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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만 달러가 있다면 무엇을 살까? 1일 장에서 주당 302달러로 마감한 홍콩교역소(Hong Kong Exchanges and Clearing)의 주식 5700주를 살 수도 있고 자동차 매니아들의 로망인 포르쉐를 169만 달러에 사고도 돈이 남을 수 있다. 지난 1일 열린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다이아몬드가 막힌 에르메스의 버킨 백이 당초 예상가였던 100만~150만 달러를 뛰어넘어 172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날 경매에 올라온 에르메스 가방은 두 개였는데 비슷한 예상가가 책정됐던 다른 하나의 백은 소유주가 내놓은 95만 달러에 못 미쳐 낙찰되지 않았다. 이전에 경매에 부쳐진 핸드백의 최고가는 미국에서 기록됐는데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30cm 에르메스 버킨 백이 미화 203,150달러(159만 홍콩 달러)에 주인을 찾았었다.
크리스티 측은 홍콩의 명품 세일이 중국의 부정부패 척결 운동으로 휘청거린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별 영향이 없다면서 경매장의 열기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에르메스의 버킨 백은 영국 여배우이자 가수였던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 1981년 도안돼 1984년 처음으로 시장에 나왔다. 에르메스의 유명한 가방이자 헐리우드의 아이콘이었던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켈리 백보다 좀 더 큰 가방을 만들어 달라고 제인버킨이 당시 에르메스 회장에게 말해 이 가방이 탄생했다는 일화가 있다. 에르메스 버킨 백의 중고품 가격은 홍콩의 명품 중고 매장에서도 계속해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처음으로 명품 가방 경매를 열었는데 버킨 백 6개가 경매에 나와 50만 달러 이상의 경매가를 올렸었다. 이 때 샤넬이나 펜디, 뤼비통 등 다른 유명 브랜드의 가방도 360여개가 경매에 부쳐졌으나 다른 가방들의 낙찰가는 버킨 백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번 크리스티의 버킨 백 경매는 옥션하우스 크리스티의 248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있는 첫 가방 현장 경매였다. 크리스티는 핸드백을 기타 보석류와 함께 처음으로 경매에 선보였으며 2013년부터는 따로 가방 및 악세사리 카테고리를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서만 경매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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