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린한마디 광동어두마디](3) 똥나이차! 똥냉차 음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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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한마디 광동어두마디](3) 똥나이차! 똥냉차 음꼬이!

]]1]] 중국은 넓은 나라라서 동서남북으로 문화의 차이를 뚜렷이 실감할 수 있다. 중국음료하면 곧 茶(Cha 차)가 연상되듯이 중국인의 생활에서 차는 빼놓을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다. 北京 (bei jing 빡껭)에 가면 식당에 향기로운 쟈스민차(茉莉花 mo li hua, 花茶 hua cha라고도 하며, 홍콩에서는 香片茶 xiang pian cha 휑핀차라고 부른다)가 나와 고단한 여행자의 마음을 위로해주곤 한다. 남단의 도시 홍콩(香港 xiang gang, 휑꽁)에도 다양한 茶문화 즐길 수 있다. 그 대표가 얌차(飮茶 yin cha 얌차)이다. 차와 함께 갖가지 만두류와 스넥의 통칭인 딤썸(點心 dian xin)과 함께 즐기는 식사의 하나인데, 홍콩에서는 주로 이른 아침부터 점심 무렵까지만 하는데 성도인 廣州(guang zhou 궝짜우)를 비롯한 광동성 일대에서는 저녁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전통차가 지존무상의 지위를 누리던 홍콩에도, 최근 2-3년 동안 커피(?? ka fei, 까페)가 맹렬한 기세로 홍콩인의 입맛을 공략하고 나섰다. 이와 맞물려 작년에 홍콩에 상륙한 스타벅스가 10여년전부터 자리 잡았던 커피체인점 Pacific Coffee와의 본격적인 쟁탈전에 돌입했다. 빅체인점 외에도 거리에는 예쁜 커피점들이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는데 이는 홍콩인들이 입맛의 변화 외에도 씨끌벅적한 환경을 벗어나 좀더 아늑하고 음악이 있는 분위기를 즐기는 취향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홍콩의 대중음식점의 간판격인 차찬탱(茶餐廳 cha can ting)의 음료 메뉴에 빼놓을 수 없는 삼총사는 ▶ 밀크티인 ?茶(nai cha, 나이차), ▶ 홍차와 커피를 약 6:4의 비율로 섞어 우유를 더한 鴛鴦茶 (yan yang cha, 윈웽차), ▶ 레몬티(?茶, 냉차)이다. 밀크티 맛이 좋기로 이름난 찻집에서는 나일론스타킹으로 여과시켜 맛을 향기롭고 부드럽게 하는 비법을 쓰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뜨거운 것 시키려면 熱(re, 잇)을 붙이고, 찬 음료를 원하면 凍(dong, 똥)을 붙이면 된다. 잇나이차, 잇윈웽, 잇냉차, 똥나이차, 똥인웽, 똥냉차 등등. 凍은 남방에서 주로 쓰는 차다는 말이고, 만다린에서는 氷(bing, 뼁)이라는 말을 쓴다. 찬물은 만다린으로는 氷水(bing shui, 뼁숴이)라하고 광동어로는 凍水(똥숴이)라고 부른다. 홍콩에 사는 한 일본친구가 대만에 놀러갔다가 찻집에 들어가 홍콩에서 하던 식으로 무의식중에 “음꼬이 얏뿌이 똥냉차(吾該, 一 杯凍?茶:아이스레몬티 한잔 주세요)”했는데 종업원이 못 알아들었는데 메뉴를 살펴보니 氷?茶(빙냉차)라고 되어있었단다. 다시 한번 만다린과 광도어의 차이를 실감했다고 한다. 이렇듯이 만다린과 광동어는 어떤말은 같은 표기로 하되 발음만 다른 것이 있고, 어떤말은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만다린으로 냉장고를 氷箱(bing xiang)이라고 하는데 반해 광동어로는 ‘雪櫃 쉿꽈이’라고 한다. 酷暑주의보가 자주 내리는 홍콩의 여름에 시원한 똥냉차(아이스레몬티) 한잔로 더위를 쫒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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