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용 계약에 자주 들어가는 비경쟁 조항(일명 제한적 약정)은, 직원이 회사를 그만둔 뒤 일정 기간 동안 같은 업종의 경쟁 회사로 이직하거나, 스스로 비슷한 사업을 차려 경쟁하지 못하게 하는 조항입니다. 하지만 이 조항이 무조건 법적으로 강제되는 것은아닙니다. 고용주가 “내가 정말 지켜야 할 정당한 이익이 있다”고 법원에 제대로 증명하지 못하면, 법원은 이 조항을 집행하지 않습니다. 법원은 직원이 먹고사는 문제(생계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조항 하나하나를 아주 엄격하게 들여다봅니다. 만약 조항이 ...
2026년 2월,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했다. 합병 기업가치 1조 2,500억 달러, 원화로 약 1,250조 원. 사상 최대 M&A다. 대부분의 보도는 “로켓 회사와 AI 회사가 합쳐졌다”, “우주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번 거래에서 정작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합병의 구조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거래 구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xAI를 직접 흡수하지 않았다. 대신 xAI를 완전 자회사로 존속시키는 이른바 ‘삼각합병(Triangular Merger)’ 방식을...
우리 학원에서 중국어 저녁반에 다니고 있는 남모씨. 최근 주말마다 집을 보러 다니느라 바쁘다. 그는 주재원 기간을 마치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 가족들은 홍콩에 남겨둔 채 홀로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홍콩의 값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느니 차라리 주택을 구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마침 시장의 상황도 긍정적인 편이다. 각종 지표가 주택 구입에 있어 유리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의 저점을 지나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현 시점이 주택 구매의 적기라 말하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긍정적 요인들 – ...
한국의 인기 유아 교육 프로그램을 홍콩 시장에 유입시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가가 있다. 브레인나우의 노유현 원장이다. 인터뷰를 통해 성장 비결 및 홍콩의 유아 교육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먼저 브레인나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까요? 브레인나우는 국내에서 시작된 브랜드예요. 영유아 때 두뇌 발달에 초점을 맞춘 교육 프로그램인데요. 아이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플래시 카드랑 이미지 패턴 트레이닝이라는 두뇌 자극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이와 결...
홍콩의 깊은 밤, 영준은 침사추이의 한 한적한 거리에서 기영을 만났다. 가로등 불빛 아래 비친 기영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나 한국 갈려고." 기영이 내뱉은 첫마디는 무거웠다. 기영이 짐을 싸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식당 숙소에서 함께 지내는 30대 중반의 부주방장 때문이었다. 그는 평소 사장에 대한 불평과 욕설을 입에 달고 살았고, 워홀러들에게는 "철이 안 들었다", "예의가 없다"며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부었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그의 술버릇이었다. 밤마다 뻗을 때까지 추태를 부리며 욕설...
파나마 대법원이 홍콩계 CK 허치슨 산하 파나마 포트 컴퍼니(PPC)에 부여된 파나마운하 양단 항만 컨세션의 근거 법률을 위헌으로 선언했다. 그리고 1997년 체결된 장기 계약은 단숨에 효력을 잃었다. 이는 단순한 계약 해지가 아니다. 연간 1만 4,000척 이상의 선박이 통과하고 전 세계 해상무역의 5~6%를 감당하는 핵심 항로의 주인이 사법적 판단 하나로 뒤바뀐 사건이다. 미국은 이를 "서반구에서 중국 영향력을 되돌리는 법치의 승리"로 환영했고 CK 허치슨은 즉각 국제중재 개시를 공식화했다. 파나마 법정의 판결 하나가 ...
최근,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겠습니까? 아니면 지금 시대에 남아 있겠습니까?” 이 질문에, 그는 “20대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살던 때가 더 행복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세상 물정을 모르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지함’에는 놀라운 힘이 있거든요. 엔비디아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그 때 제가 몰랐기에, 오히려 그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세대는 너무 냉소적이고,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비관적...
