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침사추이에서 부산돼지국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생겼다. 구 달인포차 자리에 들어선 '부산상회'는 한식당으로 불리기엔 생소하면서도 호기심을 일으키는 이름이다. 오래된 간판 같은 곳엔 젋은 청년 두 명이 공동대표로 운영 중이었다.
한식당 이름으로 '부산상회'는 다소 특이해요. 부산상회 이름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승환 대표: 저는 기업인을 좋아합니다. 어려서부터 기업가들을 동경해 왔어요. 특히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1938년 삼성물산의 전신인 삼성상회를 창업했죠. 한국 경제가 살아나는 초기 영남, 특히 부산항을 기점으로 다수의 기업가들이 식당에서 모여 사업을 의논하며 식사를 했다는 것을 상상하면서 부산상회를 짓게 됐습니다. 이곳 홍콩에도 여러 기업가들이 있으니, 그 상상력을 펼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지금도 고향에 가면 '상회'라는 간판이 많습니다.
홍콩에는 어떻게 진출하게 됐는지요?
이승환 대표 : 저는 한국에서 영국식, 일식, 한식 등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꾸준히 미식 천국 홍콩에서 요식업에 진출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마침 심천에서 사업 경험이 풍부한 윤 대표님과 만나 홍콩의 매력에 대해 깊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상회 메뉴를 소개해 주세요.
이승환 대표 : 먼저, 저희의 돼지국밥과 돼지고기 국수를 소개합니다. 할머니의 손맛을 어머니께서 여러 사람들에게 선보이며 다듬어 발전시키는 모습을 어렸을 때 부터 보고 자랐습니다. 성인이 된 후 저의 요리 경험과 기술을 첨가해 만든 음식입니다. 또한, 저희 부산상회만의 별미는 비빔고기국수, 밀면, 낙.삼.새(낙지, 삼겹살, 새우)이고, 즉석 국물 떡볶이 또한 인기 메뉴입니다.
부산상회의 사장님부터 직원분들이 모두 젊고 밝아 보입니다.
이승환 대표 : 감사합니다. 우리 직원들의 잘생겼습니다. (웃음) 다들 개성도 있고요. 주방 직원들이 홀에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청년 직원들 모두 에너지가 넘쳐요. 밝고 젊은 친구들이 우리 가게에 많다는 것이 자랑입니다. 그들의 요리에 대한 열정은 매일 음식 테스트를 하고 개선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것이면 설명이 충분하겠죠? 외모로 요리를 덮으려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재산인 저희 청년이 꾸준한 노력으로 고객들에게 진심을 전해드립니다.
윤성권 대표 : 제가 원래 간장게장을 좋아해요. 아버지가 워낙에 좋아하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간장게장을 많이 먹었고 여러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였어요. 그런데 부산상회의 간장게장이 정말 맛있습니다. 부산상회 시그니처 메뉴를 먼저 소개하는게 맞지만, 개인적으로 간장게장 매니아로서 진짜 권하고 싶습니다. 마케팅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에요.(웃음)
이승환 대표는 20대에 호주에서 서양 요리를 배운 후, 세계 정상의 요리사들과 경쟁하며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갔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과 셰프햇 주방에서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서양 음식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이승환 대표는 본인의 뿌리인 한식을 공부하고자 서울의 L호텔과 W호텔 주방장에게 한식의 기본을 배우고 다졌다.
현재 이승환 대표는 한국에 4개의 브랜드와 싱가포르에서 한국 음식점을 운영 중이다. 그가 말하는 '열정과 활기가 넘치는 홍콩'에서는 부산상회를 작년 오픈한 뒤, 현지인과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한국 음식을 선보이려 하고 있다.
글 정리 손정호 편집장
사진 부산상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