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금융 허브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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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 한국은행 홍콩사무소 서영만 부국장, 주홍콩총영사관 이영호 부총영사, 한국은행 홍콩사무소 하용이 소장, BIS Economist 심일혁 박사, 뒷줄 왼쪽부터 한국은행 홍콩사무소 서정민 차장, Dresdner Bank 이종진 이사, Davis Polk & Wardwell 이석준 변호사, Fitch Ratings 강명흥 이사, Daiwa 증권 김해룡 상무, Fortis Bank 안상범 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허준혁 매니저
지난 1월 22일 저녁 6시가 가까워지는 시각, 센추럴 알렉산드라 하우스에 위치한 한국은행 홍콩사무소에는 퇴근시간이 지나 조용해진 복도를 가로지르는 구두소리가 청명하게 울리기 시작하였다. 한국은행 홍콩사무소(소장 하용이)에서 2007년 1월부터 시작하여 매달 진행하고 있는 "홍콩 IB(투자은행) 간담회"에 참석하고자 금융계 종사자들이 하나 둘 이곳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특히 홍콩총영사관의 이영호 부총영사를 비롯하여, 한국은행 하용이 소장, 서영만 부국장, 서정민 차장과 다이와 증권, Fitch, 법률사무소 Havis Polk & Wardwell, Dresdner Bank, Fortis Bank, BIS,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세계적인 금융 IB 종사자들이 함께 자리하였고, 2008년 새해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갖게 되는 간담회여서 그런지 모두들 더욱 반가운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새해 덕담과 함께 정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간담회가 시작되면서 처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어조와 긴장감이 찾아들었다. 이날은 특히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조치 발표로 세계적인 금융 시장 혼란을 초래한 날이었고, 간담회의 주제 역시 서브프라임 사태 및 미국 경기 침체와 더불어 극단적인 금리인하 방침이 국제금융에 어떤 영향을 초래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의장인 버냉키의 급격한 금리인하 조치는 차후 1월 30일 발표된 정례회의에서의 추가 금리인하로 이어질 것이며, 그의 정책 집행에 대한 영국, 일본, 미국 등 각 국 금융시장의 반응을 다양한 각도에서 전달하며 평가하였다.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경제주체의 심리를 변화시켜 수요촉진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지만, 단기간의 "극약처방" 조치로는 오히려 경기침체는 계속되면서 물가만 상승하는 스테그 플레이션을 야기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 참석자는 우려를 표시한다. 침체되어 있는 미국 경기의 회복 여부는 주택시장의 상황과 밀접히 관련되어 주택 경기의 침체가 지속되는 한 단 시일내의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및 세계 경기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과 함께 미국의 모기지 제도의 특성을 살펴보며, 한국의 모기지 부실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견해를 나누기도 하였다.
참석자들이 각각 종사하고 있는 투자은행 및 기관의 반응과 더불어 중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 및 한국시장에 대한 대외의 평가, 달러화 약세에 대비한 향후 채권 매입 전망에 대해 참석자들은 진지한 표정과 날카로운 시각으로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의 간담회를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은행의 하용이 소장은 홍콩 IB간담회의 결성 목적 및 취지가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경제적 주요 이슈에 대한 현장감 있는 정보 수집 및 투자은행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정보교류의 활성화라고 밝혔다. 또한 서영만 부국장은 IB 간담회가 2007 년 1월부터 시작하여 12회를 무사히 마쳤고, 이와 더불어 앞으로는 매달 특정 테마를 토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책자도 발간하여 향후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과 해외 금융기관 진출을 희망하는 개인 및 단체들에도 도움이 되면서 우리나라 금융발전에 기여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하였다.
2008년 새해 처음으로 열린 홍콩 IB 간담회에 참석한 이영호 부총영사는 홍콩 금융계에서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간담회가 끝난 후 인사말을 시작하였다. 특히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하 조치에 따른 혼란스런 상황에 시기적절하게 이루어진 홍콩 IB 간담회를 통하여서 세계 경제 및 금융정세를 보다 빠르게 접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서 각자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더 나아가 한국 금융 분야의 선진화에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하면서 이날 간담회는 이렇게 끝이 났다.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사무소의 회의장에는 적막이 찾아들고, 창밖 빌딩 숲을 밝히는 불빛이 새어들고 있었다. 그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홍콩 금융업계의 IB(투자은행) 분야에서 최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은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세계 경제의 정보와 흐름 속에 금융허브인 홍콩의 "현재 모습"을 살아가며, 금융허브가 될 한국의 "미래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을 잊은 센추럴의 빌딩 숲 불빛은 여전했고, 국제금융 허브의 중심에 선 마음속에는 그 밝음이 더욱 환해지는 것만 같았다.
*IB(투자은행) 간담회 2월 모임은 20일(수) 6:00PM에 있을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은행 홍콩사무소(Rm1208-1209, Alexandra House, 18 Chater Road, Central, Tel:2526 6508)로 문의하면 된다.
경정아 (수요저널 리포터)jak@wednesday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