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원에서 중국어 저녁반에 다니고 있는 남모씨. 최근 주말마다 집을 보러 다니느라 바쁘다. 그는 주재원 기간을 마치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 가족들은 홍콩에 남겨둔 채 홀로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홍콩의 값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느니 차라리 주택을 구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마침 시장의 상황도 긍정적인 편이다. 각종 지표가 주택 구입에 있어 유리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의 저점을 지나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현 시점이 주택 구매의 적기라 말하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긍정적 요인들 – 가격, 수요, 이자율
사실 주택을 구입하기에 지금이 ‘좋은’ 시기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 구매력은 여전히 큰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시장 상황과 올해 전망에 대해 분석해 본다. 홍콩 부동산 시장은 최근 여러 긍정적 요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긍정적 요인의 첫번째로는 가격 반등을 들 수 있다. 주택 가격은 모든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가 해제되고 구매자 신뢰도가 회복됨에 따라 2025년 초 저점 대비 약 9%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2026년에도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 추정치는 3~5%(홍콩 비즈니스, SCMP)에서 5~10%(딤섬 데일리)까지 다양하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및 중개 회사인 나이트 프랭크는 홍콩의 고급 주택 가격이 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량도 안정화되고 있다. 월 판매량은 약 5,000~6,000대 수준이다. 최근 6개월간의 거래량 그래프는 작년 동기 대비 매월 상승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나이트 프랭크는 전체 거래량의 경우 2026년에 65,000~68,000대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역시 부동산 시장의 상승 흐름에 한몫한다. 추가 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수요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낮은 대출 비용은 구매자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시켜 주기에 이러한 흐름은 또하나의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출처: GPT-5.2
인재 유입에 따른 수요도 부동산 시장의 구매력을 떠받들고 있다. 탑 탤런트 패스(Top Talent Pass)와 같은 인재 유입 정책이 지속적인 수요를 뒷받침하는데, 이는 민간 리스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다. 일부 신규 개발 사업에서는 비현지 구매자가 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주거용 부동산 구매에 역대 최고치인 1,380억 홍콩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전체 거래의 약 20%에 해당된다. 특히 2025년 4분기에는 중국 본토 구매자들이 전체 투자 거래 가치의 59%를 차지하며 주요 동력으로 부상했다.
주식 시장의 긍정적 흐름도 부동산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 주식 시장의 회복세는 부동산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부의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개선된 상대적 구매력 또한 플러스 요인이다. 상대적 구매력이란 특정 자산, 상품 또는 서비스의 가격과 소득 수준을 비교하여 구매자가 실제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주택 가격이 최고점에서 내려왔고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주택 구매력은 다소 개선되었다. 최근의 추세는 더 작고 저렴한 아파트가 전체 시장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
여전히 높은 홍콩의 집값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주택 구매력이 낮은 시장 중 하나이다. 홍콩은 14년 연속 세계에서 주택 구매력이 가장 낮은 시장으로 꼽힌다. 평균 주택 가격은 평균 가구 소득의 16.7년 치 소득보다 높다(2023년 3분기 데이터 기준). 9 이상의 비율은 ‘절대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부동산 및 도시 개발 관련 연구와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데모그라피아에 따르면, 홍콩은 조사된 시장 중 주택 소유율이 51%로 가장 낮다. 아울러 오피스 시장의 경우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오피스의 공실률은 10~12% 수준이다. 오피스보다는 주택 구입이 선호되는 이유이다.
지금은 임대 투자의 적기?
딤섬 데일리와 나이트 프랭크는 임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6년 홍콩의 임대료가 3~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임대 투자(buy-to-let investment)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임대 투자는 부동산을 구매하고, 그 부동산을 타인에게 임대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 전략이다. 주된 목표는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 소득을 얻는 것이다. 금리는 내려가고 임대료는 올라가니 모기지로 갚아 나가는 원금과 이자를 임대료로 충당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위와 같은 요인들을 고려하되 주택의 구입 여부는 결국 투자자의 몫이다. 각자의 재산 상황에 맞게 신중한 고려와 결정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