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의 장례 문화, 1달러의 의미는?홍콩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감염자 수치가 꺾이기는 커녕 매일 새로운 기록을 갱신해 가고 있다. (3월초 집필 시기) 백신을 맞지 않은 노년층에서 사망자 수도 증가 중이다. 이로 인해 홍콩의 장례식장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우리 교민들 중에는 홍콩 지인 가족의 부고를 듣고 적절한 예의를 표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것 같다. 이에 오늘은 홍콩의 장례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홍콩 장례식의 절차 홍콩 사람들의 장례는 일반적으로 장례장에서 거행된다. 예전에는 가정에서 상을 치르기도 했으나 1950년 중반부터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보내는 문화가 보편화되었다. 그리고 홍콩인들의 일상 생활이 분주해짐에 따라 장례 의식은 비교적 간소해졌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광동어 발음임) 1. 설령(設靈: 칫링) ‘수야(守夜)’라고도 부른다. 수야는 밤을 지킨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출빈(出殯) 전날 밤에 진행된다. 출빈은 장례를 지내기 전 집밖의 빈소에 시신을 내어다 놓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가족들이 밤을 새며 시신을 지킨다. 설령 때에는 종교 의식이 함께 치러진다. 2. 입렴(入殮: 얍림) 고인의 유체를 관에 넣는 의식, 즉 입관을 의미한다. 3. 대렴(大殮: 따이림) 고인을 기리기 위해 가족들이 시신의 모습을 지켜 보는 의식을 치른다. 관문을 닫은 후 사령(辭靈), 즉 고인과 작별 인사를 하는 절차가 종교 의식과 함께 진행된다. 그리고 나서 출빈 의식이 이어진다. 4. 하장(下葬: 하종) 매장이나 화장을 하는 단계다. 홍콩인들은 전통 관념으로 인하여 화장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나 인구 증가 및 토지 부족, 정부의 격려, 경제적 상황 등에 의해 60,70년대부터 매장에서 화장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조의금에는 1달러 동전을 함께 조의금을 광동어로 ‘빡깜(帛金)’이라고 하는데 흰 봉투를 준비한다. 우리나라는 결혼식 축의금이든 장례식 조의금이든 흰색 봉투에 돈을 넣는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축의금은 빨간색 봉투에, 조의금은 흰색 봉투를 건넨다. 특히 결혼식 때 흰색 봉투로 축의금을 전달하는 것은 매우 큰 실례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흰 봉투에는 조문객의 이름을 쓴다. 그리고 돌아가신 분이 손윗사람이면 ‘敬輓(경만, 광동어 발음:깅완)’, 손아랫사람이면 ‘輓’이라고 적는다. ‘輓’은 죽은 사람을 애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의금 금액은 일반적으로 101~201홍콩달러, 친한 지인이라면 301~501홍콩달러 정도다. 조의금 준비 시 주의할 사항이 있다. 일반적으로 1홍콩달러 짜리 동전을 함께 넣는 풍습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중화권 사람들의 관념에 숫자 1은 종종 의지할 데 없는 외로움의 의미하며, 불균형과 부조화라는 느낌을 준다. 반대로 쌍을 이루거나 짝을 이루는 짝수를 좋아한다. 하지만, 장례식 문화와 관련된1홍콩달러(一元)는 ‘오직 한 번’의 의미를 지닌다. 좋지 않은 일은 이 한 번으로 끝낸다는 의미다. 또 다른 이유로는 숫자 ‘9’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상을 당한 가족은 조문객에게 1홍콩달러를 돌려 준다. 고인의 가족이 만약 300 혹은 500홍콩달러를 조의금으로 받으면 1홍콩달러를 답례금으로 돌려 주는데, 그러면 금액이 299, 499홍콩달러가 된다. 숫자 ‘9’의 발음과 ‘오래되다’의 ‘久’의 발음은 ‘가우’로 같다. 장례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금액이 9로 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1홍콩달러를 조의금에 넣는 것이다. 장례식에 갈 때 반드시 정장을 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밝은 색의 옷이나 과도한 액세서리는 하지 않는다. 