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 가족을 생각합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다양한 날이 있어 자연스레 가족을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5월에 아버지께서 별세하셨고, 저의 생일도 5월이기에 더욱 가족 생각이 많이 납니다.
성경은, 가족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공동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시며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두 사람이 따로 살지 않고, 하나 되게 하셨습니다. 한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즉, 가족은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모임이며 우리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가족 안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태어나서 가족의 돌봄 가운데 성장합니다. 부모의 등을 보며 자라납니다. 사랑과 용서, 배려와 존중을 배웁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있습니다. 성공한 건축가이자 일중독인 ‘료타’. 그는 자신의 아들 ‘케이타’를 최고급 사립초등학교에 입학시킵니다. 완벽하게 키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케이타’는 욕심도 경쟁심도 없습니다. 어느 날, 그는 병원에서 자신의 아이가 다른 사람의 아이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생물학적 친자인 ‘류세이’는 군마에서 가난한 전파상을 운영하는 ‘유다이’가 키우고 있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진심으로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존중하는 ‘유다이’. 그와 대조적으로 부자이며 성공한 인생으로 보이지만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보고 조종하려는 ‘료타’. 서로 다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아이는 결국 친부를 찾아가게 되는지? 이 질문을 두고 두 아버지와 아들들 사이의 감정의 변화와 관계를 그린 영화입니다. 어느 것이 진정한 인생이며 가족인지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결국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하나님은 가족 안에서 사랑을 배우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슬프지만, 하나님의 의도와는 달리 가정에서 깊은 상처도 배울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관계이기에, 가장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아담은 하와를 보며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입니다”라고 사랑의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나 선악과를 따먹고 난 이후는 “저 사람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습니다”라며 서로를 비난합니다. 야곱은 형 에서를 속이고 장자의 권리를 삽니다. 형제들은 요셉을 죽이려고 구덩이에 던져버립니다. 성경은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비참한 일들에 대해 숨김없이 이야기합니다. 율법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때리는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다”(출21:15) 또한 어머니와 동침하는 아들에 대해 어떤 처벌이 있는지. 아버지와 간음하는 딸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나옵니다. 그런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법을 만들었겠죠. 그만큼 가족 내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아픔과 상처가 있음을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가정에서 상처받은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어릴 때 학대를 경험합니다. 어떤 분은 부모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언어폭력. 성폭력. 방치. 그 모든 일들이 성인이 되어도 해결되지 못합니다. 계속 아픔을 줍니다. 부모님을 용서하지 못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부족한 부모님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곧 나의 모습임을 봅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은 나쁜 표현으로 드러납니다.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이 부족한 내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으로 품어야 합니다. 5월을 맞이하여 사랑하는 가족에게 연락하고 못 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이번 한 주간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