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세 편에 대한 정보 다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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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세 편에 대한 정보 다 모여라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15일까지 홍콩에서 진행될 제 23회 홍콩국제영화제에서는 20여개 국의 영화 300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그 중에 한국영화도 세 편 들어있다. 수요저널은 이번 호 특집으로 홍콩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한국영화 세 편에 대해서 소개한다. 홍콩국제영화제에 상영될 다른 영화들도 우수하고 볼만하지만 특히 한국영화 세 편은 한국에서도 호응이 좋았던 영화들이다. 홍콩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이 영화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번 홍콩국제영화제에 일본 영화는 약 15편이 상영된다. 프랑스 영화도 예상처럼 많다. 독일 및 제 삼국 영화도 풍성하다. 우리나라 영화는 지난해 4편, 지지난해 6편에서 올해는 3편으로 줄었다. 우리가 아끼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것들을 남들에게 사랑해달라고 강요할 수 없는 일이다. 다음은 한국영화 세 편에 대한 상영 정보와 인터넷에 올랐던 영화에 대한 관련글들이다. 영화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강원도의 힘(The Power of Kangwon Province) /홍상수 감독/ 110분/출연진: 백종학, 오윤홍, 김유석, 전재윤/ 상영: 4월 3일 씨티홀 12:30, 4월 8일 씨티홀 3:00pm *아름다운 시절(Spring in My Hometown) / 이광모 감독/121분 /출연진: 안성기, 송옥숙, 배유정, 이인, 김정우/ 상영: 4월 2일 씨티홀 12:30, 4월 6일 싸이완호 씨빅센터 3:00pm *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 / 허진호 감독/97분/출연진: 한석규, 심은하, 신구, 오지혜/ 상영: 4월 5일 문화센터 그랜드씨에터 3:00pm, 4월 9일 홍콩아트센터 3:00pm 다음은 영화 감상문들...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동호회 '씨네아이'에서 활동하는 류재규씨가 메일로 보내준 영화평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 "한석규"의 출연이 결정나고 부턴 [8월의 크리스마스]는 나의 관심 밖으로 몰려 나간지 꽤 오래 된다. 지나친 헛웃음...T.V.앞에서 보여준 연기력과 영화에서 보여지는 연기력이라고 하는 것이 모두 같은 캐릭터의 같은 느낌으로 내겐 별로 신비롭지 않은 배우 "한석규"의 출연에도 개봉 첫날 그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없음은 개봉 일주일 전 이라고 하던가 유명을 달리한 유영길 촬영기사의 주검의 사실을 알고였다. 빛과 그림자의 입체감, 일상 속에 비춰진 우리 주변의 흔한 거리를 표현함에도 한 컷도 놓치지 않으려는 애착이 돋보였던 걸로 기억되는 [8월의 크리스마스]. 아마도 영화가 보여주려고 하는 색채와 영감을 위해 몇 날, 며칠을 고민하였는 지를 짐작케 하는 장면, 장면에 식상한 한국 멜러물의 한계를 휘엉청 넘어섬을 직감할 수 있었다. 사진관으로 비춰지는 빛과 그림자의 교차되는 입체감으로 삶과 죽음사이에 다림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정원의 갈등을 이야기하려 했고, 시종일관 절제된 감정의 기복에서 지루하지 않도록 날씨의 변화에 따른 거리, 학교교정의 표정을 시시때때로 흘리면서 나로 하여금 영화 안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죽음을 앞둔 정원이 아버지에게 비디오 조작법을 가르쳐 드리는 장면에선 객석 구석구석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나에겐 가슴을 여미는 듯한 찡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며 주변에 모든 것을 정리하는 모습 뒷면엔 다른 이들처럼 평범하게 인생을 살고자 하는 권리를 박탈당했다는 피해의식도 찾을 수 없었고, 자신의 예정된 죽음에 순응하는 죽음 앞에 약할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서의 숙명을 그저 인정하고자 함이었으리라. 한석규의 절제된 연기가 아니었다면 평범한 사진관 주인장에게 애틋한 사랑을 이끌어 내지 못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그저 이웃의 사진관 총각 아저씨로 비추인 모습은 그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깰 수 있는 그 첫 시작이었다. 죽음을 앞두고 많은 시간이 필요한 사랑 앞에 사랑을 간직하고 떠날 수 있게 해 준 사려 깊은 정원의 사랑에 코끝이 찡한 감동을 느끼며 대충 정리되겠지 하는 한국영화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의 꼬투리가 순식간에 깨어진 느낌에서 벗어나질 못한 채 다림의 그리움의 저편에 또 그렇게 사진관 앞을 서성거리는 장면에 손수건을 남 몰래 꺼내 들어야 했다. 열악한 한국영화의 현주소에 저예산, 전통멜러도 시나리오와 연출, 캐스팅이 혼연일체가 되면 극복할 수 있다는 걸 강하게 어필한 영화,8월의 크리스마스. 그 감동을 잊지 않기 위해 영화관을 나오는 순간 SoundTrack을 찾아 나선 나는 아마도 한국영화 중독증이 걸릴 예정인 모양이다. 섬세한 화면의 장면, 장면이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날이 얼마 안돼 곧 닥칠 것을 예상하며 젖은 손수건을 접어 본다. 아름다운 시절 i21034@lgen.co.kr 이라는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감상문입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한국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동경국제영화제 수상 작품으로, 칭찬을 나열한다면, ▶ 화면의 배색이 한편의 풍경화를 그린듯하게 아름답다. ▶우리들의 잊어버린 시골의 옛 추억들을 기억나게 한다. ▶소재는 옛날의 얘기지만 전혀 현대에 뒤떨어진 것 같지 않다. 