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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중국어] 철물점 중국어(2)<푸통화> <광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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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중국어] 필수 어휘 150 (17)<푸통화> <광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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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중국어] 철물점 중국어(1)<푸통화> <광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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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중국어] 필수 어휘 150 (16)<푸통화> <광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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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중국어] 영화 관람 (3)<푸통화> <광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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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3대 헤리티지 트레일을 찾아서 – 2.센트럴&웨스턴오늘 소개하는 센트럴&웨스턴 헤리티지 트레일은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홍콩 고적 & 문헌 사무처는 홈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우리 사무국은 센트럴&웨스턴 헤리티지 트레일을 지정하여 고적과 옛 문물을 연결함으로써 여행객들이 트레일을 하며 관람하는데 편리함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도시의 모습이 많이 변모되었지만, 홍콩섬 중서부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적들이 적지 않게 보존되어 있다” 센트럴&웨스턴 트레일은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뉜다. 1. 센트럴 구역 – 영국 식민지하의 서구 문물 유적지 이 구역은 1997년 10월 헤리티지 트레일로 지정되었다. 센트럴은 1841년부터 영국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빠르게 발전이 이루어진 곳이다. 이와 함께 많은 서양식 건축물들이 들어섰다. 센트럴 헤리티지 구간에는 40군데의 역사 유적들이 있는데, 그중 일부는 철거되어 흔적들만이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센트럴 지역 내에서도 A, B, C 총 3 코스로 구분된다. 1) A코스: 모두 11개의 유적지를 만나볼 수 있다. 에딘버러 광장에서 시작되어 황후상 광장으로 이어진다. 센트럴의 랜드마크이자 홍콩섬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바로 그곳이다. 평화 기념비, 구 최고법원(종심법원)을 거쳐 세인트 존스 대성당에서 코스가 끝난다. 바닷가 건너편에서 시작된 트레일이 도심 중심을 향해 종으로 연결되어 있다. 2) B코스: 트레일이 센트럴의 안쪽으로 형성되어 있다. 구 삼군 사령부 관저(차 문물관)에서 시작된다. 홍콩 동식물 공원을 거쳐 피크 트램 입구에 다다르며 코스가 끝난다. 여행객들의 필수 방문지가 빅토리아 피크인만큼 홍콩을 방문하는 지인이 있다면 함께 주변의 트레일을 돌아보는 일정도 좋을 것 같다. 3) C 코스: 센트럴과 셩완의 접점지에 위치한다. 모두 17곳이 유적으로 지정되었으니 가장 많은 방문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주요 명소로는 정부 청사, 구 빅토리아 감옥, 전 센트럴 경찰서, 구 데어리 팜 빌딩(외국 기자협회 및 프린지 클럽), 더들가 돌계단 및 가스 램프 등을 들 수 있다. 2. 셩완 구역 – 중화권 주민들로 형성된 상권과 거주지 홍콩섬 북부에 위치한 셩완은 중화권 주민들의 상권과 거주지가 형성되었던 곳이다. 손중산은 일찍이 셩완에서 학문을 닦으며 동지들과 신해혁명을 계획, 준비했다. 1997년 7월에 헤리티지 트레일로 지정된 셩완 유적지에는 총 35개 명소의 답사가 가능하다. 센트럴과 인접한 동부 지역A코스와 서부에 위치한 B코스로 나뉜다. 1) A코스: 총 17곳의 유적지 중 시작점은 구 센트럴 소방서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방문지가 센트럴 마켓이다. 돌계단 언덕으로 유명한 포팅거 스트리트는 다음 코스로 이어진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홍콩의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8번 코스인 손중산 기념관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중국의 봉건 왕조를 무너뜨린 역사적 업적을 주도한 이가 손중산이다. 홍콩 곳곳에는 쑨얏센(손중산의 광동어 이름) 체육관, 쑨얏센 공원 등 그의 이름이 붙은 장소들이 있다. A코스 모두를 다 둘러볼 수 없더라도 손중산 기념관은 방문해 보자. 2) B코스: 18번 코스는 유명한 고적인 문무사원에서 시작된다. 1862년에 지어진 사원으로 지금도 많은 홍콩인들이 기도를 위해 찾는다. 