옷의 디자인이 너무 현란한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흰색이나 검은색의 옷이 무난하다. 조문객이 받는 타월, 사탕, 1달러의 의미는? 조의금을 받은 고인의 가족은 파란색으로 ‘吉儀(길의, 광동어 발음:갓이)’라 쓰여있는 흰 봉투를 조문객에게 전달한다. 흰색 타월과 사탕 하나,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대로 1달러짜리 동전도 봉투에 넣는다. 흰색 타월은 조문객이 눈물을 닦기 위한 것인데, 요즘에는 티슈로 대체되고 있다. 그리고 사탕의 의미는 달콤한 맛을 통해 괴롭고 힘든 시간을 빨리 잊게끔 하는 것이다. 사탕은 당일에 먹어야 하며, 먹지 않은 것은 맛을 본 후 버린다. 1달러도 당일 꼭 써야지 집에 가지고 와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액운이 낀다고 여겨진다. 고인의 가족은 조문객에게 ‘감사합니다(뚜오제)’라고 인사하지 않는다. 상을 치르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감사의 문구는 길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아울러 손님을 배웅하지도 않는데, ‘사람을 보낸다(送人)’는 것이 죽은 사람뿐만 아니라 산 사람에게도 적용되면 불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서 고인과 고인의 가족에게 절하는 풍습은 한국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식사를 하지는 않는다. 보통 장례식이 끝난 후 가족들끼리 근처 식당에서 다 함께 식사를 한다. 홍콩의 장례식장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홍콩섬의 경우만 해도 노스 포인트의 홍콩빈의관(香港殯儀館, Hong Kong Funeral Home)이 유일하다. 참고자료: 《每日頭條》,https://kknews.cc/zh-hk/news/m34pjp9.html
-
[진솔학원]"3월 3일 광동어 입문반 개강 중국어, 영어, 수학, 코딩 방문/화상 수업"진솔학원으로 등록하러 GOGO (클릭!)
-
[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야채 (1)
-
[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과일 (4)
-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신계의 독특한 주택 양식, 웨이촌을 아십니까도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처럼 지은 웨이촌 신계 지역을 방문하면 독특한 주택 양식으로 이루어진 마을 몇 곳을 지나게 된다. 집의 담벼락이 마치 작은 성처럼 둘러쌓여 있는 집들이다. 이것은 ‘웨이촌’(圍村, 광동어 발음 ‘와이췬’)이라 불리우는 가옥 형태로, 외부인의 침입을 막고 씨족 문화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웨이촌은 ‘둘러싸여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웨이촌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한반도의 고려 시대와 동시대인 남송 말기와 연결된다. 명나라 시기(1368~1644)에는 해적들의 출몰이 빈번했는데, 남하를 한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생활 터전을 지키기 위해 웨이촌을 형성하여 기거했다. 웨이촌의 역사는 명나라를 거쳐 청나라에 와서도 유지, 계승된다. 청나라 초기에 광동과 복건의 해안 마을에는 해금령이 선포된다. 중국 연안의 마을 사람들이 대만에 있는 명나라 정성공의 세력과 결탁해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감지한 청나라는 해금령을 시행하여 해안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내륙으로 이주시켰다. 1669년 이후 마을을 떠난 주민들은 다시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으나 해안 지역은 해적 소굴로 변해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담을 작은 성곽처럼 두르고 입구에는 철문을 설치하여 외적의 침입에 대비한다. 그리고 웨이촌은 18~19세기에 이르러 번성하였다. 마을 대부분이 농경 사회로서 외곽에 위치한 바, 관청의 보호가 미치지 못해 스스로 자신들의 경제와 민생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현지인들과의 충돌로 형성된 객가족들의 웨이촌 또 한편으로는 객가족들이 형성한 웨이촌도 있다. 