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학습지원프로그램의 입찰 과정에서 존 창 재무장관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인터넷전문가협회의 낙찰을 위해 압력을 가했다고 정부의 전 IT고문인 제러미 갓프레이(Jeremy Godfrey)가 최근 폭로한 바 있다.
인터넷학습지원프로그램은 빈곤층 아동들이 가정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 방문 등의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범민주계는 존 창 재무장관이 온라인학습지원프로그램 입찰에 개입하여 홍콩인터넷전문가협회(iProA)가 낙찰에 성공하도록 압력을 가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는 동의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입법회 동의안 표결에서 범민주계 의원 21명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으나 민건련 등 친정부 성향의 정당이 모두 반대하면서 동의안은 채택되지 못했다.
친정부 성향의 민건련 류장화(劉江華) 의원은 "해당 프로그램 입찰을 위해 정부의 3개 부처가 심의에 참여했다.
iProA가 내정되어 있었다면 2개 부처가 iProA가 아닌 다른 입찰 기관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장화 의원은 이번 사태가 관계 공무원들이나 갓프레이 전 고문 본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마무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일부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이 사안을 정치화 하고 있다면서, 제러미 본인이 이번 사안이 민건련 일부 의원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회복지계 장궈주(張國柱) 의원은 정부가 이번 사안을 '제러미와 상사와의 불화'로 호도하고 있다면서 사안과 관련된 당사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만큼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확실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는 것은 정부의 입찰평가 매커니즘에 문제가 있는지를 검토하자는 것이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동의안이 부결된 후 갓프레이 전 고문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상사와의 불화 때문에 거짓 폭로했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당초에 사건을 밝히지 못한 이유는 후에 정부가 문제의 화살을 나에게 돌렸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사건을 알릴 책임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