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홍콩 첫 데뷔 무대 성황리에 마쳐

한국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홍콩 첫 데뷔 무대 성황리에 마쳐


한국의 신예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Arete Quartet)'이 지난 9일 홍콩의 타이쿤 JC 클럽(Taikwun JC Cube)에서 열린 대망의 홍콩 첫 데뷔 콘서트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주홍콩한국문화원과 주홍콩체코공화국총영사관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아레테 콰르텟은 제1바이올린 전채안, 제2바이올린 박은중, 비올라 장윤선, 첼로 박성현으로 구성된 연주단이다. 이들은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2025년 밴프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 2위 수상 등 세계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하며 글로벌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아온 만큼, 이번 홍콩 첫 방문 소식에 현지 음악 팬들의 기대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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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데뷔 무대는 당일 오후 3시와 저녁 7시 30분 총 2회에 걸쳐 서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오후 3시에 진행된 첫 번째 세션은 '톨스토이의 소설(Tolstoy's Novella)'라는 부제 아래, 청소년 및 젊은 관객층을 겨냥해 기획됐다. 아레테 콰르텟은 요제프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내림บ장조, 작품76의 4 '일출'과 톨스토이의 소설에서 깊은 영감을 받은 레오시 야나체크(Leoš Janáček)의 현악 사중주 제1번 '크로이처 소나타'를 완벽한 호흡으로 연주해 내며 객석의 찬사를 받았다. 


이어 저녁 7시 30분에 열린 메인 세션은 Intimate Letters를 주제로 깊이 있는 클래식의 정수를 선보였다. 요제프 수크(Josef Suk)의 '옛 보헤미아 성가 성 바츨라프에 의한 명상곡, 작품35a'로 묵직하게 포문을 연 연주단은, 야나체크의 현악 사중주 제1번에 이어 그의 대표작인 현악 사중주 제2번 '비밀편지'를 아낌없이 쏟아내며 현악 사중주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하고도 강렬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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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이 시작되기 전 제공된 해설은 곡의 배경과 감상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주었다. 덕분에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일출'을 비롯해 다채로운 곡들이 연주되는 동안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연주에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실제 연주를 귀로 담아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짜릿하고 웅장했다. 거창한 오케스트라는 아니었지만, 네 대의 악기가 만들어내는 긴밀한 화음이 온몸으로 느껴지며 가슴을 채웠다. 15분의 휴식 시간을 포함해 약 90분 동안 이어진 연주는 현악기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객석을 가득 채웠고, 클래식의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타이쿤 JC 클럽은 마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묘한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빅토리아 감옥'을 개조한 복합 문화 공간답게 역사적 의미가 곳곳에 배어 있다. 광장 곳곳에는 야외 공연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는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감옥의 옛 구조를 살린 독특한 건물이 공연장 ‘JC Cube’이다.



김민후 학생기자(KIS 학생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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