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도 보통화 못하면 취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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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도 보통화 못하면 취직 어려워

주권이양 7년 만에 중국 본토 표준어 보통화가 홍콩에서 중요한 언어가 됐다. 이제 보통화를 할 줄 모르면 취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15년 전만 해도 홍콩에서 좋은 직장을 잡으려면 영어가 중요했다. 당시 보통화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요즘은 중국과의 긴밀한 경제관계 때문에 보통화가 더 중요해졌다. CEPA협정으로 중국과의 비즈니스도 많아졌을 뿐 아니라 여행제한 철폐로 홍콩을 찾는 중국인 개인 관광객도 많아졌다. 그러나 홍콩인들의 보통화 실력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홍콩인재관리회에 따르면, 많은 홍콩 고용주들은 고용인의 보통화 실력에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이 협회가 매해 조사하는 보고서를 보면 홍콩의 많은 회사들이 사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3번째로 보통화를 꼽고 있다. 협회의 치우 간사장은 "반환이후 홍콩인들의 보통화 실력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이제는 보통화를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중국에서는 보통화 없이는 비즈니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01년 홍콩 인구통계에 따르면, 홍콩 인구의 89.2퍼센트가 광동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다. 임직원의 보통화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회사들은 사내 중국어 강좌를 만들거나 학원수강을 보조해주는 등 적극 밀어주는 분위기다. 개인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무역, 판매, 접객 부서의 보통화는 필수적이 됐고 CEPA협정으로 변호사, 회계사, 은행가 등 전문기술직의 보통화도 마찬가지가 됐다. 보통화를 배우려는 열풍은 홍콩인뿐 아니라 홍콩에 사는 외국인들에서도 강하게 불고 있다. 어학원인 Executive Mandarin은 지난해 수강생이 20퍼센트 늘었는데 이중 90퍼센트가 외국인이었다. 이 학원의 프로그램 매니저 헬렌 청은 "외국인이 보통화를 배우려는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속 회사가 중국 진출을 하면서 직원을 중국으로 보내려고 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 학원에 회사차원에서 등록해 직원들을 보내는 회사로는 HSBC, 골드만 삭스, 샤넬, 마이크로 소프트사 등이 있다. 홍콩에 사는 외국인들은 홍콩말인 광동어보다는 중국 공용어인 보통화에 더 관심을 보인다. 보통화를 배우면 타이완에서는 물론, 싱가폴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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