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홍콩서 수입 분유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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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홍콩서 수입 분유 '싹쓸이'




잇단 멜라민 파동으로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중국인들이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외국산 분유를 대량 구매하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대양망(大洋網)이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춘제(春節) 연휴를 맞아 홍콩과 마카오의 호텔마다 대형 분유를 몇 개씩 사들고 들어가는 중국인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며 내륙 관광객들이 싹쓸이하다시피한 덕에 이 지역 수입 분유 판매상들이 춘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카오의 한 수입 분유 판매상은 "수입 분유가 이렇게 불티나게 팔린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내륙 관광객들이 앞다퉈 구매하는 바람에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2008년 기준치를 초과한 멜라민 함유 분유가 대량 유통돼 영아 6명이 숨지고 30만 명이 신장 결석 등의 질환을 앓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던 멜라민 파동 이후에도 불량 분유가 계속 유통돼 자국산 분유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칭하이(靑海)성 둥안(東垣)의 제조업체가 기준치를 초과한 멜라민 함유 분유를 생산하다 적발됐다.

중국 당국은 이를 계기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지난 한 해 멜라민 분유를 제조했거나 유통한 경제사범 96명을 체포, 형사 처벌하고 191명의 관리감독 공무원을 문책했으며 2천131t의 불량 분유를 수거했다.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는 지난달 멜라민 유통 사범 처벌사실을 공개하면서 지난해 시중에 유통됐던 불량 분유는 2008년 파동 때 수거되지 않은 일부로, 새로 제조된 것은 아니라며 소비자들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위생 당국이 2008년 파동 당시 시중에 유통된 멜라민 분유를 모두 수거했다고 발표한 것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은 아직도 수거되지 않은 불량 분유가 더 있을 것을 우려해 자국산 분유 구매를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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