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갈등 속에 살아갑니다. 그 갈등을 요약하면 이것입니다. ‘지금’ 보상을 받을 것인가? ‘나중에’ 보상을 받을 것인가? 즉, ‘지금’과 ‘나중’의 싸움입니다.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데이비드 이글먼/김승욱 역)에 나오는 내용입니다.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사람들이 집을 샀습니다. 대출받은 사람들의 80%가 변동금리였습니다. 이자가 오를 것은 ‘나중’입니다. ‘지금 당장 원한다’는 마음을 이용한 상품입니다. 그 대가는 비쌌습니다. 변동금리나 이자가 올랐습니다. ‘나중’을 생...
4월은 만우절로 시작합니다. 만우절의 유래를 찾아보니, 다양합니다. 그 중, 프랑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명합니다. 1564년까지 사람들은 4월 1일을 새해로 여겼으나, 프랑스 국왕 샤를 9세가 공식적으로 새해 첫날을 1월 1일로 변경했습니다. 이 소식을 모르고 여전히 4월 1일에 축제를 벌인 사람들을 '4월의 물고기(poisson d'avril)'라고 부르며 조롱하던 풍습에서 만우절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자료를 찾아보니, 유래는 각각 다르더라도 공통점이 보입니다. 그 공통점은, 중세 유럽의 달력 변경입니다. 왕이 ...
이런 동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 나~는~ 000 / 그 이름 아름답구나~” 서로 소개하며 친해지기 위해 불렀던 노래지만, 사실 깊이 있는 질문입니다. 모두 “당신은 누구십니까?”라는 질문에 답을 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제 친구가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오십이 넘은 나는,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어떻게 살 것인가? … 떠나는 것에도 남아 있는 것에도 두려워하지 말고 하찮게 여기지도 말고. 그저 감사히, 순간순간을 진실되게 살아보자고 생각해본다” 어릴 때는 ...
우리 인생은, ‘왜?’라는 질문을 하는가 / 하지 않는가로 나뉩니다. 아이는 질문합니다. 어른은 질문하지 않습니다. 성장하는 사람은 질문합니다. 멈춰 있는 사람은 질문하지 않습니다. 개인도, 사회도 동일합니다. 그만큼 ‘왜?’라는 질문은 중요합니다. 아이는 성장하며 질문합니다. ‘왜?’의 연속입니다. “왜 사탕은 달아요?” 등,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쏟아냅니다. 부모님은 진지하게 최선을 다 해 대답을 해 주다가, 쏟아지는 질문에 지쳐갑니다. 마침내 “뭘 그런 쓸데없는 걸 물어봐?!” 라거나 “그런 건 아빠한...
해외 생활은 언제나 외롭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가족을 떠나 홀로 해외 생활을 하는 분도, 가족과 함께 해외 생활을 하는 분도. 홍콩에 오신 지 얼마 되지 않는 분도, 오래되신 분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한국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현재 1인 가구 비율은 35.5%로, 31.3%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1인 가구 비율이 늘어납니다. 그에 따른 여러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중 하나가 ‘혐오’의 증대입니다. 20세기...
-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 지금은 인공지능(AI)의 시대입니다. AI는 문제를 해결하고, 질문에 답하며 심지어 창작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AI는 공통된 원칙이 있습니다. “좋은 데이터를 넣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합니다. 따라서 데이터의 질이 AI의 성능을 좌우합니다.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얼마나 많은 양을 학습시키는지는 개발자들의 노하우기에 공개를 잘 하지 않습니다. 저작권 있는 자료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문제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흥미롭게도, AI를 학습시키...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합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어떤 정보는 잠깐 나를 스쳐지나가지만 깊은 영향을 주고, 어떤 것은 오래 접해도 별 영향이 없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무엇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것을 소재로 우리가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펴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말에 평생을 고통받을 수도 있고, 인생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데미 무어가 한 수상 소감이 그 예입니다. 데미 무어는 1962년생. 올해 ...
성경은 예수님을 죽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신약성경 중 ‘복음서’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주로 기록하고 있어서 ‘복음서’라고 합니다. 네 개로 되어 있는 복음서는 대상에 따라 강조하는 사건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은 유태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구약성경을 배경으로 한 사건을 더 많이 기록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복음서의 이야기가 조금씩 다른 것을 보고 “성경은 가짜다”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다르기 때문에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볼 수 있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조금...
恭喜發財!! 저는 홍콩에 와서 첫 설을 맞이하였습니다. 길과 상점, 곳곳에 다양한 설 인사가 적혀 있는 것을 봅니다. 우리나라는 설 인사가 “새해 복 많이 누리세요”인데 비해 홍콩은 설 인사가 일곱 또는 여덟 가지 정도 된다고 하니, 다양한 복을 바라는 마음이 다양한 표현을 낳았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나라 귤 또는 금귤과 비슷한 나무 장식도 있고, 폭죽 비슷한 모양을 문 앞에 걸어 놓기도 하네요. 아직 홍콩 설 인사가 입에 배지 않아 저는 영어로 인사를 더 많이 하였습니다만, 모두 한 해 복을 빌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홍콩에 있습니다”라고 장소를 말할 수도 있고, “인생에서 이정도 길을 걸어왔습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질문은 장소와 존재 둘 다 포함합니다.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합니다. 알리아 보질로바라는 사람은 “탄성인간”이라는 책에서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의 네 가지 특징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앞 글자를 모아 ABCD로 설명합니다. 그것은 1) 인식...
글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 우리는 모두 친절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친절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시간이라는 조건입니다. 이것은 심리 실험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1970년, 프린스턴 대학의 심리학자 존 달리와 대니얼 뱃슨은 한 가지 실험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착한 마음에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라는 실험입니다. 소위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불리는 비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실험입니다. 이 비유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이라고 해도 한 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누가복음 1...
글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 2025년이 되었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어제와 오늘은 특별히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내 키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커진 것도 아닙니다. 세상이 천지개벽하지도 않았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먼 외국에 와 있지도 않습니다. 똑같이 해가 뜹니다. 눈에 보이는 풍경도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새해”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무엇이 달라졌기에 새해라고 할까요? 그저 날짜가 바뀌었다고 새해일까요? 눈에 보이는 것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라고 부르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