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칼국수 전문점이 생겼다. 침사추이 이가치킨 옆에 큼지막한 한글 간판으로 부자칼국수가 들어섰다. 칼국수와 왕만두가 주메뉴다. 기본 멸치칼국수부터 바지락칼국수, 사골칼국수, 비빔칼국수, 냉콩국수 등 인기 국수 메뉴만 모았다. 시원하게 멸치로 육수를 낸 멸치칼국수, 바다 내음이 가득한 바지락 칼국수, 뼈국물로 푹 고은 사골칼국수, 매콤하게 잘 비벼낸 비빔칼국수 모두 인기 국수 메뉴다. 건강을 생각하는 냉콩국수는 홍콩에서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시원한 갈증을 해결해준다.
고기왕만두, 김치왕만두, 반반왕만두 모두 만두 4개씩 제공된다. 칼국수 면치기를 후루룩 하다보면 큼지막한 만두가 한입에 들어와도 맛좋게 넘어간다. 둘 이상 가면 해물부추전, 불고기파전, 삼겹살 김치전도 별미로 맛보길 바란다.
부자칼국수는 아버지와 아들의 부자(父子)를 뜻으로 지어졌다. 부자칼국수 측은 한글로 크게 표시해서 부자(富者)로 이해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부자칼국수는 다양한 한식 전문점을 준비하던 이가치킨 권동현 사장이 새롭게 오픈한 곳이다. 족발, 삼겹살 등의 한식 프랜차이즈를 꿈을 이전부터 밝힌바 있던 권 사장은 침사추이 이가치킨 옆에 작은 규모의 식당이 임대시장에 나오자마자 발빠르게 칼국수 전문점을 차렸다. 인테리어 비용이 덜 들고, 작은 규모도 가능하며 배달 주문도 많을 것으로 예상하여 칼국수점을 개업했다고 한다. 배송 시간 30분을 넘겨도 면이 불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한국산) 밀가루, 소금, 물 등 배합 비율을 찾아냈다.
권 사장은 오랫동안 이가치킨을 경영하면서 겪은 노하우를 살려 칼국수점을 인력 수급이나 레시피에 너무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칼국수 면을 가게에서 직접 내릴 수 있게 한국산 기계를 직접 공수했고 육수 끓이는 과정과 조리 과정도 심플하게 운영한다. 세밀한 기술이 필요한 조리는 모두 센트럴키친에서 마치고 매장에서는 일반인도 할 수 있을만한 간단한 과정으로 조리하게 했다.
부자칼국수는 면을 직접 뽑아 삶기 때문에 일반 식당보다 더 많은 양의 면이 제공되어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기자는 바지락칼국수와 반반왕만두를 맛보았는데 왕만두를 다 먹지 못했다. 술은 팔지 않는다. 칼국수와 왕만두, 파전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국에서 먹던 국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Shop 20-27, G/F, Winning Commercial Building, 46-48 Hillwood Road, T.S.T.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사진 부자칼국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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