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은 언제나 외롭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가족을 떠나 홀로 해외 생활을 하는 분도, 가족과 함께 해외 생활을 하는 분도. 홍콩에 오신 지 얼마 되지 않는 분도, 오래되신 분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한국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현재 1인 가구 비율은 35.5%로, 31.3%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1인 가구 비율이 늘어납니다. 그에 따른 여러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중 하나가 ‘혐오’의 증대입니다.
20세기 대표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히틀러의 나치즘이 외로워진 대중의 지지로 만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대중의 불안에 편승해, 사회적 유대를 먼저 파괴함으로써 손쉬운 방법으로 권력을 쥐게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적인 외로움이 뇌 생성 화학물질에 변화를 주고, 그로 인해 두려움과 관련한 특정 단백질을 더 많이 생성해 공격성을 유발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외로움이 클수록 정치나 사법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결국, 외로움은 우리 뇌에 변화를 줍니다. 그 변화로 두려움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두려움을 느끼니 불안합니다. 불안하니 예민해집니다. 공격적으로 됩니다. 우울증이 되기 쉽습니다. 누군가를 신뢰하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사회와 법까지 의심합니다. 혐오에 빠집니다.
사람들은 고립을 극복하고자 SNS 활동을 활발히 합니다. 바쁜 삶 속에서 시간을 내어 누군가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자연스레 온라인으로 소통합니다. 하지만 SNS를 할수록 남과 나를 비교합니다. 더 외로움을 느낍니다. 여행 사진이나, 화려한 삶을 올리는 친구에 비해 나의 삶은 초라해 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고, 정치적이고 극단적으로 되며,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고립이라고 보고 연구하는 학자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곳에, 문제의 원인이 있었습니다.
홍콩은 높은 생활비와 강한 성공 압박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관광객은 느끼지 못하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만 느끼는 무게가 무겁습니다. 늦게까지 일해야 하고, 성과를 내야 합니다. 항상 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깊은 관계를 맺을 시간이 부족해, 많은 사람 속에서도 고립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런 감정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위협이 되며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무너져가는 일도 일어납니다. 혼자 살아가기에 특별한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편리한 물건과 환경이 있지만, 그것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우리는 자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응하기 어렵겠죠.
성경에서도 고립이 위험하다는 점을 경고하며, 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잠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욕심만 채우려 하고, 건전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을 적대시한다.”(잠18:1. 새번역)
자기 욕심만 채우려니까 어울리지 못하고 갈라져 나갑니다. 그래서 홀로 되니 불안합니다. 불안하니 더 채우려고 합니다. 이것이 반복됩니다. 옆에서 건전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조언해도 듣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세상에 갇힙니다. 마치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많은 것을 듣는 듯하나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시야가 좁아지고, 더욱 고립됩니다. 선의를 품고 조언해도 듣지 않으니, 주위에 바른말을 해주는 사람들이 줄어듭니다. 전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낫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할 때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넘어지면, 다른 한 사람이 자기의 동무를 일으켜 줄 수 있다. 그러나 혼자 가다가 넘어지면, 딱하게도, 일으켜 줄 사람이 없다.”(전도서4:9-10. 새번역)
그렇다면, 고독을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운동 모임이나 사교 모임에 참여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의 교류를 통해서, 외롭고 낯선 외국 생활에서 관계의 친밀감을 경험하실 겁니다. 홍콩 현지인과 교류를 원하시면 홍콩의 자원봉사 단체 등의 활동에 참여하며 현지인과 교류하실 수도 있겠죠. 또한, 주위의 동료나 이웃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커피 한 잔이라도 같이 하기를 제안해 보세요. 어색했던 관계가 풀어지는 첫걸음이 됩니다.
그리고, 교회에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홍콩에 여러 한국 교회가 있습니다. 여러분 근처의 교회를 방문해 보세요. 이웃이나 직장에서 교제하는 것과는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아, ‘홍콩우리교회’도 기억하고 방문해 주시면 더 좋겠지요. 저희는 2시 예배만 있었는데 최근 예배 시간이 변경되었습니다. 9:30, 11시, 2시 세 번 예배를 드립니다. 언제든 편하신 시간에 방문하셔서 함께 교제하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외로움을 같이 덜고 함께 사랑을 나누기 원합니다. 홍콩우리교회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이번 한 주도 모두 힘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