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았다.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야할 시점에 홍콩은 신년부터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2019년 연초만 하더라도 홍콩 한인사회는 한인 거주 70주년 기념하는 행사와 의미를 찾으며 고무적인 분위기였다. 주홍콩영사관과 홍콩한인회는 3.1절 100주년 행사를 홍콩한국국제학교에서 개최하여 학생들과 한인들이 모두 함께 태극기를 뒤흔들었다.
또한 주홍콩총영사관과 홍콩한인회가 각기 설립 70주년을 맞아 큰 행사를 기획했다. 한인회는 1999년에 발행된 홍콩교민50년사 책자를 보강하여 70주년 기념 책자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리 한인사회의 바람과는 달리 홍콩은 작년 한해동안 역사상 유례없는 장기화된 반정부 시위로 인해 사회 전체가 마비되었을 뿐만 아니라, 온 세계의 관심과 우려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화려한 야경 사진으로 상징되던 홍콩 사진들이 최루탄 가득한 시위 사진으로 도배됐다. 침사초이, 몽콕, 코즈웨이베이, 센트럴, 상환 등에서 운영되던 한국 식당들은 시위가 열린 날이면 셔터문을 내려야 하기도 했다.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그 많던 한국인 여행객들도 사라졌고 인바운드 한인 여행사들은 소속 가이드들을 눈물로 내보내야 했다. 일부 가이드들은 가족을 홍콩에 남겨두고 홀로 제주도로, 해외로 임시 일을 찾아 떠났다.
김원진 주홍콩총영사와 김운영 홍콩한인회장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한인 여행업자들의 고초를 직접 듣고 위로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홍콩 정부가 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일부 갑부들이 구제기금을 내놓았지만, 유지비 높은 홍콩에서의 삶은 쉽사리 위로되지 않았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결국 송환법 철회를 약속하고 지역 구(區)선거는 범민주파 완승으로 끝이 났다. 4개 대학에서 시작한 캠퍼스 시위는 이공대를 마지막으로 폭력적인 양상이 종결되나 싶었지만 여전히 불씨가 사글어들지 않고 있다.
2년간 홍콩한인회장으로 역임한 김운영 한인회장은 신년인사를 통해 홍콩 한인 70주년 기념 행사를 연기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KIS 사무처의 업무 개선과 감사 시스템 도입, 후원금 모금, KIS 학생수 800명, 토요학교 학생수 500명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운영 회장은 정말 어려운 한해였지만 모두가 힘을 함혀면 이 위기를 잘 넘기고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강기석 홍콩한인상공회장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회원사들 여러분께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면서 새해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공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주홍콩총영사관은 1월 3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과 함께 신년하례식을 개최하여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홍콩한인회 51대 한인회장으로 단독 출마하여 당선된 류병훈 당선자(현 부회장)는 1월 6일 오전 11시 한인회 사무실에서 당선자 정견발표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