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원(屈原)의 제삿밥 쫑쯔(粽子)

굴원(屈原)의 제삿밥 쫑쯔(粽子)


굴원(屈原)의 제삿밥 쫑쯔(粽子)



초(楚)의 조정내 친진(親秦)의 귀족들은 진과의 전쟁보다는 평화 추구에 열중하였다. 굴원(屈原)이 보기에는 국운이 풍전등화와 같은 형세였다.

그는 어린왕에게 진(秦)을 경계하고 부패한 친진(親秦) 귀족을 멀리하는 정치쇄신을 요구하였지만 대세에 밀려 오히려 그 자신이 추방되고 만다.

굴원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간지 얼마 후 자신의 예언대로 진(秦)은 초(楚)를 침입, 그의 조국은 순식간에 망하고 만다.

굴원은 조국의 수도가 진에게 유린된 것을 알고 이신순국(以身殉國)을 결심하고 고향 근처 멱라강으로 가 투신한다.

그가 죽기 전에 지은 애국시 "조국을 떠나면서"라는 의미의 애국시 "離騷"는 지금까지 애송되어 중국문학의 고전으로 되어 있고 19세기 중엽에는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영역되기도 하였다. 몇 번이나 죽더라도 한 번 옳다고 생각한 바를 굽히지 않는다는 애국애족의 기풍이 그 시속에 살아있다.

홍콩에서 유명한 가지각색의 딤섬(点心)중에 쌀문화인 우리 입맛에 잘맞는 것이 있다. 쫑쯔(粽子)라는 것이다.

찹쌀로 된 밥에 잘게 쓴 닭고기 등을 넣어 간장으로 약간 맛을 내어 먹기가 좋다. 삼각뿔 모양으로 대나무잎이나 갈대잎으로 쌓여있다.

그냥 익혀낸 뜨끈뜨끈한 쫑쯔는 둘러 쌓여 있는 잎을 하나씩 벗겨내야 먹을 수 있다. 향긋하고 씁스럼한 자스민 차를 마시면서 쫑쯔를 먹으면 차맛과 쫑쯔의 잘 익힌 찹쌀 밥맛이 입안에서 잘 어울린다.

강물에 자살한 굴원을 구하고자 노를저어 달려갔지만 시체마저 찾지 못한 초(楚)나라 사람들은 굴원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음식을 마련하고 찹쌀로 밥을 지어 제를 지낸다. 그리고 그 밥과 음식 등을 섞어 강가에 늘려있는 갈대잎으로 잘 싸서 강물에 던졌다.

물고기로 하여금 이 제밥을 먹되 굴원의 시체는 먹지 말고 잘 지켜달라는 기도를 보냈다.

사람들은 2300년이 지난 지금도 멱라강 강물에 쫑쯔를 던져주면서 굴원의 시체가 지금도 강속 어딘가에 잘 지켜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상유천당(上有天堂) 하유소항(下有蘇杭)

중국에서 서호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항주(杭州)의 서호(西湖)이다. 영어로 " west lake"라고 표기하는 서호는 중국지도에서 보면 30 개 이상 된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서호 대표격은 항주의 서호이다.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소항(上有天堂 下有蘇杭)이라고 하는 소주와 항주는 중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찾아가 봐야 하는 곳이다.

그 중 항주의 서호라는 지명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제일 미녀 서시(西施)가 살던 호수라는 이름으로 서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항주의 도시중심의 서쪽에 있다고 서호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서호근처에는 야트막한 산도 많고 훌륭한 우물도 많아서인지 서호의 수량도 풍부하고 옛날부터 시인들의 놀이터였다.

보통 서호십경(西湖十景)이라고 하면서 서호 부근의 아름다운 경치를 시와 그림으로 이야기 해놓고 있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실망도 된다.

서호에는 2개의 유명한 둑이 있다. 둑의 이름이 그 둑을 만든 당시 지방란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 특이하다.

서호 10경 중 제1경인 "단교잔설(斷橋殘雪)"의 "단교"가 걸려있는 둑이 백제(白堤), 즉 당나라의 문인이던 백거이(樂天)가 지방관으로 있을 때 수축한 둑이다.

그리고 북송(北宋)시절 소동파(蘇東波)가 지방관을 할 때 수축한 둑이 소제(蘇堤)이다. 소제는 서호를 남북으로 관통한 것으로 둑의 길이가 2.8km이다. 사천성 문인집안 출신의 소동파는 항주에 두 번 씩이나 근무하였다.

항주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서호 주변을 정리하였다.

서호 주변을 한 바퀴 일주하려고 하면 15km를 걸어야 한다. 수심은 깊고 낮은데가 다양한데 평균 1.8m정도 된다. 항주 서호에는 중국차 특히 녹차의 산지로서도 유명하다. 항주가 일본 규수의 최남단보다 더 아래쪽인 북위 30도다.

일년내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따뜻한 기후탓도 있지만 인근의 호수 때문에 항상 수분이 충분하여 차나무 성장에 적합하다고 한다. 높지 않은 구릉형 야산에 초록의 융단처럼 차밭이 장관을 이룬다.

항주의 차도 유명하지만 그 차는 끓여 담을 물도 중요하다.

서호 주변의 샘물이 서호의 차맛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서호의 차는 그 샘물로 끓여 마셔야 제대로 차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호의 수많은 샘물 중 천하삼천(天下三泉)으로 3개의 유명한 샘물은 옥천, 호포천, 용정이다.

옥천은 서호의 북쪽 악비묘(岳飛墓)를 지나면 나오는데 옛날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물방울이 마치 옥구슬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에서 옥천(玉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호포천은 깊은 산속에 있어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설에 의하면 당나라 당시 근처 절간의 스님이 물맛이 나쁨을 한탄하였더니 꿈에 선인이 나타나 호랑이 2마리를 보내줄테니 그 호랑이가 발견하는 샘물을 쓰라고 하였다 한다.

과연 다음날 스님이 깨어보니 호랑이 2마리가 있어서 그 호랑이를 따라 갔더니 한 지점에서 호랑이가 뒷발로 흙을 긁어내므로 그 곳을 파보니 과연 맑은 물이 콸콸 쏟아졌다고 전한다.

호포천은 호랑이가 달려가서 발견한 우물이라는 뜻이 있다. 호포천은 자동차 길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차에 내려 도보로 한참 올라야 한다.

더운 날에는 땀을 쑥 빼고 우물에 도착하면 호랑이 상이 맞아준다. 쫄쫄 흐르는 샘물은 땀흘러 목마른 입안을 신선하게 적셔준다.


/ 글 유주열(수요저널 고문, 전 나고야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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