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생활의 장점 중 하나가 매력적인 하이킹 코스가 주변에 많다는 점이다. 빽빽한 인구밀도와 빌딩으로 둘러쌓인 세계 인구밀도 4위의 홍콩이지만 40%의 면적은 자연 공원으로 보존되어 있다.
홍콩 정부 여행국 사이트에서는 가족과 가 볼 만한 하이킹 코스 4곳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본격적인 하이킹 시즌이다. 아래중 몇 곳을 골라 사랑하는 가족과 건강한 시간을 가져 보자.
1. 유모차도 다니는 도심의 피크 서클 워크 (Peak Circle Walk)
홍콩여행국 사이트에서는 피크 서클 워크를 “아기와 유아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 그리고 홍콩을 처음 찾은 여행객이 갈 만한 하이킹 코스”라 소개하고 있다. 길이 비교적 평탄하여 유모차를 끌고 다닐 수도 있다.
필자도 예전에 가족과 이곳을 몇 차례 찾은 적이 있다. 주요 여행지 중 하나인 빅토리아 피크까지 트램을 타고 올라간 후 내려올 때는 도보로 이 코스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관광지 피크 인근에 하이킹 길 안내 표지판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코스는 산 주위로 원을 돌며 내려오기 때문에 홍콩의 사방을 둘러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저수지와 홍콩 시내, 바다가 방향에 따라 다른 풍경으로 시야에 펼쳐진다.
또한 대나무 숲, 밀림같은 코스도 중간중간 등장한다. 우리 가족은 이 산길을 따라 내려와 홍콩대학 인근에서 여정을 끝내곤 했다.
2. 여행, 하이킹, 미식 탐방 패키지의 라마섬 패밀리 트레일
필자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코스이다. 라마섬은 홍콩에서 홍콩섬, 란타우섬 다음 세번째로 큰 섬이다. 라마섬 코스를 선택한다면 여행과 하이킹, 미식 탐방까지 모두 가능하다.
홍콩여행국에서는 이 섬의 하이킹 코스를 “5세 이상 어린이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약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필자가 선호하는 노정을 소개해 본다. 센트럴이나 에버딘에서 라마섬 용수완(Yung Shue Wan)으로 향하는 배를 탄다. 용수완에 도착하면 마을을 가로질러 가게 되어 있어 차가 없는 이 섬의 시골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얼마 후 산을 타는 본격적 하이킹 코스가 등장한다. 그렇게 힘들지 않은 코스인데 다소 가파른 코스가 살짝 나오긴 하지만 그런 구간은 짧은 편이다.
그리고 코스 중간 정도에 쉬었다 갈 수 있는 카페가 하나 있다. 라마섬의 주요 해변가 중 하나인 홍싱예(Hung Shing Ye) 해수욕장에 위치한 반얀베이(Banyan Bay) 카페이다.
라마 트래킹 시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음료수 한 잔 마신 후 출발하곤 했다. 이후 나머지 여정을 마치고 나면 해산물 식당들이 들어선 종착지 소쿠완(So Ku Wan) 선착장 주변에 다다른다.
여기서 해산물로 허기를 달래며 맥주 한 잔 들이킨 후, 돌아가는 배에 몸을 실으면 그날 여정은 완벽하게 마무리된다.
3. CNN 선정 세계 최고 하이킹 코스 드래곤 백(Dragon’s Back)
홍콩섬의 드래곤 백 코스는 우리 교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2019년 CNN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이킹 트레일 23곳에 선정되었고 2004년 타임지에서 아시아의 최고 피크닉 코스에 뽑힌 바도 있다.
홍콩 여행국에서는 “고학년의 어린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십 대, 경험이 많은 등산객과 사진가에게 추천”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다의 풍경이 좌우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는 점이다. 드래곤 백이라는 이름은 산의 높고 낮은 형세가 마치 구름을 탄 비룡과 같다 하여 붙여졌다.
홍콩섬 MTR 샤우케이완(Shau Kei Wan) 역에서 9번 버스를 타고 토테이완(To Tei Wan)에서 내린다. 그리고 인근의 셱오 로드(Shek O Road)를 따라 트레킹이 시작되고 3~4시간을 소요한 후 파도타기 서퍼들이 많이 찾는 빅 웨이브 베이에서 끝이난다.
빅 웨이브 베이에서 일정을 마치며 지친 몸을 인근의 바닷가 카페에 맡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4. 문화 유산과 함께 하는 플로버 코브 컨트리 파크 (Plover Cove Country Park)
도심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신계의 쉰완(Shuen Wan) 지역에 위치한다. MTR 타이포 마켓역에서 미니버스 20R번을 타고 우카우탕(Wu Kau Tang) 마을에서 하차한다.
“8세 이상 어린이,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 자연 애호가에게 권하는 코스”라는 것이 홍콩여행국의 설명이다. 3~4시간의 일정이며 중간에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음료를 충분히 준비해 떠나야 한다.
이 코스의 특징은 중간중간 홍콩의 문화 유산을 탐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카우탕 마을로부터 코스가 시작되는데 이 동네는 40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기와 지붕과 대나무 숲이 있는 전통적인 하카(Hakka, 객가인) 가옥을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게와 망둥어를 볼 수 있는 삼아완 맹그로브 늪지대를 지난다. 삼아추엔 부두에서는 홍콩 유네스코 글로벌 지오파크의 일부인 더블 헤이븐의 해안선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더블 헤이븐은 약 1억 8천만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되었다.
이상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코스들을 소개하였다. 사실 홍콩 곳곳에는 아름다운 하이킹 장소들로 가득하다. 이들 쉬운 하이킹부터 시작해서 더 멀리, 다양한 코스들로 범위를 넓혀 나간다면 여러분의 홍콩 생활도 더욱 풍부하고 건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