영국 식민지하에 지어진 최초의 사원이기도 하다. 20번 코스는 홍콩 의학 박물관이다. 이어 1894년 패스트 재난 구역 기념비도 거치게 된다. 당시 패스트는 93%의 치명적 치사율에 2550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던 전염병이다. B코스에서 특이한 점은 헐리우드 로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도로 자체를 보존해야 할 유적으로 지정하였다. 3. 웨스턴 구역 & 피크 노선 – 피크 일대 및 홍콩대 캠퍼스 웨스턴 지구는 크게 세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이잉푼, 셱통추이, 그리고 케네디타운이다. 웨스턴 지구의 첫번째 거주자는 병영 내의 군인들이었다. 1850년 이후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난민들이 기거하였다. 빅토리아 피크에 주민들이 터를 잡기 시작한 것은1888년 피크 트램이 개통되고 나서이다. 홍콩 총독의 여름 별장도 피크에 지어졌다. 웨스턴 구역과 피크 노선에서는 총 25개 유적지를 만나볼 수 있다. 1) A코스: 빅토리아 피크 일대의 코스들로 연결되어 있다. 옛스러운 느낌을 주는 올드 피크 카페를 포함하여 구 총독 별장 경비소, 스톤 하우스 등이 산재해 있다. 빅토리아 피크는 하이킹 코스로도 훌륭하다. 인근의 유적지를 살펴보며 하이킹을 하는 일정도 좋을 듯하다. 2) B코스: A코스가 산을 끼고 있다면 B코스는 산자락 아래로 이어진다. 본관 건물과 미술 박물관을 비롯해 홍콩 대학교 관련 다섯 곳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중국 단체 여행객들의 방문으로 홍콩대 캠퍼스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그만큼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B코스는 총 18 군데의 유적지를 둘러보며 로판 템플에서 여정이 마무리된다. 위 헤리티지 트레일 노선은 홍콩 고적 & 문헌 사무처 사이트(https://www.amo.gov.hk/en/heritage-trails/index.html)에서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홍콩에 이렇게 많은 유적들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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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3대 헤리티지 트레일을 찾아서 – 1. 윈롱 핑샨<마을 연못> 홍콩 고적 & 문헌 사무처(Antiquities and Monuments Office)는 역사적 흔적을 따라 여행할 수 있는 세 곳의 헤리티지 트레일을 지정, 추천하고 있다. 신계의 핑샨과 롱육타우, 그리고 홍콩섬의 센트럴&웨스턴 헤리티지 트레일이다. 본 칼럼을 통해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첫 번째 코스로 홍콩의 북서쪽 끝자락에 있는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Ping Shan Heritage Trail)이다. 신계 지역의 뼈대 있는 5대 가문은? 이곳은 신계 윈롱 지역에 위치하는데, 홍콩 최초의 헤리티지 트레일이다. 1993년에 유적 답사 코스로 지정되었고, 1.6km의 노선으로 이어져 있다. 홍콩의 현지 학교 학생들이 단체 견학으로 자주 찾는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이 트레일의 특징은 신계의 5대 가문 중 하나인 핑샨 등(鄧) 씨의 생활 터전과 깊은 관계가 있다. 참고로 신계의 5대 가문은 등 씨 외에도 산틴의 문(文) 씨, 셩수이의 요(廖) 씨와 후(候) 씨, 판링의 팽(彭) 씨이다. 일찌감치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온 등 씨 가문의 이주 역사는 북송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앙시성에서 등 씨의 일부가 광동성으로 이주해 오며 광동 등 씨의 시조가 된다. 그리고 7대손이 핑샨으로 넘어오게 되는데 12세기의 일이다. 이들이 핑샨 등 씨의 1세대이다. 핑샨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는 넓은 대지와 함께 주변에 산수가 수려하고 풍수적으로도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등 씨 가문은 핑샨에서 3위6촌(三圍六村)을 이루며 살았다. ‘위’란 성처럼 둘러싸인 마을을 말한다. 신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위촌(광동어 ‘와이췬’)은 필자의 예전 칼럼에서 몇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이곳에 가려면 튄마선(Tuen Ma Line)의 끝자락에 있는 틴수이와이(Tin Shui Wai) 역에서 내린다. C출구로 나가 왼쪽으로 연결된 골목을 끼고 걸어가면 커다란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 트레일이 시작된다. 연못도 인근에 있어 이 마을 고유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등 씨 가문의 생활 터전 –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 <등씨종사> 먼저 닿게 되는 곳은 등씨종사(鄧氏宗祠)이다. 종사란 일족의 조상을 함께 모시는 사당을 말한다. 등씨종사는 7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1990~1991년에 걸쳐 보수가 이루어졌다. 지금도 제사, 경축, 각종 의례 및 등 씨 일가의 모임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정원 앞마당에 깔린 붉은 바닥은 등 씨 일가가 일찍이 요직에 등용되었음을 보여준다. 