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희상자로 삼고 있는 납치, 살인, 시체 유기, 거기다가 해수욕장에서 익사한 두 어린이를 포함하여 지난 한 주간 홍콩 신문들은 어린이들의 죽음을 매일 보도했다. 간혹 어린이의 주검을 사진으로 내는 신문사들도 있었다.
지난 29일에는 튜엔문에 있는 버터훌라이 해수욕장에서 실종된 4살짜리 여아가 이곳에서 5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고 보도되었고, 1일자에는 한국의 화성군 씨랜드 캠프장에서 불에 타죽은 23명의 어린이 소식을 접한다. 2일자에는 리펄스배이 해수욕장에서 14살 먹은 학생이 두 명의 친구와 수영을 하다가 익사했다. 앰블런스가 너무 늦게 도 착했다는 보도가 함께 게재되었다. 4일자에는 애버딘에 있는 식당 앞에서 납치되어 3일동안 소식이 없던 5살짜이 남자 아이가 칭리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사진과 함께 1면을 장식했다. 5일자 신문 1면에서도 납치되었던 13살짜리 소년이 납치극이 실패로 돌아간 지 두달 만에 까오롱에 있는 훼이오산에서 해골로 발견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소년을 남치해서 8백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던 이 납치극은 주하이와 마카오 등지로 돈을 가지고 나오라는 등의 갖은 수단을 부리다가 경찰의 추적을 받았었는데 결국 두 달 만에 비닐봉지 속의 해골로 발견되는 비극을 가져왔다.
아이들만 납치되고 아이들만 익사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땅히 보호되어야 할 어린이들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납치되고 살해당하고 물에 빠져죽어야 하는 지 묻고 싶어지는 여름이다. 이들이 보호자, 어른들은 어디에 있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