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맞아 홍콩 양로원에 휠체어 기증한 동신교회

창립 30주년 맞아 홍콩 양로원에 휠체어 기증한 동신교회

[[1]] [[2]] [[3]] [[4]] [[5]] [[6[[“이곳에 뿌리 내리도록 차별 없이 대해준 홍콩인들에게 감사합니다” “홍콩 정부와 홍콩 분들이 저희를 차별하지 않고, 잘 배려해주신 덕분에 저희는 홍콩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고, 또 우리 교회는 이곳에서 30주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왔습니다.” 6월 29일, 동신교회 성도들은 삼수이포에 위치한 에코 홈, 그리고 침사초이의 해피 홈 등 두 곳의 양로원을 찾았다. 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바자회 등을 통해 모금한 기금으로 동신교회 성도들은 휠체어 26대, 샴푸, 세정제 등을 마련했고, 이를 홍콩의 양로원에 기증했다. 그리고 김성준 목사는 성도들을 대표하여 양로원의 노인들에게 이렇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찾은 삼수이포와 침사초이의 두 양로원의 노인들은 제 발로 거동조차 할 수 없었고, 심지어 식사도 제 힘으로 하지 못해 코를 통해 연결한 호스로 영양을 공급받고 있었다. 찾아줘서 고맙다고, 휠체어도 잘 쓰겠다고 웃으며 답례하지만, 노인들의 손에는 기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30주년을 기념하는 구제니만큼 가장 힘들고, 가장 어려운 분들을 찾고자 했습니다. 거동도 하지 못하고 침상에 누워 계신 노인들을 보고 동행한 성도들도 다 마음 아파하더군요. 앞으로 자주 찾아뵈려고 해요. 그냥 간단한 기증식만 했을 뿐인데 그 분들 반가워하시고 좋아하시는 거 보세요. 누군가 찾지 않으면 그 분들은 아무 할 일도 없이 누워만 계시거든요.” 다음 날, 동신교회를 다시 찾은 기자는 동신교회 30주년 기념사업 위원장인 윤기중 장로를 만났다. 홍콩의 수백 여개 양로원에서 어떻게 그 두 곳을 방문하게 됐는지 그 내력을 묻는 과정에서 화제는 자연스레 홍콩에서 노년을 맞고, 임종하는 한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흘렸다. 동신교회의 권사 한 분도 침사초이의 해피 홈에 계시다 영면하셨고, 현재도 또 다른 한국인 노인 한 분이 그 곳에 계시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화제는 다시 자연스레 ‘홍콩에서 노년을, 그리고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주제로 흘러갔다.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있어 다가올 노년의 시간, 그리고 죽음은 막연한 두려움이 될 수밖에 없는 터. ‘두렵지 않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뼈를 어디에 묻는지는 신앙인들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서른 둘에 주재원으로 홍콩에 왔는데 벌써 50대 후반이 됐어요. 처음엔 홍콩에 이렇게 오래 살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는 아마 이 곳에서 노년을 보내다 생을 마감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러나 하나님을 마음 속에 두고 있으면 죽음, 그리고 죽음 저 너머가 두렵지 않아요. 하나님을 만나러가는 기쁨으로 내 노년의 마지막 날을 보낼 것 같아요.” 중국 교회의 한 켠을 빌려 예배를 올렸던 동신교회가 처음 침사초이의 건물 한 칸을 빌려 첫 예배를 올렸던 84년 8월, 윤 장로는 홍콩에 왔고, 이후 무려 26년간을 동신교회와 같이 해왔다. 당시의 작은 교회는 이제 몇 개층을 교회 건물로 사서 쓰고 있고, 신도 수도 수백을 헤아린다. 홍콩에서 노년을,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지만 그는 쓸쓸하지도 두렵지도 않다고 했다. 홍콩생활 내내 같이 해온 교회가 이곳에 있고, 자신에게 신앙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양로원에 동행했던 성도 중 누군가가 ‘누군가 한인들을 위한 양로원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하자, 윤 장로는 “누가 하긴 누가 하냐, 우리가 세우자”고 답했다. 그는 “너무 큰 일이라 엄두가 나지 않지만 큰 숙제가 생긴 것으로, 마음 속에 두고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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