등씨종사는 2001년 12월 법정 고적으로 등재되었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 단체 여행객들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 중이었다. 등씨종사는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의 주요 유적지이기 때문인지 가장 붐볐다. 여기서 살짝 걸어 올라가면 근정서실(覲廷書室)이 나온다. 핑샨 등 씨의 22대손인 등향천이 그의 부친 등근정을 기리기 위해 1870년에 세웠다. <핑샨 등씨 문물관> 교육 및 제사의 이중 용도로 사용되었다. 1899년 영국이 신계를 점령했을 당시 임시 경찰서 및 지역 사무실로 쓰이기도 하였다. 1991년 홍콩자키클럽의 기부금으로 보수 및 재건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청서헌> 청서헌(淸暑軒)은 근정서실 바로 옆에 위치하여 서로 연결되어 있다. 지어진 시기는 근정서실보다 다소 늦다. 방문객과 학자들이 묵어 가는 여관으로서의 기능을 하였다. 손님을 접대하는 공간이었던만큼 목각과 벽화 등 화려한 장식을 자랑한다. 이번에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을 방문하게 된 계기가 실은 청서헌에서 비롯되었다. 우리 학원의 한 중국어 수강생이 보여준 사진 몇 장에 이끌려 방문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청서헌이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의 코스 중 하나라는 것은 사전 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마지막에 다다른 곳은 ‘핑샨 등 씨 문물관 및 헤리티지 트레일 방문객 센터’다. 사실 이곳은 트레일의 시작점이 되어야겠지만 지하철역에서 내려 시작되는 코스의 위치상 마지막 방문지가 되었다. 이 문물관은 원래 경찰청사로 쓰였던 건물을 개조한 것이다. 2개의 청사로 나누어지며 작은 박물관처럼 사진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을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건물 밖에서는 주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문물관에서는 예전 칼럼에서 소개했던 흥미로운 자료들도 볼 수 있었다. ‘3년 8개월간 처참했던 홍콩의 일제 강점기’에서 언급한 홍콩 최초의 신분증 및 일본군이 단일 화폐로 지정한 군표가 전시되어 있다. 탁트인 전망을 선사하는 틴수이와이 도서관 테라스 <틴수이와이 도서관> 이외에도 옛 우물터, 양후 템플, 취성루탑도 트레일 코스 중 하나이다. 양후 템플은 송나라 말기의 충신 양량절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매년 음력 6월 16일에 탄신 축하 의식이 치러진다. 마을 북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취성루(聚星樓)탑은 현존하는 홍콩 유일의 고적 탑이다. 등 씨 7대손 등언통이 세웠다. 6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으며 2001년 법정 고적에 이름을 올렸다. 트레일 주변에는 식당들도 많다. 반나절의 여행을 마치고 식사를 하며 쉬어갈 수 있다. 나 역시 인근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틴수이와이 도서관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도서관은 비교적 최근인 2013년에 문을 열었다. 옥상 테라스에서는 내가 다녀간 트레일 코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오늘 짧은 유적 순례의 화룡정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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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중국어] 필수 어휘 150 (15)<푸통화> <광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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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중국어] 영화 관람 (2)<푸통화> <광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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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손님 안 반기는 한국 식당들글 손정호 편집장 (이글은 2014년 2월에 쓴 것을 다시 가다듬은 글입니다. 당시 한식당 오픈 붐이 일어날 때이기에, 지금은 상상도 하기 힘든 내용입니다.) 일부 한식당에서의 일입니다. 시내의 어느 한식당 주인은 한국인 손님이 식당에 들어오면 표정이 바뀌면서 좌석배정부터 구석자리로 안내합니다. 주인에게 한국말로 메뉴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없이 자리를 뜨면서 홍콩인이나 필리핀 직원들이 대신 대답을 합니다. 그 식당에서는 기본적인 서비스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밥값 만큼의 서비스를 받아가는 것이 다행일 정도입니다. 손님이 ‘내가 착각했나?’ 싶어서 일단 밥먹기 시작하면, 다른 홍콩인 고객을 반갑게 반기며 안내하는 그 주인장의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홍콩인에게는 영어, 광동어를 섞어가면서 친절하게 메뉴를 설명하는 모습에 이 주인장이 한국사람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될 정도입니다. 