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IPO 시장, 회복의 신호와 금융허브로의 존재감 강화 - 박완기 홍콩법정변호사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 IPO 시장, 회복의 신호와 금융허브로의 존재감 강화 - 박완기 홍콩법정변호사

홍콩 IPO 시장, 회복의 신호와 금융허브로의 존재감 강화

 

 

박완기 홍콩법정변호사 


최근 홍콩 자본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IPO시장의 회복세가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지면서, 주식•채권 자본시장(ECM/DCM), 인수합병(M&A), 사모펀드(PE) 등 자본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면 평가다. 이는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침체를 딛고 다시 뛰는 IPO 시장

 

2024년 하반기,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홍콩 IPO 시장은 대형 상장과 미국, 중국의 정책 지원을 계기로 반등의 신호를 보이기 시작했고, 연말까지 총 69건의 IPO를 통해 약 876억 홍콩달러가 조달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홍콩은 다시 세계 4위 IPO 시장의 자리를 되찾으며, 자본 조달의 중심지로서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2025년 들어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1분기 IPO 자금 조달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세 배에 달했고, 10억 홍콩달러 이상을 조달한 대형 IPO도 6건이나 나왔다. 신규 상장 신청 역시 120건으로, 지난해 말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 본토와 홍콩 동시 상장(A+H)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의 다양성과 성장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자본시장 전반으로 번지는 활력

 

IPO시장의 회복은 자본시장 전반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5년 1분기, 홍콩의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약 1,299억 홍콩달러(167억 미달러)의 자금이 조달되어 전년 동기 대비 13배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BYD, 샤오미 등 대형 상장사의 추가 자금 조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채권시장(DCM) 역시 투자자 신뢰와 유동성 회복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홍콩거래소는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고, IPO 가격 산정 방식을 개편하는 등 시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M&A와 사모펀드 시장의 동반 성장

 

IPO와 ECM 시장의 반등은 인수합병(M&A)과 사모펀드(PE)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2024년 홍콩 상장사의 M&A 거래 규모는 380억 미달러로,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전체적으로는 M&A 거래 금액이 다소 줄었지만, 거래 건수는 오히려 24% 증가했다. 벤처캐피탈과 하이테크, 산업 분야에서도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 또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PE 바이아웃 투자액은 1,380억 미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평가•트렌드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가치 창출과 기술 혁신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책 지원과 글로벌 연결성 강화

 

홍콩 정부와 규제당국은 금융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주식 양도 인지세 인하, ETF 교차상장, 채권 연계(Bond Connect) 확대, 핀테크와 녹색금융 육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글로벌 발행사와 투자자 유치를 위한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고 있다.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금융허브의 미래

 

홍콩 IPO시장의 회복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 자본시장 전체의 선순환 구조를 예고한다. IPO가 늘어나면 ECM/DCM, M&A, 사모펀드 등 후속 거래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이는 다시 법률 및 분쟁 해결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이러한 선순환이 바로 홍콩이 글로벌 금융허브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글은 딜로이트, PwC, 홍콩거래소 등 주요 기관의 공식 통계와 시장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5-05-21 172527.jp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