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성평등 의식 제고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으나, 깊이 뿌리내린 성별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등기회위원회가 전했다.
홍콩 평등기회위원회(EOC) 린다 람 위원장은 위원회 설립 30주년을 맞아 진행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림 위원장은 위원회 설립 이후 ‘여성 비서’나 ‘남성 창고 관리직’처럼 노골적으로 성별을 차별하는 구인 광고가 대부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30년간 EOC의 권한은 성별 및 장애 차별 금지에서 인종 및 가족 상황 차별 보호까지 확대되었으며, 조정과 법원 명령 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총 1억 3,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249억 6,000만 원)의 배상금을 확보해 주었다.
람 위원장은 최근 한 지역 센터에서 ‘뜨개질 교실은 주로 여성을 위한 것’이라며 한 남성의 수강을 막은 사례를 들며, 여전히 공공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서비스 제공자가 성별을 이유로 이용을 거부할 수 없음을 안내했고, 해당 사건은 조정을 통해 해결되었다.
위원회는 현재 전통적인 중국 문화 속에서 전업주부 남성이 친척이나 동료로부터 편견을 받는 등 뿌리깊은 성별 고정관념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람 위원장은 성별이 개인의 능력이나 역할을 결정해서는 안 되며, 사회적 기대가 아닌 개인의 선호에 따라 가족 내 역할을 나누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