2015년 홍콩의 긴 여름은 끈적거리는 습기와 함께 깊어갔다. 영준이 '해피 호텔'의 이층 침대 위에서 눈을 뜬 지도 벌써 석 달이 지났다. 인턴일은 생각보다 단순했고 매일 배움과 연습이 반복됐다. 처음의 설렘은 빠듯한 생활비 계산 속에 묻혀버렸다. "영준, 오늘 점심은 어떡할 거예요?" 희진이 출근길 MTR 역 앞에서 물었다. 그녀의 얼굴은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눈에 띄게 핼쑥해져 있었다. "편의점에서 식빵 한 봉지 샀어요. 회사 탕비실에 있는 잼 발라 먹으려고요." 영준이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물가 높은 홍콩에...
차찬탱의 아침은 질문이 아닌 전제로 시작된다. 합석은 선택이 아니다. 좁은 원형 테이블. 모르는 사람의 팔꿈치가 가슴을 스칠 듯 가깝다. 메뉴판을 펴기도 전에 머리 위로 목소리가 꽂힌다. "What you want?" 주어와 예의를 발라내고 뼈만 남은 영어. 주인장의 손톱 밑에는 검은 때가 끼어 있고 앞치마는 기름에 절어 뻣뻣하다. 그는 대답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재촉하고 있다. 주문, 서빙, 계산, 치우기. 이 4박자의 리듬이 깨지는 것을 그는 용납하지 않는다. 나는 반사적으로 메뉴판 가장 위의 것을 가리킨다...
며칠 전, 오랜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건강검진에서 몸 여러 곳에 종양과 염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암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많이 무섭다며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짧은 메시지 안에 담긴 깊은 두려움이 생생히 전해졌습니다. 얼마나 무섭고 불안할까요? 정밀검사를 기다리는 시간. 결과를 알기 전까지의 나날이 얼마나 길고 막막할지 떠올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위로의 말을 전했지만, 그 두려움과 무서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까웠...
오늘은 짧은 기간 동안 빠른 성장을 보이며 태권도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는 NRG 태권도 노래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다. 아동 후원을 통한 사회적 기여에도 힘쓰고 있는 노 대표의 이야기는 감동과 시사점을 전한다. 우선 ‘NRG’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NRG는 제 이름을 딴 노래 그룹(No Rae Group)의 약자입니다. 에너지(Energy)와 유사한 발음으로, 태권도를 배움으로써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자!’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렇군요. NRG태권도가 처음 홍콩에 설립된 시기가 언제인지요?...
"Eat real food!" 미국은 최신 식단 지침을 2026년 1월 7일에 발표했습니다. 미국 보건복지부와 농무부에 의해 공식 발표되었으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이전 방향에서 상당히 큰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인 리셋(historic reset)"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주요 슬로건은 "Eat real food"(진짜 음식을 먹어라)이며, 고도로 가공된 식품을 크게 줄이고 전체 식품(whole foods)을 중심으로 하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강조됩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Robert F. Ken...
오늘은 홍콩, 마카오에 약 80개의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대교 아이 레벨(Eye Level)의 오승근 법인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성공적인 운영 상황과 비결, 준비 중인 사업 등을 알아보았다. 아이 레벨이 처음 홍콩에 들어온 시기가 언제인가요? 총 몇 개의 직영점과 지점(센터)이 운영되고 있는지요? 대교 홍콩 법인이 홍콩에 처음 설립된 건 1997년이었습니다. 그때는 글로벌 시장을 위한 교재가 없어 교민들을 대상으로 했어요. 그러다 한국에서 눈높이 방문 수업을 하면서 해외 법인 사업을 시작했고요. 홍...
1월 26일,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내놓은 발표는 홍콩 금융가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금융의 흐름을 주시하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신호다. HKMA가 ‘위안화 유동성 자금(RMB Liquidity Facility)’ 규모를 기존 1,000억 위안에서 2,000억 위안으로 두 배 늘리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금융 용어가 낯선 이들에게는 그저 정책 변경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수치 조정을 넘어선다. 홍콩의 금융 인프라가 단순한 환전소를 넘어 글로벌 위안화 금융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것...