푸통화로는 커지아, 광동어로는 하카라고 불리우는 객가인들은 옛날부터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떠돌이 생활을 해 온 중국인들이다. ‘객가(客家)’라는 용어 자체가 외지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원에서 계속 남하해온 객가인들 중 신계 지역에 발을 들인 이들은 토착인들과 종종 충돌을 일으킨다. 이에 객가인들은 웨이촌을 형성하여 그들만의 생활 터전을 지키며 살아갔다. 객가인들은 신계 지역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 걸쳐 자신들만의 독특한 웨이촌을 형성한다. 이중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객가식 웨이촌이 샤틴에 있는 증대옥(曾大屋)이다. 이곳은 증(曾)씨 가문의 생활 터전으로서 1848년에 지어졌다. 6,000제곱미터의 규모로 신계의 일반적인 웨이촌들과 다른 가옥 형태를 보이고 있다. 가장 오래된 곳은? – 판링의 라오웨이촌 홍콩의 웨이촌은 주로 신계의 5대 씨족이 터전을 잡고 살아온 마을에 집중되어 있다. 5대 씨족은 등(鄧), 후(侯), 팽(彭), 요(廖), 문(文) 씨이며 주요 웨이촌이 위치한 곳으로는 판링, 윈롱, 셩수이가 있다. 그리고 샤틴과 췬완에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오늘날 신계 지역은 총 200여개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그중 ‘웨이(圍)’자를 지닌 마을 이름은 71개로 조사되어 있다. 그리고 웨이촌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마을이 57곳이며 사각형의 완전한 형태를 보존한 지역은 21곳이다. 가장 오래된 곳은 판링에 있는 라오웨이촌(老圍村)이다. 판링역에서 10분 정도 차를 타고 좁은 시멘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작은 성곽의 형태가 눈에 들어온다. 이 마을은 등(鄧)씨 일가가 14세기부터 거주한 곳으로, 주변에 모두 5곳의 웨이촌을 형성했다고 한다. 그중 가장 오래된 곳이 라오웨이촌이다. 작은 산의 구릉에 위치한 라오웨이촌은 사면이 두꺼운 벽으로 둘러쌓여 있다. 정중앙에는 높은 전망대가 있어 그 위에서 도둑떼들의 출현을 감시하였다. 주민들은 동쪽의 작은 문을 통해서만 출입이 이루어졌다. 웨이촌 안에는 우물도 있었는데, 외적의 침입시 문을 걸어 잠그고 안에서 식수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성곽 위에 대포도 설치되었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판링의 라오웨이촌은 1976년 홍콩 정부에 의해 법정 고적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는 웨이촌 웨이촌 주민들은 예로부터 제사를 중시하여왔다. 매년 입춘, 청명절, 중양절과 동지가 가장 중요한 제사일이었다. 입춘과 동지는 마을 사당과 가정에서 제사를 지냈다. 반면 청명절과 중양절은 산에서 성묘를 하며 제사를 치렀다. 웨이촌 문화로부터 탄생하여 유명해진 음식도 있다. 바로 펀차이(盆菜)다. 펀차이는 여러가지 재료를 요리하여 커다란 그릇에 담아 먹는다. 여러 사람이 함께 다양한 재료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금은 홍콩 전역에서 즐기는 요리가 되었다. 아시아의 금융 중심으로 곳곳에 고층 빌딩이 우뚝 솟아 있는 홍콩이지만, 이렇게 도심 외곽에는 400~500년이나 된 고대 건축 양식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웃들이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홍콩은 이주민들에 의해 형성된 도시다. 홍콩의 근현대사는 개항 및 중국의 공산화 등으로 대륙에서 넘어온 인구 팽창 역사와 함께 한다. 반면 웨이촌은 오래전 이주해 온 이들이 정착하여 홍콩 현지 토착민으로서의 삶을 계승시켜왔다. 이로 인해 웨이촌은 비단 전통적 건축 양식뿐만 아니라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문화적 모습에서도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오래전부터 웨이촌의 전통 문화를 매우 중시하여 이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시행해왔다. 기회가 된다면 신계 지역의 웨이촌을 방문하여 홍콩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해 보는 것는 것은 어떨까? 참고 자료: 《香港文化導論》, 王國華主編, 中華書局(香港)有限公司,2014 《香港圍村:現代都會中的古樸民俗》,南方日報, 2018年3月30日
-
