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고적문물자문위원회는 이달 13일에 회의를 열어 새로 법정 고적에 등재될 역사적 유산을 심의했다. 이날 선정된 두 곳은 홍콩섬에 위치한 사이잉푼의 구찬육(舊贊育)병원 본관, 셩완의 광복사(廣福祠)이다. 최초의 중국인 전용 산부인과 구찬육병원 위원회의 양와이싱은 “구찬육병원이 법정 고적에 등재된 이후 주변의 관련 건축물들은 새로운 역사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2009년, 이 건물은 홍콩 1급 역사 건축물로 지정된 바 있다. 런던 선교사회에서1922년 건립하였으니 10...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보아도, 그것에 대해 깊이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WING이라는 비트박서의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그가 ‘도파민’이라는 곡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들으면서도 믿을 수 없습니다. 입에서 다양한 악기 소리가 나옵니다. 마법 같습니다. 그의 연주에 놀란 사람들이 유튜브에 수많은 리액션 영상을 만들어 올립니다. 그 인기가 공중파 방송까지 퍼져나갑니다. 그의 이름 그대로 WING이 날개를 달았습니다. 비트박스가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비...
“한국 올 때 금목걸이 하나 걸치고 와!” 기러기 아빠 생활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이달 한국에 다녀올 예정이다. 그런데 얼마 전, 한국에 있는 아내로부터 지령이 떨어졌다. “한국은 지금 금값 폭등이라 금이 귀해. 올 때 금 목걸이 하나 사서 걸치고 오시게!” 평소 금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우리집 내무부 장관이 최근 ‘김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금시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했다. 2월 17일 기준 한국의 금값은 1g당 15만 8천원으로 국제 시세보다 2만 4천원이 비쌌다. 당시 한국의 금 시세가 국제 기...
얼마 전, 우리 학원의 중국어반 수강생 김경희 씨는 주말을 이용해 광저우를 방문하였다. 다녀온 후 꼭 한 번 가 볼 만한 곳이라며 추천하였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호텔도 매우 싸서 대만족이었다고. 광저우는 중국 5대 도시 중 하나이다. 또한 ‘식재광저우(食在廣州)’, 즉 ‘식사는 광저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오래전부터 광동의 문화 및 음식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으며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많은 인구가 홍콩으로 건너왔다. 고속철도 개통 후 홍콩-광저우의 시간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예...
6번째 이사에 대한 소회 얼마 전, 홍콩에서 10년만에 이사를 했다. 21년 동안 이번이 6번째였다. 3.5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한 셈이다. 그래도 이 집에서 10년을 살았으니 최장 기간 거주였다. 그만큼 살기 좋았던 곳이었기에 정이 들어 떠나고 싶지 않았다. 내 아들의 경우 초, 중, 고등학교의 학창 시절을 보냈고 한국의 대학에도 진학하게 되었으니 이 집에 대한 소회도 남달랐다. 이사를 하게 된 이유는 한국 생활 환경의 변화 때문이었다. 아들이 이달에 제대를 하고 3월 복학을 앞두게 되었다. 예전에는 원룸 ...
상하이 스트리트(Shanghai Street)는 구룡의 조던, 야우마테이, 몽콕으로 연결되는 2.3km의 거리이다. 상하이가(街) 600-626번지에 자리잡은 618 상하이 스트리트는 고풍스러운 옛 모습을 살리며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신구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도시재건국의 기획하에 100년이 넘는 역사적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탄생되었다. 618 상하이 스트리트는 총 14개 건축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들은 각각 3~6층 높이의 벽돌, 컨크리트, 목재로 지어졌다. 이중 10개 동은 ...
이곳을 주목하라! - 북환선 프로젝트 얼마 전 ‘2025 세계대전망’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코노미스트에서 출판한 것을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번역하여 한국 독자들에 선보였다. 책 뒷부분에 주요 국가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는데, 그중 홍콩에 관한 부분도 있었다.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GDP 성장률: 2.2% -1인당 GDP: 56,880USD / PPP(구매력 평가 기준): 78,960USD -인플레이션: 1.9% -재정수지(GDP 대비, %): -1.4% - 인구: 750만 명 민주화 운동이 대체로 ...
