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광동어 사용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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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광동어 사용 규제

중문대학에서 광동어로 연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영어나 보통화에 비해 연구자금을 깎일 수도 있다. 지난 8월 학내 각 연구소에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각 학과는 대학원 과정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할 것인지를 내년 학기 시작 전에 정해 알려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 새 방침에 따르면 대학원 과정에서 광동어로 가르치기로 되어 있는 학과는 외국에서 온 학생을 받을 수 없으며 대학에서는 해당학과의 외국인 학생 할당수를 줄이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것은 그 과정에 학비보조를 삭감한다는 의미이다. 올해 중문대학에는 총 1천2백 명의 대학원 연구원생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 중 4백여명이 외국학생이다. 중문대학의 부총장 케네스 융은, 내년 학기부터 각 학과의 대학원과정에서는 광동어로 진행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외국이나 중국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지에 대해 학교 측에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학생들의 언어를 영어로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홍콩학생이 아닌 학생들로부터 선택의 기회를 빼앗을 수는 없다"고 부총장은 말했다. 학교 행정부 쪽에서는 더 많은 영어 대학원 과정이 생겨 학교가 더 국제적으로 보이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문화 보존과 연구배포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임하고 있는 중문대학은, 그 동안에도 교수법으로 항상 2개 국어를 강조해 왔다. 학교행정부의 콴쉰치 교수는 이 방침에 대해 "몇몇 외국 또는 중국학생들은 석사나 박사과정에서 선택할 폭이 제한되어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왔다"고 말하며 찬성했다. 학내에서 이 방침에 가장 타격을 입을 학과들은 학과 강좌를 거의 광동어로만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학이나 예술분야 이다. 융 부총장은 이 같은 제안이 기본 방침으로 제시된 단계이며 좀더 세부적인 수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다른 학과의 학과장은 "영어로 바꾸겠다는 것은 학생들의 토론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이런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생각 때문에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만 방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에 있는 8개 대학에는 2000-01학년도 대학원 과정의 외국인 학생이 1천2백여 명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998-99학년도에 비하면 20-33퍼센트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학생들도 홍콩학생들과 같은 수업료를 내며 대학원 과정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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