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린한마디 광동어두마디] (8) 전화로 죽을 끓인다고? (보)電話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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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한마디 광동어두마디] (8) 전화로 죽을 끓인다고? (보)電話粥 !

홍콩사람들은 말이 많다는 게 다른 나라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홍콩엔 어딜 가던지 높은 소음이 예비 되어있다. 특히 사람들 목청이 큰 편이어서 이야기하는 말이 얼핏 싸우는 소리로도 들리게 된다. 하지만 그 시끄럽게 들리는 ‘소리’속에는 인정어린 말도 많이 들어있으니 꼭 나쁘다고만 할 수가 없겠다. 수다는 세상 여성(남성)의 특권이자 삶의 낙이고 힘이다. 말을 하다는 說(講)話(shuo(jiang) hua, 쉿와), 講野(꽁예)라고 하며 이야기를 하다는 聊天(liao tian), 傾曷(켕가이)라고 한다. 광동어로 유난히 오랫동안 전화통화 하는 것을 두고 전화로 죽을 끓인다-‘(보)電話粥(뽀우띤와쪽)’이라한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요리를 한다는 광동성(홍콩)에서 심지어 전화로도 천천히 죽을 쑨다는 말로 ‘수다’를 표현 하는 것이 무척이나 광동사람다운 표현법이라 하겠다. 하긴 언어는 문화의 산물이자 거울이니까! ‘食在廣東(shi zai guang dong, 색쪼이궝똥)’-먹는 것은 광동에 있는 말처럼 그네들의 식재료는 풍부하다 못해 자못 ‘몬도가네’스럽다. 혐오식품에 해당하는 마구잡이식 야생동물 요리를 중국어로는 野味(ye wei, 예메이)라고 해서 광동성에 가면 음식점마다 크게 써 놓고 호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Sars의 원흉으로 밝혀졌으니 절제하고 조심하는 게 좋을 듯하다. 전화로 수다를 떤다는 말은 만다린으로는 打電話聊大天(da dian hua liao da tian)라 한다. 또 말이 많다는 뜻으로 說(講)好多話(shuo(jiang) hao duo hua), 講好多(야)(꽁호우또예)라고 한다. ‘걔는 말이 참 많아’는 광동어로 (거)好多(야)講(커이호우또예꽁)이 된다. 만다린으로 있다 없다는 有(you), 沒有(mei you)인데, 광동어로는 있다는 有(야우), 없다는 冇(모우)라고 해서, 돈 있다는 有錢(야우친), 돈 없다는 錢(모우친)가 된다. 따라서 ‘그와는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同(거)完全有曷傾(통커이윈췬모우가이켕)가 된다. 거짓말은 撒( )(sa huang), 講大話(꽁따이와)라고 하며, 다시는 거짓말 하지마는 ‘有再講大話(모우쪼이꽁다이와)!’라 한다. 우스게 소리를 하다, 농담을 하다는 開玩笑(kai wan xiao), 講笑(꽁씨우), ‘상소리를 하다’는 說(장)字(話)(shuo zang zi(hua)), 講粗口(꽁초하우)라고 한다. 상소리를 한다면 입 닫어!-住(閉)嘴(zhu(bi) zui), 收聲(싸우셍)이라 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전화로 죽을 쑬 만큼 할말이 많은 홍콩사람들을 두고 어떤 이는 ‘빠이빠이하고 두 시간’ 이라고 비유한다. 이는 전화로 상대에게 인사까지 다하고 또다시 말이 이어져서 두어 시간동안 다시 수다를 이어가더라는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에서 그런 일들을 종종 목격하게 되니 과장된 말은 아닌 듯하다. 수다는 역시 삶의 큰 낙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말을 너무 많이 하다보면 ‘禍從口出(huo cong kou chu, 훠총하우촛)’-재난은 입에서 나오게 마련이다. 얼른 서둘러 줄여야겠다, 그럼 再見(zai jian, 쪼이낀)! Iris Jun(iris_ju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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