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황금연휴를 맞아 홍콩의 옛 시절을 생생하게 재현한 영화 세트장 전시회가 '의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구룡성채: 시네마틱 저니(Kowloon Walled City: A Cinematic Journey)' 전시회는 흥행 영화 '구룡성채: 무법지대(Twilight of the Warriors: Walled In)'의 주요 장면뿐만 아니라, 지금은 철거된 구룡성채(Kowloon Walled City, 九龍寨城)의 일상적인 모습을 실감 나게 구현했다. 전시장에는 홍콩식 카페인 차찬텡과 이발소 등이 정교하게 재현되어 방문객들을 과거로 이끈다.

온라인 예약 없이 현장에서 번호표를 배부하고 회차당 15분의 관람 제한 시간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광저우에서 온 양 씨는 소셜 미디어 '샤오홍슈'의 추천을 보고 이곳을 찾았으며, 세트장 내 차슈 덮밥 소품 등을 보며 옛 홍콩 드라마의 추억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이번 전시를 계기로 영화를 관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산(中山)에서 온 정 씨는 저녁 콘서트 전 시간을 내어 방문했다며, 먼지와 거미줄까지 묘사한 세세한 디테일 덕분에 당시의 삶을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선전(深圳)에서 온 영화 팬 두 씨는 영화 속 옛 생활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 평일에 방문했음에도 30분가량 대기했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온 동 씨 또한 영화 속 '정의롭고 열정적인' 캐릭터들을 떠올리며 전시를 즐겼으며, 인파를 피해 체류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광저우 출신의 황 씨는 홍콩 유산박물관의 모나리자 전시 등 문화 예술 코스를 중심으로 일정을 짰다며, 가족들이 홍콩 역사의 한 조각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 씨는 "어릴 적 스타페리나 야우마테이 경찰서 등 주요 명소는 이미 가봤지만 지금은 너무 붐빈다"며 이번에는 전시 위주의 관람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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