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블랙 폭우경보가 10시간 이상 지속되는 동안, 기상센터인 천문국은 화요일 오후 2시 기준으로 355.7mm의 비가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1884년 이후 8월 하루 강우량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장기 강우가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홍콩 여름철의 남서풍과 최근의 활발한 상층 기류, 그리고 독특한 지형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홍콩 기상학회 대변인인 리웅 윙모 전 기상청 부국장은 남서 몬순과 함께 넓은 저기압이 강우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리웅은 상층 대기의 교란과 고층 발산 등 다양한 대기 조건이 지면 근처의 공기를 상승시켜 강한 비를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남서 기류의 영향으로 리웅은 지형이 비구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남서풍이 란타우 섬에 부딪힐 때 공기가 상승하며 강한 비구름이 형성된다.
타이모산, 테이트스 케언, 구룡봉 등 지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예상된다고 리웅은 추가했다.
이번 폭우는 올해 네 번째 블랙 폭우경보로, 지난 7일 동안 세 번의 경보가 발령됐다. 마지막 경보는 지난 화요일(7월 29일), 토요일(8월 2일), 월요일(8월 4일)에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