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해 고공농성을 벌이던 35세 남성이 바닥에 추락해 숨졌다. 이번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캐리 람 행정장관의 범죄인 인도 법안 연기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 4시30분 경 시민 량링제(梁凌杰)가 노란색 우의를 입고 도심 퍼시픽플레이스 쇼핑몰 4층 지상 20m 난간에서 고공시위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량씨는 난간에 반송중(反送中·중국 송환 반대)과 중국 송환 전면 철회, 우리는 폭동이 아니다, 학생과 부상자를 석방하라. 캐리 람 하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출동한 소방대가 1차선을 차단하고 에어매트를 펼치고 설득에 나섰다.
흉기로 경찰의 접근을 막은 채 대치하던 량씨는 오후 9시 쯤 난간 밖으로 뛰어 내렸다. 소방대가 급하게 량씨의 어깨를 잡았으나 격렬하게 저항하며 떨어졌다. 구조대는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은 량씨가 시위하던 근처에서 두 장의 유서를 발견했다.
첫 희생자가 발생하자 홍콩 네티즌들은 16일 도심 시위 중 사건이 발생한 애드미럴티나 정부 청사에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하자고 제안했으며 사고 현장에는 애도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헌화를 하거나 기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