아마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를 겪음으로 주위의 어려운 환경들을 많이 접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안성기는 어떤 작품이든지 잘 소화해낸다. ▶한국영화도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 ▶친구 사이의 우정이 진솔하게 나타나 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영화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다음은 한국영화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젊은 영화광 토토가 보내온 '아름다운 시절' 영화평 입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롱테이크 화면을 구사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 질려버릴 정도로... 그런 롱테이크 화면을 만들며 현장음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로 인해 관객은 배우들의 대사들 하나 하나를 듣기가 힘들다. 이 또한 관객을 무척이나 힘겹게 한다. 그리고 그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화면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빛 바랜 사진처럼 .... 그의 화면은 나에게 아름답기만 하던 유년시절을 회상하게 만들게 했다. 아름답기만 했던 유년의 시절...그러나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가슴아픈 상처들은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 된다. 이광모 감독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는 이 영화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단 4글자로 정의 할 수 있다고 했다. "엉망진창"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를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과거로 돌아갔나 보다. 과거를 통해 그는 현재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보려고... 그래서 그는 지퍼 라이터 불을 다시 켠다. 그런데 왜 지퍼 라이터 여야 했을까? 미국이 우리나라에 남겨놓은 유산물인 그 라이터를 통해서 그는 뭔지 모를 망을 찾고자 한다. 아니다. 지퍼 라이터가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불빛이 중요한 것이리라. 우리나라의 현 상황은 아마도 과거의 상처들을 제대로 부등켜 안지 않은 곳에서 출발했을 것이라는 그의 의견엔 동감한다. 그러나 과연 그것만으로 지금의 엉킨 실타래는 풀릴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과연 외국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였기에....상을 줬을까?? 이 영화를 진실로 가슴아프게 그리고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관객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한국영화계의 현실에서 옹고집처럼 한 장면 한 장면에 심혈을 기울이는 완벽주의자 이광모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본다. (그의 생김새는 수더분하게 생겼다. 하하하) 생각나는 장면들.... 1.'목까기'하던 아이들.....나의 아름답던 유년시절이 생각났다. 매년 때되면 하던 "목까기" 놀이 (제가 살던 동네에선 '목까기' 라고 했는데 딴 동네에선 어떻게 불렸으려나??) 2."말뚝박기"장면.....엉덩이 꼬리뼈로 내려찍던 그 아이는 지금 뭐하고 지내는지?? 3. 양조장에서 떠오던 막걸리는 너무나 맛있었다. 쿠하하하 4 .장례식을 한다던 아이들...미군찝차를 보자 초콜렛을 외치면 뒤돌아 뛰어가던 그 장면...나에겐 왠지 가슴아프던 그 장면.. 강원도의 힘 영화적 시공간의 해체! -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모던한 90년대 영화의 틀. 사랑하던 이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휘청거리는 당신이 갑작스런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당신의 옛 연인도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다면? 동일한 시간, 동일한 공간에 두 사람은 존재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끝내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즐기고(?)있다. 기존 드라마의 기승전결 구조를 파괴하고, 영화적 시간과 공간 개념을 해체한 영화,〔강원도의 힘〕홍상수 감독은 우리가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가장 모던한 90년 대 영화의 틀을 제시한다. 주인공 남녀는 영화가 시작했을 때 이미 과거형 연인이며, 그저 각자의 일상을 이어나간다. 여주인공 지숙의 시간을 중심으로 한 1부, 남자 주인공 상권의 시간을 중심으로 한 2부로 구성된 〔강원도의 힘〕에서 따로 존재하는 지숙과 상권, 그리고 그들의 시간, 그 각각은 강원도라는 공간을 통해 하나로 만난다. 강원도에서 주인공들은 만나지도, 대화를 나누지도 않는다. 하지만 강원도에서 그들이 겪게 되는 서로 비슷하고 다른 일들, 그에 반응하는 그들의 태도를 통해 관객은 그들이 하나 로 공유했던 실체와 강원도라는 공간의 의미를 하나하나 깨닫게 된다. 우리는 〔강원도의 힘〕을 통해 자유롭게 해체된 시간과 공간에서 각자의 느낌으로 영화 를 재구성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강원도의 힘〕은 여러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각기 다른 모습의 인상으로 남게 될 것이다. 철저히 개인적이고 능동적으로 수용케 하는 90년대 영화 감각, 〔강원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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