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홍 네티즌, ‘홍콩 붉은 악마’로 저력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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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홍 네티즌, ‘홍콩 붉은 악마’로 저력 보여줘

[[1]] 지난 14일, 한국과 포르투갈이 월드컵 경기를 벌이던 날, 홍콩내 한국네티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갈고 닦은 네티즌의 파워를 보여주었다. 이들의 결집된 힘은 한국축구팀 응원으로 여한 없이 발휘되었고 ‘홍콩 붉은 악마’ 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현재 홍콩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고정팬들을 가지고 있는 웹사이트는(시작順으로) 수널홈(www.wednesdayjournal.net), 메홍(www.hongkong.pe.kr), 로사홈(www.rosa.pe.kr), 양파홈(www.onioncast.com) 등 4개이며, 이들은 각기 게시판을 통해 교제한다. 한-포 월드컵 경기가 있던 날, 침사츄이 할러데이인 호텔 2층의 Hari‘s Bar는 4개 웹사이트가 동시에 선택한 장소였다. 각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빨간 티셔츠를 입고 모일 것’이라는 공고가 이미 나간 상태였고 ‘양파홈’의 CJ 이동욱군이 응원단장으로 추대되어 있었다. 경기 시작 전에 이 빠에는 이미 100여명이 정도의 ‘홍콩 붉은 악마’들이 붉은 티셔츠와 태극기를 들고 만반의 응원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동욱군이 가르쳐주는 구호와 노래를 따라 배우며 경기가 시작되기만 하면 재홍 네티즌들의 파워를 보여주리라는 비장함을 품고 있었다. ‘양파홈’지기 김희진양이 미리 준비해온 다양한 크기의 태극마크 스티커는 이 날 응원을 한층 더 빛내주는 무기가 되었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침사츄이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이 호텔은 2층 빠에서 흘러나오는“오~ 필승 코리아~”,“대~한민국, 쨕쨕쨕 쨕쨕” 함성으로 인해 들썩였다. 홍콩붉은악마의 목숨 건 응원을 저버리지 않고 한국은 드디어 포르투갈을 이겼고 너나할 것 없이 서로 부등켜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눌 기회를 줬다. 이 빠의 종업원들도 대~한민국을 따라하며 축하해줬고, 함께 경기를 관람했던 외국인들도 한국팀의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 열기가 쉽게 식지 않자, 한 무더기의 붉은 악마들은 나단로드로 나가,“We, Korea Win!”,“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외치며 행진하기에 이르렀고, 지나가는 많은 행인들은 이들이 흔드는 태극기와 얼굴에 붙어있는 스티커들을 보며, 기분 좋은 구경거리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침사츄이 살람도에서 ‘네티즌’ 피씨방을 운영하는 한대건씨는 ‘홍콩붉은악마’들에게 늦은 저녁을 대접하는 뒷풀이 자리에서, “여러분~ 우리가 필승 코리아를 외친 곳이 서울이나 인천이 아니라 바로, 홍콩의 한복판 침사츄이 나단로드였다는 것이 감격스럽습니다. 이 곳에서 언제, 누가, 이렇게 큰 함성으로 대한민국을 외쳐보았겠습니까.” 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양파홈지기 김희진양, 로사홈지기 권윤희씨, 메홍지기 김준성군 역시 온라인을 통해 쌓아온 네티즌의 파워가 시의적절하게 분출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현재 홍콩에 있는 한국인 네티즌들이 모두 이십대나 삼십대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온라인 아이디 ‘savina’로 통하는 사십대 주재원 부인은 가족 모두와 아들 친구들까지 앞장세워 응원장소에 나타날 만큼 열성 네티즌이다. 수널홈 ‘묻고답하기’ 게시판에 홍콩관련 답변들을 올려주는 홍콩에 오래 산 교민들은 이미 사십 혹은 오십줄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이다. 재홍 네티즌들은 확실히 홍콩교민사회에 ‘젊은 피’를 수혈해주는 보이지 않는 막강 파워임이 분명하다. 이 사실은 이번 축구응원에서 분명하게 입증되었고 앞으로도 기회있을 때마다 그 저력을 보여줄 것이다. 재홍 네티즌들의 온라인 터를 제공하는 네 개의 홈지기들이 서로 친분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 중의 하나이다. ‘홍콩붉은악마’의 막강 응원전은 18일에 있었던 16강전 한국-이탈리아 경기 응원에서도 눈부시게 발휘되었다. 에밀리 (emilylee@hks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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