2024년 홍콩 스마트 워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2024년 기준 전체 시계류 소매 시장 규모는 약 27억6000만 홍콩달러(약 3억5400 달러)로, 이 중 스마트 워치 비중과 성장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 워치 시장은 건강 관리, AI 기능, 디자인 혁신 등 신기술 채택과 함께 2025년 이후에도 연간 7~8% 이상 성장세가 전망된다.
중국 본토는 여전히 홍콩 스마트 워치 수입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애플, 삼성, 샤오미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공급망을 중국에서 베트남, 태국 등지로 전략적으로 이전하면서 생산기지 다변화가 진행된 결과로 분석된다.
홍콩 시장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제조된 스마트 워치가 유통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브랜드에는 헬스케어 및 피트니스 특화 기능 (심박·수면·스트레스 관리, 운동 모드 다수 탑재)이 있으며, 동시에 AI 기반 맞춤 서비스와 프리미엄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가민(Garmin) 등과 같은 브랜드는 전문 스포츠·트레이닝 기능으로, 삼성 등은 AI 기반 업무·헬스 지원,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는 심미성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각각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건강 및 피트니스 기능은 물론, 첨단 AI 기술 경쟁력 부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KFDA, TFDA, CE 등 국제 인증 및 의료기관 공식 인증을 획득하면, 현지 소비자 신뢰도 제고에도 유리하다. 아울러 미적·패션 감성을 중시하는 홍콩 소비자 특성에 맞춘 심미성 디자인도 중요하다.
유통 채널 측면에서, 홍콩에서는 스마트 워치가 다양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경로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폭넓은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은 양 채널을 모두 활용해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소비자층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매년 9월 개최되는 홍콩 시계 박람회(Hong Kong Watch & Clock Fair)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1만6000명이 방문했으며, 700여 개의 글로벌 브랜드가 참가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이와 같은 현지 이벤트를 활용해 홍콩 및 글로벌 브랜드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홍콩 스마트 워치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와 제조지 다변화, 첨단기능 탑재, 온·오프라인 복합 유통구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 아시아 허브’로 여겨진다. 한국 기업 역시 트렌디한 디자인, 인증된 헬스케어·AI 기능, 멀티채널 전략, 현지 박람회 네트워킹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 Euromonitor, Fortress, Hong Kong 01, Techwire Asia, OFCA, HKTDC, 홍콩 해관, 홍콩 통계청, KOTRA 홍콩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