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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로즈의 홍콩교육이야기] 합격하고도 당황스러웠던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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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로즈의 홍콩교육이야기] 합격하고도 당황스러웠던 면접!


엊그제 새롭게 갈 초등학교에서 연락에 왔다. 오는 9월부터 입학을 갈 것을 대비해서 등록금, 학교 책, 교복, 스쿨버스 등을 신청하라는 안내였다. 

드디어 우리 아이가 갈 학교가 생겼구나 하는 생각에 그간 여러 학교를 알아보고 인터뷰를 보고 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지금까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면접을 본 학교는 총 세 개였다. 국공립이 두 개, 사립이 하나.

그중 국공립 중 하나는 홍콩에서도 교육재단으로 유명하고 많은 학교를 가진 보령국 Po Leung Kuk 학교였다. 면접이 잡힌 날, 내가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참석을 못 해 남편이 아이와 함께 면접을 보러 갔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남편의 불평이 쏟아졌다. 면접을 보러온 학부모와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학교 주변으로 삼십 분이 넘게 줄을 섰는데, 땡볕 아래에서 기다리느라 더워서 너무 힘들었단다.

정작 면접 시간에는 학부모들은 못 들어가고, 열 명 정도 아이들만 들어갔다는데. 면접이 어땠냐는 나의 질문에 대답도 제대로 안 해주는 아이 덕분에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두근거리며 합격 여부를 몇 달을 기다렸으나… 결국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그리고 이번 연도 초에 칭이에 있는 국공립학교에서 연락이 왔고. 코로나 때문에 면접을 없애고 아이 유치원 평가보고서로 대신한다는 발표를 했다. 그리고 다행히 이곳에는 별 무리 없이 합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을 조금 놓고 있었던 찰나. 학교 리스트 중에 가장 가고 싶었던 그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웨이팅 리스트에 걸어놓은 게 사람이 좀 빠져서 인터뷰를 볼 테니 언제 학교로 오라는 기쁜 소식이!

짐작하건대 코로나 때문에 중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빠지면서 입학 정원에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았다. 이렇게 코로나 수혜를 얻게 될 줄이야!

면접 당일. 거의 온 가족이 아이와 함께 학교에 갔다. 나, 헬퍼 이모, 첫째 아이, 둘째 아이 이렇게. 그리고 학교에 조금 일찍 가서 학교 주변 분위기도 익히고 아이에게 이 학교에 대해서 설명도 간단하게 해 주었다.

학교에 들어가서 보니 학교 캠퍼스가 생각보다 아담하고 학년마다 클래스도 작아서 너무 가족적인 분위기임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안내한 방에 들어가서 기다리는데, 선생님이 오셔서 아이만 옆 방으로 오란다.
하고 응원하는데, 아이가 눈동자가 불안한 표정을 묻는다.
자기만 혼자 가는 게 영 불안했나 보다.
그러더니 이제야 아이는 안심하고 환하게 웃으며 선생님을 따라갔다. 그리고 한 십 분이 채 안 됐을 까. 아이는 밝은 표정으로 면접을 끝내고 나왔다.
헉... 책을...?!

애가 아직 알파벳을 완벽하게 읽지 못하는데 ㅜㅜ 순간 이 학교도 떨어졌구나 하는 불안이 엄습했다. 그런데 아이는 이 학교가 너무 좋다고, 여기 또 오고 싶다고 재차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 여기 붙으면 정말 이건 하나님의 기적이다, 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놓았다. 약 일주일 후, 학교에서 메일이 왔다. 그런데 정말 기적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아이가 합격을 한 것이다.

아직도 아이가 어떻게 합격할 수 있었는지는 참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다. 홍콩 사립학교라 아무래도 홍콩 아이들이 많을 텐데, 다양성을 고려해서 외국인이라서 점수를 더 주었을까, 면접 당일날 온 가족이 대동해서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면접을 기똥차게 잘 볼 수 있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정말 기적인가.

어찌 됐건, 짧은 시간에 많은 학교를 알아보고, 면접을 보러 다니고, 학교에 일일이 전화해가며 물어보고 했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나도 제일 괜찮다고 생각한 학교에, 또 아이도 가고 싶어 하는 학교에  합격이 되어서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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