혹은 한국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아서 외면하는 것인가 엉뚱한 상상까지 하게 만듭니다. 또 다른 한식당은 매니저가 손님보다 먼저 메뉴를 권합니다. 메뉴를 권하는 것이야 도리어 적극적인 모습에 괜찮겠지만 문제는 주문 이후의 태도입니다. 손님이 고른 메뉴가 저렴하거나 너무 평범하면 찬바람 쌩하니 일으키고 가버립니다. 처음 주문양이 적더라도 나중에 더 주문을 할 수 있을터인데 두번 더 보지 않을 얼굴처럼 차갑게 돌아섭니다. 저는 광고주 한식당 뿐만 아니라 업주들이나 매니저와 안면이 있다보니 이런 차가운 대접을 직접적으로 경험해 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위 교민분들께서 적지 않게 이런 비슷한 경험을 토로하시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식당뿐만 아니라 일부 식품점도 비슷한 불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유독 우리 한국사람끼리 불친절한 걸까요? 제 생각으로는, 아마 한국식당에 홍콩인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생긴 안타까운 부작용이지 않나 싶습니다. 친철한 응대에 익숙한 한인 고객들은 한식당이 친절하지 않으면 불쾌감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홍콩인들은 친절 여부에는 크게 개의치 않죠. 게다가 한인 고객들은 음식맛에 너무 잘 알아서 ‘공짜로 주는’ 반찬에서부터 이런저런 평가를 합니다. 거기에 비하면 홍콩사람들은 한국 음식 맛을 잘 모릅니다. 그러니 불평이 적을 수 밖에요. 그리고 다 먹지 못하더라도 이것저것 많이 주문하고 봅니다. 보통 저녁 식사로 한인 고객 2~3명이 1000달러의 매상을 해준다면 홍콩인들은 2000달러가 족히 넘을 수 있습니다. 한 테이블을 남겨두고 두 배가 넘는 매상을 올려줄 홍콩 고객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를 먼저 모시겠습니까? 음식 맛에 대해서 불평이 없고 매상을 올려줄 고객이라면? 식당 주인들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 '우리 맛, 우리 향수를 느끼려는 교민들이 왜 한식당에서 눈칫밥을 먹어야 하는지...' 구본주 / 눈칫밥 30년(To Eat a Person's Salt for 30 Years) / 브론즈, 철 / 70x70x20cm 1999작품 한편으로는 한식당에서만큼은 ‘한국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교민들의 심리도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 중에서 중국식당이나 얌차집에 가면 까다롭게 주문할 수 있으신지요? 광동화도 안될 뿐더러 낮은 서비스에 대해서 한마디 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으로서 홍콩에 살면서 유일하게 한국말이 통하고, 음식 주문도 편하게 하는 곳이 한식당입니다. 복잡한 한자와 영어 간판들 사이에서 한국식당 간판을 보면 왠지 반갑고, 그곳에서 만큼은 허기진 육체와 정서적 외로움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한식당에서는 한국말로 편하게 떠들고, 한국말을 하는 종업원과도 농을 건네기도 합니다. 현지 식당에서는 음식에 대해 한마디 불평을 못하던 사람들도 한식당에 와서는 ‘짜다, 맵다, 싱겁다, 맛있다, 저번보다 못하다…’ 쉽게 말할 수 있지요. 어쨌든 반가운 마음으로 한식당을 방문했는데 한국인 주인의 싸늘한 외면과 불친절, 필요 이상의 매상요구를 한다면 많이 서운할 것 같습니다. 일반 홍콩 식당보다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 ‘우리의 맛, 우리의 분위기’를 느끼려고 찾아왔는데 말이지요. 최근 수년간 홍콩에 한식당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도 망했다는 식당은 미미합니다. (이 글을 쓴 이후 10년사이 시위와 펜데믹, 저성장 경제 영향으로 유명했던 곳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요식업과 전혀 관계가 없던 사람도 어느날 ‘뚝딱하고’ 식당을 차려서 ‘잘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업에는 철학과 신념이 있어야 영속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시장과 양적 성장에만 집착할 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흥망성쇠의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가장 잘 될 때가 위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홍콩인들의 한식 소비 증가로 한식당과 식품점들이 풍년을 누리고 있을 때, 현지인들과 스킨쉽을 가장 많은 한식당 업주들이 ‘무엇이 한국적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 음식만이 상품이 아니라 한국 서비스도 엄청난 상품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759’ 같은 수입전문 체인점은 홍콩내 한국 식품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파격적인 가격(30~50%)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홍콩인이 따라할 수 없는 ‘한국적인 것’이 있어야 진정한 ‘한국’이란 이름을 붙여서 사업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