[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과일 (3)
-
[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과일 (2)
-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2021년 구글 홍콩 검색어 TOP 10은?전 세계 최고의 인터넷 검색 엔진인 구글에서는 매년 한해를 정리하며 국가별 검색어 Top 10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1년간 각국에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필자는 1년 전에도 ‘2020년 구글 홍콩 검색어 1~10위’ 칼럼을 통해 그해 홍콩 사람들의 관심사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의 기록을 살펴보면 1위는 ‘미국 대선’이었고,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지면서 10위권 안에 관련 검색어가 3개나 올라 있었다. 즉, ‘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줌’이 나란히 4, 5,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 관련해서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9위에 올랐었다. 코로나 사태가 여전한 지난 한 해, 홍콩 검색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곳 사람들의 관심 세계로 들어가 보자. 눈에 띄는 코로나 바이러스 및 올림픽 관련 검색어 작년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연관 검색어가 순위에 많이 들어 있다. 1위도 이와 관련된 ‘소비 바우처 신청’이 차지했다. 홍콩 정부는 작년 주민들에게 5000홍콩달러 소비 바우처를 3차례 나눠서 지급해 준 바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일종의 정부 보조금인 셈이다. 그리고 ‘백신 예약’이 3위에 올라 있다. 세계 제약업체들의 백신 개발이 성공하면서 1, 2차 접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감으로 인해 도입 초기 홍콩 사람들의 관심이 낮아 정부가 애를 먹기도 하였다. 공공장소 출입 시 QR 코드를 찍고 들어가는 ‘리브 홈 세이프’가 8위를 차지했다. 지금은 홍콩 주민들 대부분의 휴대전화에 이 앱이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식당 등에 출입할 때 체온 측정과 동시에 리브 홈 세이프를 스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활 속 습관이 되었다. 한편 작년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또한 홍콩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검색어 2위 자리에 올라 있는 ‘올림픽 게임’을 포함하여 이와 관련된 검색어도 모두 세 개나 올라 있다. 당시 홍콩은 펜싱에서 금메달 한 개, 수영 종목 은메달 두 개, 그리고 탁구, 사이클, 가라데에서 모두 세 개의 동메달을 따냄으로써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로 인해 홍콩 사람들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 보다도 컸다. 검색어 6위에 올라 있는 시오반 베르나데트 허헤이는 여자 수영 선수다. 아일랜드인 아버지와 홍콩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 혼혈 인어는 홍콩에 은메달을 2개나 안겨 주었다(사실 홍콩인들은 그녀를 ‘혼혈 인어’라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광동어에 능숙하며 올림픽을 앞두고 국적을 선택해야 했을 때 주저 없이 홍콩을 택했다고 한다. 7위를 차지한 청가롱은 홍콩 선수로서는 25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쾌거를 이루었다. 그의 금메달 소식으로 홍콩에서 펜싱 스포츠에 등록한 학생 수가 70%나 증가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도 있다, 그리고 연예계 관련 검색어들 작년 한 해 최고의 히트작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9위에 올라 있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홍콩 구글 최고 트렌딩 쇼 부문 검색어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5위 ‘매염방’은 작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 덕분이다. 