타임지 선정 ‘아시아 체험의 필수 코스’ 지난달, 50여 년 역사를 간직한 신광극장(新光戲院)이 폐업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반세기 동안 월극(Cantonese Opera)을 상영하며 홍콩 예술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무대 위에서 노래, 연기, 액션이 함께 펼쳐지는 월극은 2006년 중국 정부에 의해 무형문화재로 등록되었다. 버스든 지하철이든, 혹은 트램을 타든 학원과 집을 오가는 출퇴근 길에 신광극장은 내 시야에서 벗어날 수 ...
홍콩인과 만두 필자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HKU SPACE(홍콩대학교 전업진수학원). 한국어 고급반 수강생들의 이번 학기 발표 주제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 소개’이다. 이중 영연 씨는 만두를 소개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 집에서 만두를 만들어 먹었던 추억을 떠올렸다. 동짓날이면 가족이 모여 만두를 빚어 먹었다고 한다. 홍콩은 지금 1년 중 가장 큰 명절인 설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설날에 집에서 만두를 해 먹는 가정이 아직도 적지 않은 것 같다. 하나 홍콩의 경우 만두는 설날 전통 음식이 아니다. ...
며칠 전 중국어 수업 때였다. 중국어로 숫자 표현 연습을 위해 슈퍼에서 파는 물품 가격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물품 가격을 중국어로 말하여 가장 근접하게 맞추는 사람에게 그 상품을 선물하는 게임이었다. 이때 한 수강생이 견과류 상표에 새겨진 로고를 보고 질문했다. “이 로고 제품이 슈퍼에 많던데, 무슨 회사인가요?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인가요?” 음.. 그래서 준비했다. 슈퍼에서 많이 본 너희들, 정체가 뭐니? 메도우스 (Meadows) – 웰컴 슈퍼마켓 위에서 질문한 수강생이 가리킨 상표가 메도우스사의 ...
홍콩의 겨울은 은근히 춥다. 난방이 없는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홍콩 사람들이 먹는 몸보신 요리들이 있다. 그중 오늘 소개하는 음식은 유명한 광동식 뱀수프이다. 마침 2025년은 뱀의 해, 특별한 현지식으로 몸보신 좀 해볼까~? 광동 속담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뱀이 살찐다” 우리말에 ‘천고마비’, 즉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광동어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뱀이 살찐다’인데 말 대신 뱀이 들어간다. 뱀을 보신용으로 먹기 시작한 시기는 고대부터...
본 칼럼을 통해 홍콩의 량차(涼茶) 문화를 소개한 것이 대략 5년 전인 것 같다. 홍콩의 거리를 걷다 보면 진열대에서 작은 사발에 한약탕을 담아 파는 가게를 볼 수 있다. 그 사발에 담긴 한약탕이 량차이다. 무형문화재로도 등록되어 있는 량차는 가격도 저렴하여 10~20홍콩달러의 금액에 마실 수 있다. 감기에 좋은 감모차(感冒茶), 24가지 약재를 써서 더위를 식히고 독소를 제거해주는 입사미차(廿四味茶), 간을 깨끗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은국로차(銀菊露茶)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오늘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량차 ...
홍콩 정부는 2025년 상반기에 열리는 93개 주요 행사의 일정을 발표하였다. 가장 많은 행사는 문화예술 분야로 총 30건에 달한다. 이 외에도 스포츠 관련 15건, 명절 및 지역 행사 축제가 12건, 금융 및 경제 관련 10건이다. 이중 주요 행사를 소개해 본다. 1.빅 바운스 월드 투어, 홍콩편 ‘ 빅 바운스 월드 투어 – 홍콩편(The Big Bounce World Tour - Hong Kong)’은 24년 12월 21일부터 25년 1월 5일까지 서구룡 문화예술공원에서 펼쳐진다. 플라스틱 풍선에 공기를 채...