(이 소설은 2015년 홍콩 한인사회에 대학생 인턴십과 워킹홀리데이가 활성화되는 시기의 상황들을 재구성하여 쓰여졌습니다. 고용인이나 학생, 워홀러 모두 실수가 많았습니다. 2026년 현재는 월급과 처우가 상당히 개선되었으며, 한인 기업인들의 경험과 노력을 통해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생 젊은 시기에 홍콩을 경험한 청춘들이 홍콩을 되돌아볼 때 즐거운 추억과 웃음으로 이야기하길 기대합니다.) 해피 호텔 입구에 들어서자 낡고 좁은 엘리베이터만 있었다. 2층에 로비에 가니 홍콩인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
어색하지만 가족이 된 네 명은 4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그러면서 가족이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낯선 사람들이 가족이 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기를 싫어하는 아버지는 낡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큰아들은 자신에게는 가르쳐주지 않은 카메라 사용법을, 아버지가 동생에게 알려주는 모습을 보며 괜스레 뿔이 납니다. 그래서 새어머니가 해준 반찬도 제대로 먹지 않으며 기숙사 생활을 하겠다고 집을 나옵니다.어느 여름. 새어머니는 촬영하러 나서는 아버지에게 제안합니다. “다 같이 가요” 풀밭에 자리를 깔고 어색하...
우리는 모두 성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성공의 방법은 모두 다르게 말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성공하는 원리를 어떻게 말씀하실까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라고 합니다. 나는 모든 일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사도행전 20장 35절-새번역성경)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을 사도 바울이 위험한 여정 앞에서 제자들에게 되새기며 전했...
집주인이 보증금을 안 돌려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중요한 주제, 집주인(임대인) 관련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상업용·주거용 부동산 임대인을 대리하는 임대 사건을 맡는데, 세입자로서 미리 알아두면 든든할 거예요! 집주인이 보증금을 가져갈 수 있는 정당한 이유는? 집주인은 임대계약을 위반한 “명확하고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보증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공제할 수 있어요. 아무 이유 없이 “내 맘대로”는 절대 안 됩니다. 가장 흔한 정당한 이유 •밀린 월...
홍콩의 교육 현장에서 애쓰는 한인 교육가들의 생생한 소리를 듣고자 기획 시리즈를 마련하였다. 첫 시간으로 홍콩 최대의 한국어 교육 기관인 HKU SPACE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오은경 선생을 만나 보았다. HKU SPACE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HKU SPACE 산하 한국어 과정에 대한 소개도 해 주시겠어요? 1956년에 설립되었는데, 그때는 홍콩대학교 내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그러다 1992년에 이름을 HKU SPACE(HKU of Professional and Continuing Ed...
들어가면서 홍콩에 한인 워킹홀리데이 젊은이들이 제대로 정착하게 된 것은 2014년부터이다. 한국과 홍콩이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를 200명에서 500명으로 확대하면서 주홍콩총영사관과 홍콩한인상공회가 주도하기 시작했다. 상공회는 해외로 나오려는 학생들과 이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 기관을 매칭시켜 주었다. 크게 인턴십과 워킹홀리데이로 구분됐다. 인턴십은 4,000~5,000HKD 월급으로 회사 주니어 업무를 배우며 경험했고, 워킹홀리데이는 6,000~12,000HKD 월급으로 실질적인 업무를 감당했다. 업무 및 거주 혜...
지난해 12월 31일, 반가운 연락이 왔습니다. “새해 첫 예배를 홍콩우리교회에서 드리고 싶어 연락드립니다.” 작년 11월 추수감사절에 홍콩우리교회를 찾았던 자매였습니다. 일본에 오래 거주했다는 이 자매의 이야기는 제가 수요저널 칼럼에도 한번 소개했었습니다. 그는 평소 친구와 홍콩 여행을 자주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병으로 먼저 떠나자, 혼자 그 추억을 되새기며 홍콩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숙소 예약에 문제가 생겨 급하게 침사추이 쪽 숙소를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오던 중, 옆자리에 앉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