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소개팅 플랫폼에서 월 최대 7만 홍콩달러(약 1,260만 원)의 용돈을 주겠다고 유혹해 80명 이상에게 620만 홍콩달러(약 11억 1,600만 원)를 편취한 온라인 사기 조직 일당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지난 8월 4일(화) 도시 전역에서 전격 작전을 펼쳐 지난 2년간 운영되어 온 온라인 사기 조직 일당을 검거했다. 23세에서 57세 사이의 남성 4명과 여성 4명으로 구성된 피의자들은 사기 공모, 자금 세탁, 위험 약물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인원 중에는 사기 조직의 총책과 핵심 조직원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삼합회(triad) 연계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휴대전화와 SIM 카드를 압수했다.
주범인 총책과 또 다른 핵심 조직원 1명은 8월 5일 법원에 출두해 사기 공모 및 자금 세탁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이들의 재판은 10월 28일까지 연기됐다. 나머지 피의자들은 추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보석으로 석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조직은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비밀유지 계약서" 서명을 조건으로 월 5만 홍콩달러(약 900만 원)에서 7만 홍콩달러(약 1,260만 원)에 달하는 '슈가대디(sugar daddy)' 용돈을 지급하겠다고 유혹했다.
관심을 보인 피해자들은 메신저 단체 대화방으로 초대를 받았다. 이곳에서 조직원들은 재력가나 변호사(lawyer)로 신분을 위장해 해당 제안이 합법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후 사기범들은 돈을 추후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약속하며, 지정된 은행 계좌로 '변호사 비'나 '위약금' 명목의 금액을 송금할 것을 요구했다.
피해자들이 돈을 보내면 사기범들은 즉시 연락을 끊었다. 일부 피해자들은 이후 피해금을 회수해 주겠다며 추가 '수수료'를 요구하는 2차 사기 조직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전체 피해자 중 65%는 19세에서 41세 사이의 여성이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서비스, 리테일,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20%는 학생, 15%는 교사 및 의료 종사자 등 전문직이었다.

모든 거래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으며 피해자들은 사기범들을 직접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 피해액 중 가장 큰 금액은 480,000 홍콩달러(약 8,640만 원)에 달했다.
경찰은 조건을 전제로 한 조건만남 사기가 최근 몇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상반기 기록된 사건은 426건(피해액 약 1,800만 홍콩달러, 약 32억 4,000만 원)으로, 2024년 동기의 1,055건(피해액 5,800만 홍콩달러, 약 104억 4,000만 원)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당국은 사기범들이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 이용자들의 심리를 지능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지나친 호의나 금전 요구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의심스러운 전화번호나 은행 계좌, 소셜 미디어 계정은 경찰의 '스캠미터(Scameter)' 서비스를 통해 조회하거나 사기방지공조센터 핫라인(18222)으로 문의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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