5년째 본 칼럼에서는 해마다 구글 홍콩의 검색어 순위를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해 동안 홍콩인 및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주요 관심사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2024년도의 검색어 순위가 발표된 바, 본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홍콩 영화, 올림픽 관련 관련 검색어들이 상위를 차지 1위는 전세계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 대선이 차지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사인 바, 홍콩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순위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식구들의 등쌀에 못 이겨 어딘가 가야하긴 할 텐데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이 글을 참고하여 일정을 잡아보자. 홍콩 곳곳에서 성탄의 분위기를 발산하며 이리 오라 손짓하고 있다. 디즈니랜드 지금은 군에 간 내 아들이 한창 꼬맹이였던 시절, 크리스마스 즈음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함께 인공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던 아들의 모습이 사진 속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11...
차루(茶樓)가 뭐지? 20세기 초, 홍콩에는 주루와 차루 두 종류의 중식당이 운영되어 왔다. 주루(酒樓)는 저녁 만찬에, 차루(茶樓)는 아침과 점심 식사를 제공하였다. 광동어로는 각각 ‘자우라우’와 ‘차라우’라 부른다. 오늘은 약 100년 전후의 역사를 간직한 유명 차루를 소개하려 한다. 차루는 차를 마시며 식사를 하는 곳으로, 딤섬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예전 차루는 규모 및 등급에 따라 세분화되었다. 높은 층의 차루는 대차루(大茶樓), 단층은 차거(茶居), 차실(茶室), 그리고 노동일을 하는 일...
한국과 달리 홍콩에서 하기 어려운 여가 활동 중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프로 스포츠 관람일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출범 42년만에 올해 처음 1천만 관중을 돌파했다. 프로축구 역시 매년 꾸준히 관중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스포츠 관람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여가 활동 중 하나이다. 하나 홍콩이라고 프로 경기 관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 학원의 한 수강생은 자녀와 함께 홍콩의 프로축구를 관람하러 경기장을 찾은 적이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거나 축구팬이라면 홍콩의 프리미어 리그에 주목해 보자! ...
홍콩에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지하철, 2층 버스, 트램, 페리, 택시 등… 홍콩인의 자가용 소유 비율이 낮은 이유 중에는 어느 곳에나 연결되는 편리한 대중교통도 한몫 한다. 그리고!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또 하나는 미니버스다. 하나 홍콩의 미니버스는 다른 교통수단과는 달리 외국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녹록지가 않다. 홍콩의 미니버스, 이것만은 알고 타자! 녹색과 빨간색 미니버스, 뭐가 다르지? 홍콩의 미니버스는 지붕의 색깔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된다. 즉, 녹색버스와 홍색버...
오늘은 홍콩의 대중교통 중 하나인 2층 버스에 대해 알아본다. 이곳 시내 버스의 번호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노선을 나타내는 번호에는 나름의 부여 원칙이 있다. 이를 알면 각 버스가 어디로 운행되는지에 대한 대략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층 버스의 시작과 변천사 대중교통으로 홍콩에 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것은 1920년대이다. 당시 홍콩의 거리에는 이미 트램이 교통 수단으로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1921년에 설립된 구룡모터버스(The Kowloon Motor Bus C...
인증샷 배경으로 유명한 초이홍 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역사속으로 얼마 전 홍콩의 초이홍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에 들어간다는 기사가 떴다. 별로 볼 품 없는 홍콩의 일반적 아파트와는 달리, 초이홍은 무지개색건물로 여행객들이 인증샷을 남기는 장소로 유명하다 (홍콩에서 아파트를 배경으로 관광 사진을 찍는 곳은 초이홍과 트랜스포머 촬영지였던 쿼리베이의 익청 빌딩 두 곳 정도일 것 같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홍콩을 방문 했을 때 이 동네에 들러 배드민턴을 친 일화도 유명하다. 초이홍 단지는 지어진 지 60년된 아...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홍콩은 아직 건재하다는 칼럼을 지난주에 게재했다. 지니고 있는 강점들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고, 여행업 등 전반적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오늘은 그 칼럼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수치를 들여다보며 홍콩의 경제 상황을 짚어본다.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 경제란 곧 GDP를 말한다. GDP는 국민총생산을 의미하는데, 소비 + 투자 + 정부지출 + 순수출(수출-수입)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리해본다. 홍콩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