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팀의 경기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수천 명이 일주일 전부터 홍콩스타디움 앞에 천막진을 치자 홍콩축구협회(HKFA)가 예정보다 12시간 앞당긴 31일 저녁 9시부터 입장권 판매를 시작했다. 찜통더위 속에 텐트를 치고 길에 앉아 표 판매를 기다리던 팬들은 입장권을 빨리 팔라고 아우성을 쳤고 이에 못 이긴 HKFA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고 예정보다 입장권판매를 일찍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입장권 판매를 저녁부터 시작한 것은 홍콩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입장권은 한 사람당 4장씩으로 제한됐다. 간혹 표를 사기 위해 범죄조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줄에 끼어들기도 해 경찰이 현장에 파견돼 질서유지를 도왔다. 9시부터 표를 팔기 시작해 새벽 1시가 되자 500달러짜리 티켓은 4천장 밖에 남지 않았는데 스타디움 밖에는 긴 줄이 여전히 늘어서 있기도 했다. 150달러짜리 학생표와 1,500달러짜리 1등급표는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동이 났다. 입장권 4만장의 30퍼센트는 HKFA와 관련있는 조직위들에 팔렸는데 이 입장권은 이름과 직업, 회사명 등이 기재된 실명티켓이다. 나머지 중 10퍼센트는 스폰서에 주어졌고 일반인에게 판매되는 표는 전체의 60퍼센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