이 영화는 홍콩의 딸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뤘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6,134만 홍콩 달러의 입장 수익을 올려 작년 개봉한 홍콩 영화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검색어 10위 ‘앤슨 로’는 홍콩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 미러의 멤버다. 작년 MAMA(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 아시아 신인 가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미러 합류 전, 안무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앤슨 로는 인기 드라마 <아저씨의 사랑>에 출연 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다른 분야의 검색어 순위는? 종합 순위 외에도 특정 분야에서의 주요 검색어도 소개하고자 한다. 위에서 소개한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시오반 베르나데트 허헤이는 가장 많이 검색된 홍콩인과 운동선수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작년 그에 대한 홍콩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헤드라인(현지 뉴스) 순위 1위는 종합 검색어 순위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던 ‘소비 바우처 신청’으로 나타났다. 해외 뉴스로는 ‘올림픽 게임’이 가장 많은 검색되었다. 그리고, 홍콩 연예인 및 해외 연예인 검색 1위는 각각 앤슨 로와 크리스 우가 차지했다. 크리스 우는 한국 아이돌 그룹 EXO에서 활동하다 탈퇴한 중국인 멤버다.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으로 작년 한 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경제 부문에서는 정부의 채권 상품인 아이본드 2021(iBond 2021: Inflation-linked Retail Bond)가, 음식 레시피 관련으로는 루오보까오(卜 )가 가장 자주 검색창에 등장했다. 루오보까오는 무우떡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설날에 특히 많이 먹는 요리다. 종합해 보면 홍콩에서는 작년 역시 2020년에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그리고 홍콩 선수들의 선전으로 올림픽 소식도 큰 주목을 받았다. 연예계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는데, 드라마로는 ‘오징어 게임’이, 영화는 ‘매염방’, 연예인으로는 ‘앤슨 로’가 최고였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올 한해는 홍콩에서 어떤 이슈들의 단어들이 검색창을 수놓을지 궁금하다.
-
[홍콩 생활을 위한 필수 광동어] 과일 (1)
-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지금은 설 기간, 복을 가져오는 음식은?중화권의 설 축제 기간은 음력 1월 1일부터 14일까지다. 그래서 홍콩의 슈퍼마켓을 가면 지금도 설 음식, 선물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어에는 ‘시에인(諧音)’이라는 것이 있다. 글자는 서로 다르지만 발음이 비슷하거나 같은 한자들을 말한다.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사람들의 문화에는 이런 시에인 현상이 매우 깊숙히 침투되어 있어 중요하게 여겨진다. 오늘 소개하는 설 음식들도 이런 시에인 현상과 관계가 있다. 즉, 좋은 의미를 갖는 단어와 발음이 같기에 사람들이 찾는 음식들이다. 1. 생선 (魚) 새해 인사 중에 ‘年年有餘(니엔니엔유우위)’라는 말이 있다. 의미는 늘 여유가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여유는 경제적인 넉넉함과 관계가 있다. 항상 부좀함 없이 생활하기를 기원하는 말이다. 여유를 의미하는 ‘餘’자는 생선의 ‘魚’자와 시에인이다. 두 글자 모두 표준 중국어인 푸통화나 광동어 모두 ‘위’로 발음을 한다. 그래서 설날에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사람들의 식탁에서 생선은 빼 놓을 수 없는 요리다. 