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우리가 잘 모르는 의외의 명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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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우리가 잘 모르는 의외의 명소들

빅토리아 피크, 침사추이, 스탠리 마켓, 리펄스 베이, 오션파크, 디즈니랜드, 옹핑 케이블.. 홍콩의 명소하면 으레 떠오르는 곳들이다. 

이들은 홍콩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안내 책자나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그래서 다소 식상한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홍콩에 이런 명소가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의미있는 곳들도 있으니 이중 일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타임즈 선정 아시아 체험 추천지 - 신광씨위엔(新光戱院) (홍콩섬, 노스 포인트)

신광씨위엔은 미국 <타임즈>에서 선정한 ‘아시아 체험을 위해 들러야 하는 곳’ 7위에 오른 장소이다. 참고로 ‘씨위엔(戱院)’은 극장이라는 뜻이다. 북경에 경극이 있다면 홍콩에는 광동의 경극, 즉 월극(粤劇)이 있다. 월(粤)은 광동을 의미한다. 

원래 이 극장은 월극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곳이었다. 곧 문을 닫는다는 뉴스가 몇 차례 전해지기도 했으나 성공적으로 살아남았다. 최근에는 월극 외에 영화 상영도 하고 있고 연극도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2. 100년전 세계 6대 젖소 농장 (홍콩섬, 폭푸람)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홍콩섬에는 세계 6대 규모의 젖소 농장이 있었다. 1886년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의사 패트릭 맨슨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의사이자 사업가였다. 

그는 홍콩 사람에게 신선하고 저렴한, 그리고 위생적인 우유를 공급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토지를 매입하여 젖소를 길러 우유 생산에 들어간다. 이것이 바로 지금 슈퍼마켓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우유 브랜드 ‘데어리 팜(Dairy Farm)’의 역사이다. 

이 회사의 전성기였던 1930년대에는 무려 1,500마리의 소들이 폭푸람 농장에서 사육되었다. 1983년 문을 닫았고 지금은 주택지로 바뀌어 있다. 그러나 홍콩 정부에서 1985년, 이곳의 고급 기숙사를 기념지와 같은 곳으로 살려 놓았고 이 일대를 현대식 목장으로 개조하여 2020년 준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3. 홍콩 과일의 80%를 공급하는 야마테이 과일 시장 (구룡, 야마테이)

이곳은 홍콩 최대의 과일 도매 시장으로 1910년대에 개설되었다. 현재 200여 도매상이 운집되어 있고 홍콩에서 판매되는 과일의 80%를 공급한다. 

야마테이 과일 시장은 도매업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지금은 소매상이 대부분이다. 신선하고 저렴한 과일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과일 애호가들이라면 한 번 방문해 보면 좋을 것이다. 



4. 영화와 드라마, 셀카 촬영 명소 - 야마테이 경찰국 (구룡, 야마테이)

홍콩의 색다른 곳에서 셀카를 찍고 싶은가? 그럼 야마테이 과일 시장을 방문하기 전, 캔톤 로드와 퍼블릭 스퀘어 로드 교차점에 있는 야마테이 경찰국에 들러보자. 

이 건물은 1900~1910년 유행하던 에드워디언 건축 양식으로 설계되었다. 이곳은 1952년과 1966년, 그리고 1967년에 몇차례 폭동을 겪기도 했다. 또한 1990년대에는 주변에 총기를 든 강도 사건이 빈발하여 담당 경찰들이 방탄복을 입고 순시를 다녔다고 한다. 

현재는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 유명 셀카 명소로 변모되어 있다. 성룡의 헐리우드 영화 <러쉬아워 2>가 이곳에서 쵤영되었다.

 


5. 홍콩 최대의 박물관은 샤틴에 - 홍콩 문화 박물관 (신계, 샤틴)

홍콩 최대의 박물관은 어디일까? 교민들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가 본 유명 박문관은 접근성이 좋은 침사추이의 우주 박물관, 역사 박물관등일 것이다. 

하지만 최대 규모의 박물관은 샤틴에 있다. 바로 홍콩 문화 박물관인데 중국의 전통 가옥 스타일인 사합원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사합원은 가운데 마당을 두고 사면, 혹은 삼면의 주택으로 둘러싸인 가옥을 말한다. 

6개 테마의 전시실 및 극장, 강연실, 행사장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의 관심을 끌 만한 전시실은 무협 소설의 대가인 김용 기념관, 월극 문물관, 이소룡 전시관등일 것이다. 매주 수요일은 무료 입장이다. 강변에 위치해 운치도 있다. 

 


6. 홍콩 최대 공원은 타이포에 - 타이포 해변 공원 (신계, 타이포)

타이포 해변 공원은 홍콩 최대의 면적을 자랑하는 공원이다. 1,200미터로 연결되는 해변 도로에 노천 극장, 조깅 코스, 모형 선박 수영장, 연날리는 곳등 공원 곳곳이 다채롭게 꾸며져 있다. 

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샤틴까지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노선도 이 공원이 보유한 특징 중 하나이다. 홍콩 반환 기념탑에 오르면 타이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에 여의도 한강 공원이 있다면 홍콩에는 타이포 해변 공원이 있다.

 


7.  한때 세계 최대 영화 촬영지 - 쇼(Shaw) 스튜디오 (신계, 클리어 워터 베이)

명문대학인 홍콩 과학기술대학에서 가깝다. 1961년에 지어져 ‘오리엔탈의 헐리우드’로 불리우며 한때 세계 최대의 영화 세트장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상업 용도, 영화 제작, 주택지 등 크게 3부분으로 설립되었고 20채가 넘는 건축물을 보유하였다.  

2015년 9월, 이곳은 홍콩의 1급 역사 건축물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개인 주택지로 향후 보존의 가능성은 미지수로 남아있다. 

 

 
 
참고 문헌: <香港 · 點變>(萬里機構,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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