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현지 음식 문화 체험하기 - 3.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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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현지 음식 문화 체험하기 - 3. 디저트

 
차찬팅과 길거리 음식에 이어 오늘은 현지 음식 문화 체험하기 시리즈의 마지막인 디저트편을 준비하였다. 홍콩에는 다양한 음식만큼이나 디저트들의 종류 또한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현지의 전통 디저트는 통수이(糖水)라고 하는데 따뜻하거나 차가운 탕 안에 여러가지 다양한 원료를 넣어 만든 것이다. 통수이는 광동, 광서, 홍콩, 대만, 마카오, 해남도 등 남중국에서 오랫동안 전해내려 온 전통 디저트이다.

이들 지역은 덥고 습하기 때문에 통수이는 더위를 식혀주거나 몸의 습도를 낮추기 위한 식음료로 식사 후, 혹은 야식으로 제공되어 왔다. 주강 삼각주를 끼고 있는 남중국은 아열대 기후의 특성으로 인해 예로부터 사탕수수가 풍부하였다. 

따라서 통수이에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여 단맛을 내는 한편 몸에 좋은 생강이나 대추, 땅콩, 은행, 호두, 깨, 토란, 두부피 등을 넣어 그 종류가 다양하다.

최근 홍콩에는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게 아이스크림과 케잌, 초콜릿등을 원료로 한 대만, 일본, 한국, 그리고 서구식 퓨전 디저트들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사람들은 여전히 현지식인 통수이 디저트도 많이 즐기고 있다. 

홍콩을 지나다 보면 디저트를 뜻하는 ‘甜品(틴핀)’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이 보이는데, 이것이 전문 디저트를 취급하는 식당이다. 우리가 체험해 볼 만한 현지 주요 디저트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홍콩에서 몇 년간 살아 본 교민이라면 망고 푸딩은 한 번 정도 먹어 봤을 법하다. 모두의 입에 맛는 무난하고 맛있는 디저트이다. 홍콩에는 망고를 주재료로 하는 디저트들이 매우 많다. 

망고푸딩 외에도 말랑말랑한 하얀 찹쌀떡 안에 망고가 들어 있는 망고 찹쌀떡 (芒果糯米糍, 광동어 발음 ‘몽궈 노마이치’), 망고 우유 푸딩(芒果雙皮奶: 몽궈 썽페이 나이), 망고 코코넛 흑찹쌀(芒果椰汁黑糯米: 몽궈 예잡 학노마이)등이 그것인데 모두 인기있는 디저트들이다. 망고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망고가 들어간 디저트들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홍따우사는 위에서 소개한 통수이 중 하나이다. 겉으로 보면 한국의 단팥죽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단팥죽은 동아시아 국가인 한, 중, 일에서 비슷한 형태의 음식으로 만날 수 있다. 

홍콩에서 먹는 홍따우사는 죽이라기보다 팥을 주 원료로 끓인 음료의 형태로 좀 더 묽게 해서 먹는다. 단맛이 강하고 팥 껍질에서 나오는 씁쓸한 맛도 살짝 느껴진다. 약간은 다르지만 팥죽을 먹는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맛이다. 

그리고 동지에 팥죽을 끓여 먹는 우리 나라와는 달리 홍콩 사람들은 이 명절날 홍따우사를 먹지는 않는다.
 

 
따우푸는 두부를 말하는데 순두부 푸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홍콩의 디저트를 말할 때 따우푸화를 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필자 학원 근처에는 따우푸화를 전문적으로 파는 디저트점이 있어 방문해 보았다. 

재료에 따라 따우푸화 종류만 9개가 있었고 그중 제일 잘 팔리는 것으로 주문했다. 순두부 안에 은행 가루가 들어간 것이었는데 단맛과 생강 맛이 가미된 느낌이었다. 

식당에는 설탕 시럽과 생강 시럽, 또 붉은 설탕 가루가 준비되어 있어 기호에 따라 넣어 먹게 준비되어 있었다.  따우푸화는 따뜻하게 먹기도 하고 차갑게 해서 즐길 수도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 테이크 아웃으로 사 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위에서 망고를 재료로 하는 디저트가 많다고 했는데 영지깜로우 역시 망고가 들어간다. 그레이프푸르츠, 망고, 시미(西米: 투명하고 작은 구슬처럼 생긴 과일)를 주재료로 한다. 망고와 그레이프푸르츠는 비타민이 풍부하여 이 영지깜로우는 영양까지 챙기게 해주는 한편 젊은층에게도 인기가 많은 디저트이다. 


통윈은 개인적인 취향으로 목록에 넣었지만 홍콩에서 유명한 디저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통윈은 음력 1월 15일인 원소절(元宵節), 혹은 제야에 먹는 전통 명절 음식에 속한다. 작고 말랑한 떡 안에 종류에 따라 깨, 설탕, 땅콩잼 같은 것이 각각 들어가 있는데 필자에게는 깨(芝麻)가 들어간 것이 제일 맛있었다. 

달달한 탕과 함께 떠 먹는다. 현지 슈퍼마켓에서 냉동 식품으로 팔기 때문에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이다. 필자가 통윈을 처음 접한 것은 대만에서 공부할 때인데 그 말랑말랑하고 달달한 맛에 반해 귀국시 한가득 사갖고 왔던 기억이 있다.


홍콩의 디저트류를 몇 종류 알아두었 때 도움이 되는 경우가 현지인들의 식사 초대를 받았을 때이다. 중국 식당에서 식사 후 종종 디저트를 시키게 되는데 식사에 초대한 홍콩 사람들이 무슨 디저트를 먹겠냐고 질문을 해 온다. 

뭐가 뭔지 잘 모르는 경우 메뉴판에 있는 몇 개를 소개받게 될 터인데, 이때 종류를 설명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수고가 필요하다. 평소에 좋아하는 디저트 한 두가지 정도 알아둔다면 서로의 노고를 덜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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