또한 투완니엔판(團年飯: 설 전날에 온 가족이 하는 식사)에서 생선을 먹을 때에는 몸통만 먹고 머리와 꼬리는 다음 날을 위해 남겨 놓는다. 중국어로 하면 ‘有頭有尾(요우터우요우웨이)’라고 하여 말 그대로 머리와 꼬리가 있다는 의미다. 이 문구는 처음과 끝이 좋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렇게 생선 요리는 설날 음식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바, 춘절 기간 식당에서의 가격도 평소보다 비싸다. 필자가 홍콩 시절 초창기에 설을 맞아 라마섬의 유명한 레인보우 식당에서 생선찜을 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평소 $400~500하던 가루파찜의 가격이 $800이나 나와 깜짝 놀라 따졌다. 당시 식당측의 해명은 설 기간의 생선 공급 단가가 비싸 자기들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2. 니엔까오 (年糕) 한국에서 설날에 먹는 대표적 음식이 떡국이라면 홍콩을 포함한 남중국에서는 니엔까오가 이에 해당된다. 한자로 ‘年糕’인데, 여기서 ‘糕’는 떡 종류를 의미한다. 즉, 설날에 먹는 떡인 셈이다(하지만 모양을 보면 푸딩에 가깝다). 이것 역시 좋은 의미를 상징한다. 푸통화로는 ‘니엔까오’, 광동어로는 ‘닌꼬우’로서 매년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年高’와 발음이 같다. 일의 순조로움을 바라거나 학업 성취, 아이들의 성장을 기원한다면 새해의 시작은 니엔까오와 함께 해야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짠맛의 니엔까오를 선호하는데, 홍콩에서는 황설탕이나 대추가 첨가된 단맛의 니엔까오가 환영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창의적인 니엔까오들도 선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귤, 보이차, 팥, 흙설탕을 원료로 한 것들이다. 하지만 홍콩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니엔까오로는 무우를 원료로 한 ‘루오보까오(萝卜糕)’가 대표적일 것이다. 이름중 루오보는 무우를 뜻한다. 사실 루오보까오는 설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딤섬의 한 종류이기도 하며 식당이나 가정에서 1년 내내 먹지만 홍콩인들은 설날에 특히 즐겨 찾는다. 한국의 떡국도 설날에만 먹는 음식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3. 요우지아오 (油角) 요우지아오(油角)는 광동어로‘야우곡’ 라고 발음한다. 모양은 만두처럼 생겼고 기름에 튀겨 먹는다. 광동 지역에서 설을 보낼 때 먹는 간식이다. 피는 찹쌀이 원료이며 짠맛의 요우지아오는 그 안에는 돼지 고기와 표고 버섯이, 단맛이 나는 것은 속이 땅콩과 야자로 채워져 있다. 튀김류라 쉽게 포만감을 느끼는데 요우지아오는 또한 고대 화폐의 모양을 갖고 있기도 하다. 새해에 요우지아오를 먹으면 한해 동안 수입이 짭짤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4. 파차이 (髮菜) 푸통화에서 ‘파차이’로 발음되는 이 음식은 돈을 벌다는 의미의 ‘파차이(發財)’와 시에인이다. 광동어로는 둘 다 ‘팟처이’로 역시 동음이다. 중국인들이 춘절에 서로 주고 받는 인사가 ‘꽁시파차이(광동어:꽁해팟처이)’다. 해석하면 ‘부자 되세요’인데 여기서 ‘파차이’는 ‘대박나다, 부자가 되다’라는 의미를 지니다. 파차이는 해조류를 주 원료로 한 요리이다. 말린 굴, 표고버섯, 돼지 혀등이 함께 조리된다. 여기에 쓰이는 재료들도 좋은 의미를 갖는 시에인 현상과 관계있다. 파차이는 현지 슈퍼마켓이나 홍콩섬 셩완의 건어물 시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5. 시아오커우자오 (笑口棗) 현지인들이 새해를 맞아 가족들의 생활에 행복과 즐거움을 기대하는 바람으로 즐기는 먹거리가 있다. 시아오커우자오(笑口棗)라 부리우는 광동 지역의 전통 간식이다. 이름에 웃을 ‘소(笑)’자가 들어 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다. 베어 물으면 진한 깨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팥, 땅콩 가루, 그리고 월병에도 쓰이는 리엔롱이 첨가된 것도 있는데, 이런 재료들은 단맛을 더한다. 홍콩에서는 트윙클 베이커 데코, 제니 베이커리, 기화병가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참고 자료: www.discoverhongkong.com/新春佳節必吃的好意頭美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