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찬 재무장관은 26일, '일대일 교체(One-for-One Replacement)' 혜택을 포함한 전기 승용차(e-PC)에 대한 첫 등록세(FRT) 감면 혜택이 2026년 3월 31일 만료되며,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찬 장관은 전기 승용차 기술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고 공급이 충분하며, 모델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가격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가 추가적인 세제 지원 없이도 시장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판단했다.
교통부(Transport Department, 運輸署)는 2026년 4월 1일 이후 접수되는 전기 승용차의 첫 등록 신청에 대해 더 이상 등록세 감면 혜택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다만, 2026년 2월 25일 이전에 주문되었거나 개인 용도로 홍콩행 선적 수속이 완료된 차량은 4월 1일 이후에 등록하더라도 기존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회성 경과 조치가 마련된다. 해당 신청은 2027년 2월 24일까지 완료되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책이 급격한 변화가 아닌 단계적인 과정임을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1994년 전기차 등록세 면제를 시작으로, 2017년 감면 상한선 설정, 2018년 '일대일 교체' 프로그램 도입, 2024년 혜택 축소 등 시장 상황에 맞춰 정책을 조정해 왔다.
2035년까지 화석 연료 승용차의 신규 등록을 중단하겠다는 목표에 대해 정부 측은 전기차 시장의 성숙도를 언급했다. 전기차 모델 수는 2021년 약 100개에서 현재 약 300개로 늘어났으며, 가격은 약 23% 하락한 반면 성능은 향상되었고 충전 비용은 여전히 낮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기 승용차와 달리 전기 상용차, 전기 오토바이, 전기 삼륜차에 대한 첫 등록세 전액 면제 혜택은 2028년 3월 31일까지 유지된다.
홍콩 내 전기차 보급은 급격히 증가했다. 신규 등록 승용차 중 전기차 비중은 2021년 24%에서 2025년 70%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중국 국산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었으며, 지난해에는 비야디(BYD)가 테슬라(Tesla)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향후 충전 인프라 확대를 통해 전기차 이용을 지속적으로 독려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0년간 '일대일 교체' 프로그램을 통해 면제된 총 등록세 규모는 300억 홍콩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