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용어 중에 모래부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모래톱이 새 부리처럼 가느다랗고 길게 바다로 뻗어 나간 지형을 뜻하는 용어입니다.한자로는 모래 사(沙)와 부리 취(嘴)를 사용해서 사취(沙嘴)라고 씁니다. 이 모래부리, 사취가 바다로 바다로 뻗어 나가다가 반대편 해안가에 닿게 되면 그 때부터는 물가 주(洲) 자를 써서 사주(沙洲)라고 부릅니다.그리고 만약 사주가 육지와 섬을 연결하게 되면 그 사주는 육계사주(陸繫沙洲), 그 섬은 육계도(陸繫島)라고 부르지요. 제주도에 있는 성산일출봉이 대표적인 육계도입니다.침사추이는 홍콩의 대...
유튜브 ‘홍콩 진솔 TV’를 통해 발음을 확인해보세요!https://youtu.be/ttcPfWNDesg
드디어 그토록 고대하고 기다리던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그날은 바로 다름 아닌, 아이들의 첫 등교 날. 지난겨울 12월 아이들이 겨울방학 때 같이 한국에 다녀온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번 연도 들어서 계속 학교를 못 갔으니, 어느덧 5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에 함께 시작된 재택근무로 인해 재택근무도 아닌, 재택 육아로 ...
나의 어릴 적 유치원 기억 이라고는 단편적이지만 정말 아직도 선명하게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장면이 있다. 아마 처음 유치원을 가는 날이었나 아니면 두 번째 가는 날인가 했었다. 아침에 유치원 버스가 나를 태우러 집 앞으로 왔는데, 유치원에 가기 싫어 동네가 떠나가라고 악을 쓰며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게 난다. 어린 마음에 아무도 모르는 곳...
두근두근. 오늘 6월 3일은 드디어 기다리던 홍콩교육청에서 초등학교 배정 발표지 우편을 받는 날이다. 원래는 교육청이나 사전 연계된 학교에 직접 가서 발표 결과를 받았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모든 가정에 직접 등기우편으로 소포를 발행한다고 발표를 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꼼짝하지 앉고 집에서 결과 봉투를 기다리는 중이다. 사실 아이를 홍콩의...
홍콩인들 중에는 외지 출신이 많습니다. 꼭 본인이 아니더라도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꽤 가까운 조상 대에 외지에서 홍콩으로 온 경우가 많지요.한 예로 홍콩의 유명 기업인인 리카싱(李嘉誠, 이가성)은 광동성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을 피해 홍콩으로 온 경우이며, 요즘도 중국의 다른 지방 출신으로 홍콩에 정착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습니다.인구 통계를 보면 1841년에 7450명이던 홍콩 인구가 2017년에는 740만 명으로 176년 사이에 약 1000배 증가했으니 외지에서 홍콩으로 온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
조선 시대에는 아마도 마스크가 없었거나 있었더라도 널리 퍼지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만약 있었다면 지금 우리가 마스크를 마스크라는 외래어가 아닌 우리말로 부르고 있었겠지요.그나마 마스크와 비슷한 개념의 단어로 방독면이 있겠으나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마스크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최근 홍콩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방독면을 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기는 하지만요.마스크처럼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물건이 나타나면 이름을 붙여 주어야 합니다. 한국어에서는 영단어 mask를 소리나는 대로 옮겨서 '마스크'라고 부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코로나(corona)는 라틴어로 왕관이라는 뜻입니다. 이 코로나에서 왕관을 뜻하는 영어 단어 크라운(crown)이 나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현미경으로 보면 동그란 바이러스의 테두리를 따라 돌기가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왕관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우리말로 치면 왕관 바이러스라고 정도의 이름으로 볼 수 있겠네요.한국어에서는 coronavirus를 소리나는 대로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읽지만 중국어에서는 실제로 왕관 모양의 바이러스라는 뜻을 살려서 冠狀病毒(관상병독)이라는 말을 씁니다. 한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