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칼럼을 보시고 엊그제 홍콩의 한 학부모님께서 문의를 하셨어요. 제가 직접 둘째 아이의 입학 과정을 경험해보고 아이도 짧지만 일주일 정도 다닌 학교였습니다. 정보가 워낙 없는 학교라서 다른 분들도 도움이 되실 것 같아 함께 공유합니다.
St. Johannes College Primary 은 St. Johannes 계열의 홍콩 로컬 국공립 사립학교입니다. 홍콩의 교육 중심지인 카우룽통에 위치하고 있어서 학군이 좋은 학교에 속하고 있습니다.
1962년에 세워진 학교로 역사와 전통이 깊은 학교입니다. 학교는 카우룽통에 약 세 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으며, Pre-nursery 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과 과정을 제공하고 있어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까지 자연스럽게 입학하기도 좋은 학교입니다.
또 중국어를 제외한 모든 전 과목이 영어로 진행이 되는 몇 되지 않은 사립학교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선생님들과 영어로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가장 크게 장점은 좋은 학군에 위치한 학교인 만큼 학교의 교육의 질이 우수하다는 점입니다. 외국인 원어민 학교 선생님의 비율도 홍콩의 일반 학교에 비해서 높았고요, 또 학교의 커리큘럼도 절대로 다른 국제학교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아이의 교제만 봐도 학교의 교육의 우수성을 볼 수 있는데요,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하는 교제의 양이 일반 공립학교보다 현저히 많았거든요. 또 학과 과목도 중국어가 비중이 큰 것을 보아 중국어도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어서 그 점도 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아이가 Zoom을 통해서 학교 수업을 들어야 해서 학교 교과 과정도 직접적으로 제가 경험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아이들의 학습 능력과 개개인별로 아이들에게도 관심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은 계열의 중고등학교가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학업 성취도가 높아서 자연스럽게 중고등학교도 학군이 좋은 곳으로 많이 입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교가 한 학년에 세 반일 정도로 규모가 작습니다. 아이가 가족 같은 분위기에 선생님의 관심이 많이 필요로 할 경우에는 오히려 좋은 환경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교 캠퍼스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학교 안에 운동장만이 있는 실정이고요, 따라서 다른 큰 국제학교에서 제공하는 수영장, 강당, 실습실 등의 시설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
유치원은 상관이 없을 수도 있으나, 아이가 성장을 해가면서 필요한 예체능 같은 수업에 필요한 시설들이 부족한 상황이 단점으로 작용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 홍콩 사립학교인 것을 감안하면 당연히 중국인 혹은 홍콩 로컬 학생 비율이 현저하게 높습니다. 한 반에 절반이 훨씬 넘는 학생은 로컬 학생인 것 같고요. 따라서 다른 국제학교에서 제공하는 국제적인 환경을 크게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중국어 교육에 더 강한 점은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 현재 학비는 11개월 기준으로 매달 6,600 홍콩달러입니다. 국제학교에 비해서는 가격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나, 홍콩의 국공립이나 사립학교에 비하면 가격이 높은 것은 사실이고요.
모든 학교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아이의 성향과 부모님이 바라는 환경을 잘 고려하셔서 현명한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